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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아침] 화남 풍경

화남 풍경              
-박판식(1973~ )

 

시아침 6/12

시아침 6/12

세상의 모든 물들이 가지고 있는 아름다운 부력, 상인은
새끼를 밴 줄도 모르고 어미 당나귀를 재촉하였다 달빛은 파랗게 빛나고
어직 깨어나지 않은 어두운 길을
온몸으로 채찍 받으며 어미는 타박타박 걸어가고 있었다
세상으로 가는 길
새끼는 눈도 뜨지 못한 채 거꾸로 누워 구름처럼 둥둥 떠가고
 
 
중국 어느 오지의 풍경 같기도 흐릿한 꿈속 같기도 하다. 하지만 왠지 어떤 힘겨운 탄생의 비유로도 보인다. 채찍을 받는 어미 당나귀의 모습에 인간 어미의 모습이 겹쳐 보이는 것이다. 세상은 상인의 목적지이자 새끼 당나귀가, 또한 모든 생명 가진 것들이 태어나는 장소 같다. 하지만 단 한 번 안락하였을 탄생 이전의 그곳, 어머니 양수 속. 
 
<이영광·시인·고려대 문예창작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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