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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윈과 류창둥의 새로운 실험, 월마트를 몰아내다

징둥의 신개념 유통 매장인 '7프레쉬'에 들어가면 처음 눈에 들어오는 게 꽃이었다. 신선하다. 그 신선함이 '7프레쉬'의 경쟁력이다.

징둥의 신개념 유통 매장인 '7프레쉬'에 들어가면 처음 눈에 들어오는 게 꽃이었다. 신선하다. 그 신선함이 '7프레쉬'의 경쟁력이다.

알리바바는 이를 '신소매(新零售)'라고 했고, 또 다른 전자상거래 업체인 징둥(京東, JD닷컴)은 '무경계 소매(无境界零售)'라고 이름 지었다. 온라인에서 시작된 중국의 소비 유통 혁명은 이제 오프라인과의 결합이라는 새로운 경지로 접어들고 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결합이다. 이를 보여주는 게 바로 알리바바가 운영하고 있는 허마셴성(盒馬鮮生), 그리고 징둥이 운영하는 '7프레쉬(7 Fresh)'다.
 
중국 전자상거래 업계 두 거두가 만들어 가고 있는 새로운 유통 패러다임은 어떻게 짜여지고 있을까? 베이징 남쪽 이좡(亦庄)에 자리잡은 '7프레쉬' 취재의 화두였다.  
 
매장 입구에 들어서니 일반 슈퍼마켓과 크게 달라보이지 않는다. 과일과 야채, 생선 등이 많다는 게 차이라면 차이다. 다른 중국의 일반 슈퍼와는 달리 상품의 배치가 정갈했다. 직원들은 친절했고, 복장도 깨끗했다.  
 
과일 코너. 신선한 과일이 정갈하게 포장되어 있다.

과일 코너. 신선한 과일이 정갈하게 포장되어 있다.

그러나 안으로 들어갈 수록 우리나라 이마트와는 많이 달랐다. 우선 가장 먼저 '다르다'라고 생각된 건 제품 판매대 곳곳에 붙어있는 QR코드였다. 갖고 있던 핸드폰으로 QR코드를 찍어보니 바로 '7프레쉬' 앱으로 들어간다. 눈 앞에는 오프라인 매장이, 손 안 핸드폰에는 디지털 매장이 펼쳐지고 있다. 그렇게 온라인, 오프라인은 합쳐지고 있었다.
매대 곳곳에 QR코드가 붙어있다. 초코파이(好?友派)는 이곳에서도 인기다.

매대 곳곳에 QR코드가 붙어있다. 초코파이(好?友派)는 이곳에서도 인기다.

 
"매장에 와서 직접 물건을 보고, 핸드폰으로 주문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품이 신선한 지를 확인하고, 인터넷으로 주문하는 거지요. 앱에서 주문하면 반경 3km이내에는 무조건 30분 안으로 배달해줍니다. 주문을 하고 집에 가면 물건이 먼저 와 현관 앞에 배달되어 있는 것이죠."  
 
주더후(朱德虎)점장의 설명이다.  
 
옆에 있던 직원의 발길이 갑자기 빨라진다. 고객으로부터 앱 주문을 받은 것이다. 그는 주문 상황을 확인하고, 매장을 바쁘게 돌며 장바구니에 주문한 물품을 담는다. 그렇게 만들어진 장바구니는 한 곳으로 모아져, 매장 한 편 천장에 붙어있는 레일을 통해 배송센터로 전달된다. 배송센터에서는 물품을 포장해 배송한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완벽한 통합이다.  
 
인터넷으로 주문이 들어오면 현장 직원들이 물품을 쇼핑바구니에 담아 배송 레일에 실어 보낸다. 3km이내 거리는 30분 내 배달이 원칙이다. [사진: 차이나랩]
가격표도 이마트와 달랐다. 모두 ‘전자 태그’로 되어 있었다. 가격 변화를 중앙에서 관리한다. 수시로 바뀔 수 있다. 간혹 빨강색 가격표도 보인다. 특별 세일 행사하는 건 그렇게 표시 된다. 전자 태그는 LCD 디스플레이 전문업체인 BOE가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 기술을 가져와 현지화했다는 후문이다.
 
