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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트럼프에 직접 "nice to meet you" 했을까?···실제 영어 실력은

 12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역사적 첫 만남에서는 김 위원장이 영어로 직접 소통할 수 있을지도 관전 포인트였다. 김 위원장이 어린 시절 스위스에서 유학을 한 만큼 유창한 영어를 구사할 수 있다면 두 사람의 대화가 더 편안한 분위기에서 진행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날 오전 언론에 공개된 두 정상의 만남 장면에서는 김 위원장이 영어를 쓰는 모습은 등장하지 않았다. 오전 10시4분께 미국 성조기와 북한 인공기를 배경으로 한 회담장 입구에 두 정상이 함께 섰을 때 트럼프 대통령은 악수를 하며 영어로 인사말을 몇 마디 건넸다. 10초 가량의 악수가 진행되는 동안 김 위원장은 미소만 지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멀리서 통역하는 말소리도 들렸다. 이날 김 위원장의 통역은 김주성 외무성 요원이, 트럼프의 통역은 국무부 이연향 통역국장이 맡았다.  
 
역사적 첫 북미정상회담이 열린 12일 오전 싱가포르 센토사 섬 카펠라호텔에서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북미정상회담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TV 제공]

역사적 첫 북미정상회담이 열린 12일 오전 싱가포르 센토사 섬 카펠라호텔에서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북미정상회담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TV 제공]

두 사람이 사진 촬영을 마친 후 좌측으로 이동하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팔을 잡으면서 말을 건넸다. 가벼운 인사말이 이어졌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김 위원장은 직접 영어로 문답하기 보다는 미측 통역을 바라보며 들었다. 백악관 출입기자단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Nice to meet you Mr. president(반갑습니다. 대통령님)”라고 인사말도 건넸다고 한다. 공개된 영상에선 확인되지 않았기 때문에 일각에선 이 발언을 놓고 김 위원장이 아닌 북측 통역이 전한 말 아니냐는 추측도 나왔다. 
 
이후 회담장에서 공개된 모두발언 중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인사말을 시작하자 김 위원장은 표정이 없는 듯한 모습으로 듣기만 했다. 미측 통역이 시작되자 고개를 끄덕이며 듣다가 “만나게 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 아주 전혀 의심 없이 좋은 관계를 맺을 거라 생각한다”는 통역이 나오자 그제서야 활짝 웃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단 정상회담은 공식 회담인 만큼 상대국 언어가 능숙해도 김 위원장으로선 당연히 자국어를 쓰고 통역을 듣는 게 외교 관례다. 게다가 중요한 회담이라 많이 긴장했다면 익숙한 언어에 더 귀 기울였을 수도 있다.  
 
대북 소식통은 “김 위원장이 외국 유학생활을 했다지만 자연스럽게 긴 대화를 나눌 만큼 영어 실력이 유창한 수준은 아닌 것으로 안다. 물론 길지 않은 문장을 천천히 얘기하면 상당 부분 알아들을 수 있는 수준은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김 위원장을 여러 차례 만났던 캐나다인은 익명을 전제로 “김 위원장은 외국 인사를 만날 때 통역을 대동하기는 하지만 영어를 잘 알아듣고 때로는 통역을 건너뛸 때도 있다”고 전했다. 
 
싱가포르 특별취재팀 yumip@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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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