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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높은 사전투표율 고무적, 참여 정치 마중물 되게 하자

6·13 지방선거의 사전투표율이 20%를 넘은 것은 고무적인 일이다. 북·미 정상회담 같은 초대형 이슈에 가린 역대 최악의 무관심 선거로 우려가 높은 점을 감안한다면 대단히 높은 수치다. 지방선거로는 사전투표가 처음 실시된 2014년 선거에 비해서도 8%포인트 이상 높다.
 
이처럼 높은 사전투표율에 대해 여야가 서로 자신들에게 유리한 분석을 내놓고 있지만 섣부르고 가소로운 일이다. 유권자 다섯 명 중 한 명이 사전투표를 했다는 것은 특정 정당의 지지층이 대거 움직여서라기보다는, 소중한 참정권을 행사하려는 시민들의 성숙한 주권의식이 발휘된 결과다. 저출산으로 인한 지방 도시의 소멸과 환경·교육처럼 국민들의 피부에 와닿는 문제들은 지방정부의 정책이 보다 직접적인 영향력을 발휘한다는 사실을 유권자들이 알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유권자들의 높은 참여의식을 더욱 북돋을 수 있기 위해 사전투표 기간을 늘리는 것도 생각해 볼 수 있겠다. 굳이 이틀로 한정할 이유가 없다. 비용이 좀 더 들더라도 일주일 이상 사전투표를 허용한다면 여러 가지 이유로 투표소에 가기 어려운 유권자들에게 투표 기회를 확대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미국의 경우도 주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투표 50일 전부터 조기투표를 허용하고 있다.
 
사전투표 기간을 늘리는 것은 선거 때마다 기승을 부리는 네거티브 경쟁으로 인한 정치 혐오와 선거 무관심을 막는 효과도 있을 것이다. 사전투표 참여가 높으면 후보들이 막판 폭로전을 펼칠 유혹을 덜 받을 수밖에 없는 까닭이다.
 
그렇게 된다면 정치인들도 유권자의 정치의식을 따라가지 못하는 저열한 행태를 버리고 명실상부한 정책 대결로 승부하게 될 것이다. 이번에 불쑥 치솟은 사전투표율이 부디 높은 본 투표율로 이어져 지역 발전, 나아가 한국 정치 발전의 마중물이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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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