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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발 ‘부도 쓰나미’ 덮치나

저우샤오촨 전 인민은행장

저우샤오촨 전 인민은행장

지난해 10월 중국 공산당 당대회. 당시 중국인민은행장(중앙은행)이던 저우샤오촨(周小川)이 중국 경제에 강력한 경고를 던졌다. 그는 “기업 부채 수준은 상대적으로 높고 가계부채도 너무 빨리 증가하고 있다”고 말하며 ‘민스키 모멘텀’ 우려를 드러냈다.
 
민스키 모멘텀은 미국 경제학자 하이먼 민스키가 주장한 것으로 과도한 부채 확대에 기댄 경기 호황이 끝난 뒤 빚을 갚을 수 있는 채무자의 능력이 악화돼 건전한 자산까지 팔아치우게 되면서 자산가치가 폭락하고 금융위기가 시작되는 것을 뜻한다.
 
저우 전 행장의 경고가 현실화하는 것일까. 빚의 공습에 ‘중국발 디폴트(채무불이행) 쓰나미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국 본토기업의 채권 디폴트가 늘어나고 있어서다. CNBC에 따르면 올해 들어 4월까지 15개 기업이 빚을 갚지 못했다. 부도 금액만 129억 위안(20억 달러)에 이른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도 33%나 늘었다.
 
‘중국발 디폴트’의 불똥은 한국으로도 벌써 튀었다. 중국국저에너지화공그룹(CERCG) 자회사가 발행하고 CERCG가 보증한 3억5000만 달러 규모의 채권이 원금의 상환이 이뤄지지 않으며 자산유동화증권(ABCP)에 투자한 국내 증권사들이 손실을 입었기 때문이다.
 
문제는 앞으로다. 돈줄 죄기에 나선 미국과 중국의 통화정책으로 인해 중국 기업의 줄도산 사태가 더 심해질 수 있다.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2007년 4조9000억 달러이던 중국의 부채는 2016년 25조5000억 달러로 급증했다. 부채 증가세를 이끈 중국 경제의 약한 고리이자 시한폭탄은 기업과 지방정부다. 지난해 말 기준 중국의 기업 부채는 국내총생산(GDP)의 160%에 달한다. 빚더미에 오른 지방정부와 지방정부 산하 투자공사 부채(16조5000억 위안)의 폭발력은 더 클 수 있다. 지방정부가 투자공사를 통해 빌린 ‘음성 채무’가 공식 통계의 2배에 달할 것으로 추산돼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다음달부터 앞으로 1년간 만기가 돌아오는 중국 기업과 지방정부 부채는 8조2000억 위안(1조3000억 달러·1398조원)에 이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12~13일(현지시간)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정책금리를 인상하면 시장 금리는 덩달아 오를 수밖에 없다. 여기에 달러 강세까지 더해지면 달러 등으로 돈을 빌린 기업의 부담은 더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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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다가 중국 정부와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대출의 고삐를 더 단단히 죄어가고 있다. 금융 건전화 정책을 펼치며 지방정부와 국유기업 등에 부채 축소를 주문하고 나섰다. 당국이 돈줄을 틀어쥐면서 은행의 문턱은 높아졌다. 시중의 돈줄은 말라가고 있다. 사상 유례없는 저금리 기조 속에 넘치는 유동성을 만끽했던 기업이 달라진 환경에 말라죽을 지경에 처했다.
 
이미 빨간 불이 켜졌다. 중국 해통증권이 중국 기업 1189개를 분석한 결과 부채 상환 능력이 나빠진 기업은 2008년의 344개에서 2016년 612개로 2배로 늘어났다. IMF는 중국 상업은행의 기업 대출 중 15.5%가 회사 수입으로 대출 이자를 충당할 수 없는 ‘위험’으로 간주될 수 있다고 추정하며 60%의 손실률을 가정하더라도 대출에 따르는 손실이 중국 GDP의 7%에 해당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놨다.
 
이러한 위험에도 중국 정부는 ‘좀비 기업’을 퇴출하기 위해 회사채 디폴트를 용인할 눈치다. 경쟁력이 약하거나 무리하게 사업을 확장한 기업을 정리하는 수순을 밟겠다는 것이다. 류허(劉鶴) 국무원 부총리는 신화사와의 인터뷰에서 “기업이 잘못하면 그에 대한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말했다. 크리스토퍼 리 S&P 매니징디렉터는 “중국의 회사채 디폴트 사태가 민간기업에서 국유기업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현옥 기자 hyunoc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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