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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국제외고도 일반고로 … 외고 전성시대 저무나

전국 31개 외고 중 하나인 부산국제외고가 “내년부턴 일반고로서 신입생을 받겠다”며 지난 4일 ‘특목고 지정 해제’를 부산시교육청에 신청했다. 1992년 외고가 특목고로 지정된 이후 외고의 일반고 전환 신청은 2011년 중산외고(충북)에 이어 두번째다.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부산국제외고는 지난달 18일 학부모들에게 ‘일반고 전환’ 방침을 안내했다. 이 방침대로면 내년에 1학년은 일반고생, 2·3학년은 외고생인 ‘한 지붕 두 학교’ 체제가 된다. 재학생과 학부모는 반발하고 있다. 지난 1일 한 1학년생 학부모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국제외고의 일반고 전환을 재고해 달라’는 글을 올렸다. 그는 “입학한 지 몇 달 만에 일반고로 전환된다는 소식을 듣고 매우 혼란스럽다”고 밝혔다. 이 글엔 11일 현재 4400여 명이 지지 의사를 밝혔다.
 
부산국제외고의 결정엔 학생 수 감소에 따른 재정 악화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 학교 모집경쟁률은 2014년 2대1 이후 매해 낮아져 지난해엔 0.9대1로 미달 사태가 벌어졌다. 외고는 학생 등록금으로 운영된다. 정원 미달은 재정악화로 직결된다.
 
부산국제외고뿐 아니라 서울외고도 지난해 미달을 겪었다. 250명 모집에 208명만 지원했다. 서울에서 외고 모집이 미달한 첫 사례다. 전국 31개 외고의 평균 경쟁률도 2014년 2.3대1에서 지난해엔 1.4대1로 떨어졌다.
 
정부는 지난해 12월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을 고쳐 외고·자사고 등이 일반고에 앞서서 신입생을 뽑지 못하게 했다. 외고 탈락자는 일반고 배정에서 불이익을 감수해야 한다. 서울의 한 중학교 교사는 “과거엔 외고에 지원했다 떨어져도 가까운 일반고로 배정됐지만, 올해부터는 미달 일반고로 가야 해서 학생들이 외고 지원을 꺼린다”고 말했다.
 
전국외고교장협의회 김강배 회장(서울외고)은 “올해 외고 입시 결과가 나오면 많은 외고가 일반고 전환을 고민할 것 같다”며 “교육부와 교육청의 압박이 거세서 지금보다 재정난이 악화하면 학교를 운영하기 힘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윤석만 기자 s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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