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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이 세계 최대 온실가스 굴뚝?…수도권 과밀이 부른 오명

서울의 야경. [중앙포토]

서울의 야경. [중앙포토]

서울이 전 세계에서 이산화탄소(CO₂)를 가장 많이 배출하는 도시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노르웨이 과학기술대(NTNU) 대니얼 모런 박사팀이 세계 189개국 1만3000여 도시의 연간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분석한 결과다.
 
모런 박사팀이 최근 발표한 ‘1300개 도시의 탄소발자국’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2억 7610만±5180만t (2억 2430만~3억 2790만t)으로 1300개 도시 중에서 가장 많았다.
 
중국 광저우가 2억7200만±4620만t으로 2위, 미국 뉴욕이 2억3350만±7540만t으로 3위를 차지했다. 홍콩, 로스앤젤레스, 상하이, 싱가포르 등이 뒤를 이었다.

 
국내에서는 부산(4230만±1560만t, 50위), 대구(2040만±870만t, 115위), 대전(1920만±800만t, 126위), 광주(1850만±780만t, 132위), 울산(1540만±560만t, 155위) 등 12개 도시가 이산화탄소 배출 상위 500개 도시에 포함됐다.
  
수도권 포함돼 배출량 ↑…1인당 배출은 200위
이산화탄소 배출 순위. [NTNU 연구결과 홈페이지 캡처]

이산화탄소 배출 순위. [NTNU 연구결과 홈페이지 캡처]

서울은 어떻게 이산화탄소와 같은 온실가스 최대 배출 도시라는 오명을 쓰게 된 걸까.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각국이 정해놓은 행정구역이 아니라 ‘인접한 인구밀집 지역’을 토대로 도시를 나눴다. 세계 모든 지역을 한 변의 길이가 250m인 격자로 나눈 뒤에 인구밀도가 일정 수준 이상인 곳을 해당 도시로 분류한 것이다.
 
이에 따라, 서울의 인구는 인근 수도권까지 포함해 2125만 명으로 계산했다. 현재 서울(982만 명)과 경기도(1296만 명)의 인구를 합친 것과 맞먹는 숫자다. 광저우(4431만 명)와 뉴욕(1365만 명) 역시 실제 인구보다 많은 수가 배출량을 산정하는 데 적용됐다.
 
연구팀은 또 도시별 소득과 소비형태, 구매력, 국가 탄소배출 통계 등을 근거로 각 도시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산출했다. 그 결과, 인구 밀도와 소득 수준이 높은 주요 대도시들이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서울의 경우 수도권에 인구와 경제가 집중돼 있다 보니 온실가스 배출량 역시 다른 도시보다 많게 산정됐다.
 
1인당 이산화탄소 배출량에서는 홍콩이 34.6±6.3t으로 가장 많았고, 아랍에미리트(UAE) 모하메드 빈 자예드 시티와 아부다비가 각각 32.9±27.9t과 32.9±17.1t으로 뒤를 이었다. 서울은 13.0±2.4t으로 200위를 차지했다. 국내 도시 중에서는 울산(16.7±6.1t, 99위)이 1인당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가장 많았다.
 
“탄소배출 대도시에 집중…감축 나서야”
도로는 서울 이산화탄소 배출의 주요 원인 중 하나다. [중앙포토]

도로는 서울 이산화탄소 배출의 주요 원인 중 하나다. [중앙포토]

연구진은 이번 연구를 통해 세계적으로 탄소 배출이 소수의 대도시 지역에 집중됐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이산화탄소 배출량 상위 100개 도시가 세계 배출량의 18%를 차지할 정도로 집중도가 높았다.  
  
모런 박사는 “탄소 배출이 이렇게 소수의 대도시에 집중돼 있다는 것에 놀랐다”면서도 “이는 이들 도시의 지방정부와 시장 등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일치된 행동에 나선다면 국가 전체의 배출량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유승직 숙명여대 기후환경융합학과 교수는 “서울의 온실가스 배출은 대부분 도로와 건물에서 나온다”며 “냉난방 사용 등 과도한 에너지 사용을 줄이고, 대중교통을 활성화하는 방법으로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행동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천권필 기자 feel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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