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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사전투표율, 누가 유리…“文 성공 열망”vs“보수층 결집”

6ㆍ13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ㆍ보궐선거의 사전투표율이 각각 20.14%와 21.07%를 기록했다. 다섯 명 중 한 명이 투표를 마친 만큼 최종 결과에 미칠 영향이 클 수밖에 없다. 높은 사전투표율을 놓고 여야의 해석은 엇갈렸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8~9일 이틀 동안 실시된 사전투표에 전체 유권자 4290만7715명 중 864만897명이 참가했다고 10일 밝혔다. 사전투표율 20.14%는 지금까지 치러진 네 번의 전국 단위 사전투표 중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4년 전 처음 도입된 사전투표는 11.49%(2014년 6월 지방선거)→12.19%(2016년 4월 총선)→26.06%(2017년 5월 대선)로 투표율이 꾸준히 오르다가 이번에 상승세가 주춤했다. 하지만 지난 지방선거(11.49%)에 비해선 8.65%포인트 뛰어올랐다.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의 진선미 원내수석부대표, 백혜련 대변인, 박경미 원내대변인, 유은혜 의원 [각 의원 페이스북 캡처=연합뉴스]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의 진선미 원내수석부대표, 백혜련 대변인, 박경미 원내대변인, 유은혜 의원 [각 의원 페이스북 캡처=연합뉴스]

 
지방선거의 사전투표율이 올라가자 더불어민주당은 반색했다. 백혜련 민주당 대변인은 “국민적 관심이 저조한 것으로 평가되던 이번 선거의 높은 사전투표율은 매우 고무적”이라며 “문재인 정부의 성공과 한반도의 평화를 바라는 국민적 열망이 드러난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에 상대적으로 우호적인 젊은층이 사전투표에 많이 참여해 투표율이 상승했다고 본 것이다.

 
민주당은 투표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사전투표율이 20%를 넘으면 여성 의원 5명이 파란색으로 머리를 염색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실제 그렇게 되자 유은혜·진선미·박경미·백혜련·이재정 의원은 머리를 파랗게 물들이고 소셜미디어에 인증샷을 올렸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6·13 지방선거 사전투표일인 지난 8일 서울역에서 사전투표 독려 캠페인을 하고 있다. [뉴스1]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6·13 지방선거 사전투표일인 지난 8일 서울역에서 사전투표 독려 캠페인을 하고 있다. [뉴스1]

 
자유한국당은 높아진 사전투표율을 한국당을 지지하는 ‘샤이(shy) 보수’의 결집으로 해석했다. 장제원 한국당 수석대변인은 “사전투표율이 20%를 넘긴 건 문재인 정권의 독주를 막고 실정을 심판하기 위해 숨죽여 있던 보수층이 투표장으로 나온 결과”라며 “6월 13일에는 견제와 균형을 바라는 더 많은 국민들이 한국당을 선택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국당은 그동안 “문재인 정부의 경제 파탄과 독선적 폭주를 막아 달라”(전희경 대변인)며 사전투표 참여를 독려해 왔다. 홍준표 대표는 지난 8일 서울역에서 피켓을 들고 캠페인에 나서기도 했다.
 
중앙선관위 관계자는 “사전투표율이 높아진 만큼 지난 지방선거 때보다는 투표율이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2014년 지방선거 최종 투표율은 56.8%로 사전투표가 없었던 2010년 지방선거(54.5%)에 비해 소폭 상승했다.
 
하지만 이번 사전투표를 지역별로 보면 전남(31.73%), 전북(27.81%), 경북(24.46%) 등 상대적으로 경쟁이 덜 치열한 곳의 투표율이 높은 경향을 보였다. 반면 대구(16.43%), 부산(17.16%), 경기(17.47%), 인천(17.58%) 등 막판 경쟁이 심화되고 논란이 있는 곳은 전국 평균보다 낮았다. 일각에선 사전투표가 본투표의 분산으로 나타난 것일 수 있다며 최종 투표율이 큰 폭으로 뛰어오르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허진 기자 b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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