전자 가격표. 빨강색은 세일을 하고 있는 품목이다.

전자 가격표. 빨강색은 세일을 하고 있는 품목이다.

전자 가격표. 빨강색은 세일을 하고 있는 품목이다.

전자 가격표. 빨강색은 세일을 하고 있는 품목이다.

쇼핑센터는 최첨단 IT기술의 집합체였다. 한편에서는 징둥이 개발한 로봇 쇼핑 카트가 시험 운행되고 있었다. 쇼핑 카트가 고객을 따라다닌다. 그러나 아직 자유자재로 움직이지는 않았다. 주변의 사람을 피하느라 자주 멈추었다. 실용화되기에는 시간이 더 필요할 듯 보였다.
 
무인 계산대도 있다. 징둥페이나, 위챗페이로 계산할 수 있다. AI 얼굴 인증도 가능하다. 얼굴 인증 시스템은 필자를 정확히 구별했다. 계산하는 방법은 여러가지다. 이마트에서 처럼 직접 계산대로 가 결제를 해도 되고, 무인 계산대에서 위챗페이나 징둥페이로 결제할 수도 있다. 필요한 물품을 현장에서 인터넷으로 주문하고, 결제해도 된다.
안면인식 계산대.

안면인식 계산대.

 
허마셴성과 '7프레쉬'의 가장 큰 경쟁력은 신선 제품에 있다. 특히 수산물이 풍부하다. 재미있는 건 매장에서 수산물을 사 안쪽에 있는 식당으로 가져가면 그곳에서 요리를 해준다는 점이다. 노량진 수산물 시장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수산물 시장과 마트 안쪽에 자리잡은 식당. 수산물을 가져다 식당에 주면 즉석에서 요리해준다. 오전이라서 식당에 손님이 많지 않았다.

수산물 시장과 마트 안쪽에 자리잡은 식당. 수산물을 가져다 식당에 주면 즉석에서 요리해준다. 오전이라서 식당에 손님이 많지 않았다.

수산물 시장과 마트 안쪽에 자리잡은 식당. 수산물을 가져다 식당에 주면 즉석에서 요리해준다. 오전이라서 식당에 손님이 많지 않았다.

수산물 시장과 마트 안쪽에 자리잡은 식당. 수산물을 가져다 식당에 주면 즉석에서 요리해준다. 오전이라서 식당에 손님이 많지 않았다.

'7프레쉬'의 철학이 궁금했다.  
 
“고객 중에는 시간이 없어 인터넷으로 주문하는 사람도 있고, 직접 나와 물건을 확인해보고 사는 사람도 있습니다. 특히 과일이나 생선 등은 신선도를 꼭 확인해보고 싶어하지요. 이곳은 두 가지 수요를 모두 만족시킬 수 있습니다. 온라인, 오프라인의 경계를 무너뜨린 거죠. 한 번 와 본 사람은 물건이 신선하다는 걸 확인하고, 그 다음에는 온라인으로 주문합니다. 오프라인 비중이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주더후 지점장은 "최고의 제품을 고를 수 있는 징둥의 소싱 능력, 빅데이터를 활용한 수요 예측, AI기술을 활용한 인증 등 모든 신 유통 개념이 구현되고 있는 곳이 바로 7프레쉬"라고 강조했다.  
 
징둥이 2018년 5월 말 현재 베이징에서 영업 중인 '7프레쉬'는 2곳. 징둥은 올 연말까지 10개, 3~5년 후에는 중국 전역에 1000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알리바바의 허마셴성은 이보다 훨씬 앞서고 있다. 현재 13개 도시에서 47개 허마셴성을 운영하고 있고 연내 100개, 3~5년에 2000개로 늘린다는 목표다. 마윈과 류창둥의 만들어가는 새로운 유통패러다임은 중국에서 월마트를 몰아낼 기세다.
 
베이징=차이나랩 한우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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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