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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패션만은 … 불황이라도 사고말테야

불황 속에서도 TV홈쇼핑의 패션·화장품은 불티나게 팔렸다. CJ오쇼핑·GS샵·현대홈쇼핑·롯데홈쇼핑·NS홈쇼핑 5개사가 각각 11일 발표한 상반기(1~6월) 히트상품 1위는 모두 패션·화장품이 차지했다. 특히 CJ오쇼핑·현대홈쇼핑의 경우 패션·화장품·미용 관련 상품이 1~10위를 휩쓸었다.
 
GS샵의 히트상품 1위는 지난 2015년 이후 줄곧 1~2위를 차지한 애경산업의 ‘에이지투에니스 에센스 커버팩트’였다. 탤런트 견미리가 쇼호스트로 출연해 히트를 친 덕에 ‘견미리팩트’로도 불리는 이 상품은 상반기 동안 37만4000세트가 팔렸다. 1세트 가격은 6만9900원으로 주문금액으로 치면 261억원이다.
 
홈쇼핑 표

홈쇼핑 표

롯데홈쇼핑은 토종 화장품 브랜드 AHC 제품이 총 23만7000세트 팔리며 1위를 차지했다. CJ오쇼핑의 최고 히트 상품은 단독 패션 브랜드 ‘엣지(A+G)’ 로 니트·재킷 등을 합해 52만장 팔렸다.
 
현대홈쇼핑은 디자이너 정구호와 손잡고 내놓은 의류 브랜드 ‘J BY’가 43만장 팔리며 히트상품 1위를 기록했다. NS홈쇼핑의 최고 히트상품은 18만7000켤레가 파린 ‘오즈페토 슈즈’였다.
 
업계가 꼽은 상반기 트렌드는 ‘가심비(마음에 위안을 주는 상품)’였다. 실속있는 상품을 선호하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이 좋은 상품)’에서 가심비로 이동했다는 뜻이다. 김진석 GS샵 영업전략사업부 상무는 “가격과 성능을 먼저 따지던 소비자들이 이젠 이왕 살 거면 조금 비싸더라도 심리적 만족을 느낄 수 있는 프리미엄 상품을 사겠다는 경향이 커지고 있다”며 “장기 불황이 가져온 또 다른 소비 트렌드”라고 말했다.
 
또 신세계홈쇼핑 등 T커머스 채널 증가로 경쟁이 치열해진 가운데, 차별화된 상품과 방송 콘텐트를 만들기 위한 투자를 늘린 것도 영향을 미쳤다. 홈쇼핑 단독 브랜드 증가도 그런 이유다. CJ오쇼핑의 경우 상위 10개 상품 중 8개가 단독 브랜드였고, 롯데홈쇼핑은 10개 중 7개였다. 홈쇼핑의 단독 브랜드는 자체(PB) 제작을 포함해 해당 채널에서만 판매하는 상품이다.
 
이에 힘입어 홈쇼핑 채널의 취급액(반품을 뺀 주문금액)은 증가 추세다. 롯데홈쇼핑을 제외한 4사의 올해 1분기 취급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10% 증가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홈쇼핑 취급액은 약 19조원이다. 올해는 20조원을 넘길 것으로 보인다.
 
김영주 기자 humane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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