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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르포] 신태용호 베이스캠프에는 OOO이 있다

러시아월드컵 기간 중 축구대표팀이 사용할 베이스캠프 전경. [송지훈 기자]

러시아월드컵 기간 중 축구대표팀이 사용할 베이스캠프 전경. [송지훈 기자]

12일 러시아 상트 페테르부르크 근교 로모노소프에 위치한 스파르타크 경기장.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 기간 중 한국축구대표팀이 베이스캠프로 활용할 장소다. 세네갈과 비공개 평가전(0-2패)을 마친 축구대표팀은 13일부터 이곳에서 훈련을 시작할 예정이다. 
 
본선 조별리그 세 경기 장소는 각각 니즈니 노브고로드(스웨덴전), 로스토프 온 돈(멕시코전), 카잔(독일전)으로 서로 다르지만, 우리 대표팀은 매번 경기를 마친 뒤 베이스캠프로 돌아와 전열을 재정비한다.

 
들어가긴 쉽지 않았다. 경찰과 보안요원을 비롯해 10여 명이 출입구 안팎을 에워싸고 진입을 가로막았다. 대한축구협회를 통해 월드컵조직위원회의 출입 허가를 미리 받았고, 훈련장 취재가 가능한 미디어 카드도 소지했지만 입구에서 제지당했다. ‘들여보내라는 지시를 받은 적이 없다’는 기계적 설명이 반복됐다. 추적추적 내리는 빗 속에서 30분 가까이 실랑이가 이어졌다.
축구대표팀 베이스캠프 출입구. 검색대 주변에 경찰, 보안 요원 등 10여 명의 인력이 배치돼 차량과 사람을 통제한다. [송지훈 기자]

축구대표팀 베이스캠프 출입구. 검색대 주변에 경찰, 보안 요원 등 10여 명의 인력이 배치돼 차량과 사람을 통제한다. [송지훈 기자]

 
◇‘역대급’ 보안 시스템이 있다  
때마침 베이스캠프 실사를 위해 현장을 찾은 축구대표팀 선발대의 도움을 받아 내부에 진입할 수 있었다. 입구에는 국제공항 출국장을 연상시키는 검색대가 설치돼 있었다. 검색대 안팎에는 경찰과 보안 요원을 비롯해 10여 명이 완전 무장 상태로 삼엄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검색대를 통과하며 소지품을 전부 꺼내 보여줬고, 두 번의 몸 수색을 거쳤다. 현장에서 만난 데니스 삼소노프 베이스캠프 보안 책임자는 “월드컵 기간에는 소치 올림픽에 비해 한층 강화된 보안 규정을 적용한다. 혹여 발생할 지 모를 불상사를 방지하기 위한 것이니 다소 불편하더라도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출입구 쪽에서 바라본 축구대표팀 베이스 캠프 전경. [송지훈 기자]

출입구 쪽에서 바라본 축구대표팀 베이스 캠프 전경. [송지훈 기자]

그라운드 주변에도 6명의 보안 요원들이 구역을 나눠 경비 중이었다. 본선 참가국이 이용하는 베이스캠프마다 일찌감치 24시간 철통 경비를 시작했다는 게 현장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출입구쪽 방면을 제외한 그라운드 주변 3면은 사람 키보다 높은 가림막이 에워쌌다. 관계자는 “보안 시스템만큼은 역대 어느 월드컵보다 철저한 것 같다”면서 “선수단의 안전을 책임지는 입장에서는 사회주의 특유의 고지식한 일처리 방식이 오히려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들은 대표팀이 도착하기 전에 그라운드 나머지 한 면도 가림막으로 막아줄 것을 현장 책임자에게 요구했다.
축구대표팀 베이스캠프 잔디 상태. 천연잔디와 인조잔디를 섞어 쓰는 월드컵 경기장과 달리 100% 천연잔디로 구성됐다. [송지훈 기자 ]

축구대표팀 베이스캠프 잔디 상태. 천연잔디와 인조잔디를 섞어 쓰는 월드컵 경기장과 달리 100% 천연잔디로 구성됐다. [송지훈 기자 ]

 
◇완벽한 사후 활용 계획이 있다
그라운드 주변에는 2층짜리 건물 한 동과 가건물 두 동이 들어섰다. 2층 건물에는 라커룸 이외에도 체력단련실, 마사지실 등을 갖췄다. 가건물에는 100석 규모의 기자회견장과 공동취재구역이 마련됐다. 당초 대한축구협회가 스폰서십을 맺은 기업들과 손잡고 한국 취재진을 위한 별도의 미디어센터를 만들 예정이었지만, 월드컵 조직위원회가 ‘월드컵을 위한 미디어 센터는 우리의 영역’이라며 허가를 내주지 않았다고 한다. ‘취재 편의를 위해 초고속 인터넷 회선이라도 별도로 설치하겠다’는 요청 또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담당자는 "100Mbps급 인터넷을 설치했으니 취재에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장에서 직접 속도를 테스트해보니 업로드와 다운로드 속도는 각각 25Mbps와 30Mbps 정도였다. 
  
축구대표팀 훈련을 취재하는 기자들이 활용할 미디어센터 내 기자회견장. 100석 규모다. [송지훈 기자]

축구대표팀 훈련을 취재하는 기자들이 활용할 미디어센터 내 기자회견장. 100석 규모다. [송지훈 기자]

 
월드컵을 마친 뒤 러시아 당국은 우리 대표팀의 베이스 캠프를 지역 유소년 축구 선수 육성 기관으로 재활용할 예정이다. 2층 건물은 실내 훈련장으로, 기자회견장 등 가건물은 카페테리아와 휴게 공간으로 정해놓았다. 삼소노프 보안 책임자는 “로모노소프는 옛 러시아 왕실의 별장이 있던 유서 깊은 지역으로, 현재는 군부대가 주둔하고 있다. 한국축구대표팀이 훈련할 그라운드는 예전에 군인들이 제식훈련 장소로 활용하던 곳”이라면서 “월드컵이 이 지역에 하나의 축구 유산을 만든 셈”이라고 설명했다. 로모노소프(러시아)=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러시아 월드컵 조직위원회 관계자들이 그라운드 주변에 설치된 벤치를 점검하고 있다. [송지훈 기자]

러시아 월드컵 조직위원회 관계자들이 그라운드 주변에 설치된 벤치를 점검하고 있다. [송지훈 기자]

축구대표팀 베이스캠프 외곽을 경비하는 경찰차. [송지훈 기자]

축구대표팀 베이스캠프 외곽을 경비하는 경찰차. [송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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