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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소방관 도전한 첫 여성 … 꼴찌도 아름다웠다

최강소방관 경기에 도전한 경기 송탄소방서 119구급대 소속 김현아 소방교. [사진 경기도재난안전본부]

최강소방관 경기에 도전한 경기 송탄소방서 119구급대 소속 김현아 소방교. [사진 경기도재난안전본부]

2018년도 경기도 소방기술경연대회가 열린 지난 7일 용인시 경기도소방학교 훈련장. 구조역량이 뛰어난 소방관을 가리는  ‘최강소방관 경기’가 진행됐다. 5단계로 진행되는 코스를 빨리 마치는 사람이 1등을 차지하기 때문에 체격이 건장한 남성 소방관들도 혀를 내두른다. 이런 경기에 여성 소방관이 도전장을 냈다. 경기 송탄소방서 119구급대 소속 김현아 소방교(30)가 주인공이다. 국내 최강소방관에 여성이 도전한 것은 전국에서 그가 유일하다.
 
177㎝의 키에 60㎏ 후반대 몸무게로 탄탄한 체격을 가진 김 소방교는 2013년 12월 임용된 만 4년 경력의 구급대원이다. 구조대원이 화재 등 재난 현장의 최일선에서 불을 끄고 인명을 구조한다면 구급대원은 구조된 이와 환자를 응급처치해 병원으로 옮기는 일을 한다.
 
소방기술경연대회에 엄연히 구급 분야가 있는 데도 구조 분야인 최강소방관에 도전한 이유에 대해 김 소방교는 “소방관이니까”라고 답했다.
 
최강소방관은 강한 체력은 기본이고 순발력과 민첩성, 최고의 장비 숙달 능력이 있어야 한다. 시간 단축에 급급해 물통이나 마네킹 등을 지정된 자리에 두지 않거나 반환점을 건들면 감점을 받거나 실격된다. 계속 달리고 무거운 물건을 들고 끌어올려야 해 부상이 잦다. 경기 도중 포기하는 소방관도 있다.
 
그도 의욕을 가지고 시작했지만 처음부터 난관에 부딪혔다. 출동도 잦고 업무가 많은 탓에 구급대원 임용 이후 운동을 쉰 것이 문제였다. 경연대회 한 달 전부터 연습했는데 오랜만에 한 격한 운동은 통증만 남겼다. 그래서 달리기 위주로 기초 체력과 지구력을 키웠다. 본격적인 훈련에 돌입한 것은 겨우 10일.
 
김 소방교는 “공기호흡기를 멘 상태에서 물건을 들고 뛰고 해야 하다 보니 남자 직원과 동등하게 겨루기엔 체력적으로 많이 부족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포기할 수는 없는 일. 그녀는 이를 악물고 마음을 다잡았다.
 
이렇게 김 소방교는 31개서 91명의 출전 선수가 참가한 경기도 ‘최강소방관 경기’의 유일한 여성대원이 됐다. 결과는 8분16초로 꼴등. 1등 기록인 3분대 후반, 전체 기록 평균인 5분대에도 못 미쳤다. 하지만 그녀가 경기를 마쳤을 땐 주변에서 큰 박수가 터졌다. 경기도 재난안전본부 관계자는 “최강소방관은 경기방식이 워낙 고돼서 중간에 포기하는 남성 소방대원도 있는데 여성 대원이 남성과 동등한 조건에서 끝까지 완주했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라고 말했다.
 
김 소방교는 경기도 내 최초의 현장 여성 구조대원에도 도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수중 구조사나 인명 구조사 자격증을 취득할 예정이라고 했다.
 
그는 “여성 대원이 필요한 재난현장도 있지 않겠냐. 여자 소방관도 현장에 강하고 어떤 일이든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며 “체력을 키워 내년에도 최강소방관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수원=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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