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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지지자들, ‘유세장 항의’ 민주노총에 불만…“한국당 2중대냐”

더불어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가 9일 대구에서 지방선거 전 마지막 주말 유세를 벌이다 민주노총의 격한 항의시위로 차질을 빚었다. 민주노총 관계자들이 민주당 지도부 유세 현장을 따라다니며 항의시위를 벌이는 일이 잦아지면서 민주당 지지자들 사이에서 민주노총을 향한 불만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가 9일 오전 대구 동성로를 방문한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 등을 향해 ‘최저임금 삭감법’ 폐기를 요구하면서 다가가던 중 현장 관계자들에게 제지를 당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가 9일 오전 대구 동성로를 방문한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 등을 향해 ‘최저임금 삭감법’ 폐기를 요구하면서 다가가던 중 현장 관계자들에게 제지를 당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인 추미애 대표는 이날 오전 고향인 대구 달성군 다사읍에 들러 사전투표를 한 다음 대구 중구 임대윤 대구시장 민주당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선대위 회의를 열고 임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추 대표는 회의에서 “이제야말로 대구의 선택을 바꿔야 할 때”라며 “뼛속까지 대구 사람이자 대구 정신으로 무장한 실력가, 임대윤 후보를 선택해달라”고 말했다.  
 
추 대표가 발언을 마치고 회의 참석자들과 함께 ‘해피 뉴대구’ 등 구호를 외치며 단체사진을 찍는 사이 민주노총 조합원으로 보이는 한 여성이 기습적으로 다가가 ”민주당을 규탄한다. 최저임금법을 폐기하라“며 소리를 지르다 당 관계자들에제 제지를 당했다.
 
당 지도부가 회의를 마치고 유세장소로 이동하려 할 때에도 민주노총 조합원 수십 명이 항의시위를 벌였다. 시위자들은 추 대표 차량을 막아서고 박범계 민주당 수석대변인의 차량 위에 올라타며 “민주당은 사과하라”고 외쳤다. 당시 상황에 대해 박 대변인은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30분간 감금을 당한 셈이다. 상당한 위협을 느꼈고 모멸감도 느꼈다”고 썼다.
 
민주당 유세장소인 대구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에서도 민주노총의 시위가 계속돼 오전 11시로 잡힌 추 대표 연설은 약 20분 늦게야 시작됐고 크고 작은 소동이 이어지면서 추 대표는 연설을 3분 만에 서둘러 마쳤다.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들의 온라인 커뮤니티인 '문팬'의 한 회원이 최근 민주노총의 민주당 지방선거 유세현장 항의시위 일지를 정리해 만든 그래픽. ['문팬' 사이트 캡처]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들의 온라인 커뮤니티인 '문팬'의 한 회원이 최근 민주노총의 민주당 지방선거 유세현장 항의시위 일지를 정리해 만든 그래픽. ['문팬' 사이트 캡처]

민주노총 관계자들은 ▶5월 30일 울산 ▶6월 1일 전북 군산 ▶2일 구미 ▶3일 천안 ▶4일 서울 송파 ▶7일 전북 익산 ▶9일 대구 등 민주당 유세 현장 곳곳에 나타나 최저임금 산입범위 확대를 골자로 한 최저임금법 개정에 반대하는 기습 시위를 벌여오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폭력적인 방식의 명백한 선거 방해 행위에 해당한다”며 민주노총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들의 온라인 카페인 ‘문팬’ 한 회원은 8일 대구에서 있었던 민주노총 조합원들의 항의 시위 소식을 전하며 “민주노총 왜 또 선거개입 하나…니들 자한당(자유한국당) 2중대 소속이지?”라고 비판했다. 이 카페 다른 회원은 “제가 속한 회사가 민주노총 소속이지만 지금의 민주노총 행보는 이해가 가지 않는다. 꼭 징징대는 사람들 같다”고 썼다.
 
민주당 지지자들은 특히 선거전이 치열하게 벌어지는 곳에 민주노총 항의시위가 집중돼 있다는 점에 불만이 많다. 민주당 한 당원은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드루킹 특검 사건에 연루된) 김경수 경남지사 후보 유세장을 비롯한 부산ㆍ울산ㆍ경남 등 민주당의 험지만 골라다니며 소동을 벌이고 있다”며 “이해할 수 없는 집단 이기적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민주당 한 당직자는 “민주노총에 대한 비판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민주노총은 어찌 됐든 이 정부 여당이 껴안아야 할 연대의 대상”이라며 “갈등의 골이 깊어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김형구 기자 kim.hyoungg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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