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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포커스]前 靑 행정관 vs 現 구청장…서울 유일 여당 분열 '영등포구'

6.13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 날인 지난달 3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의 한 사거리에 출마 후보들의 현수막이 걸려있다. [뉴스1]

6.13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 날인 지난달 3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의 한 사거리에 출마 후보들의 현수막이 걸려있다. [뉴스1]

이번 지방선거는 더불어민주당에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대통령의 높은 인기와 남북 화해 분위기 때분이다. 여론에 가장 민감한 서울에선 민주당이 전체 25개 구청장 석권까지 노린다. 하지만 서울 강남권과 더불어 영등포구가 관건이 되고 있다. 서울 구청장 선거 중 유일하게 여당 분열 지역이기 때문이다.
6.13 지방선거 서울 영등포구청장 후보들. 왼쪽부터 채현일 민주당, 김춘수 한국당, 양창호 바른미래당, 정재민 정의당, 조길형 무소속 후보[뉴스1]

6.13 지방선거 서울 영등포구청장 후보들. 왼쪽부터 채현일 민주당, 김춘수 한국당, 양창호 바른미래당, 정재민 정의당, 조길형 무소속 후보[뉴스1]

민주당은 채현일(48) 전 청와대 행정관을 후보로 전략공천했다. 민주당 소속이었던 조길형(61) 현 구청장은 현역 중 유일한 공천 탈락자가 됐다. 조 구청장은 재심을 요구했지만 거부됐다. 결국 조 후보는 지난달 15일 출마 기자회견을 열어 공천 과정을 문제 삼은 뒤 탈당해 구청장 3선 도전을 선언했다. 
 
표 갈릴까…분열 리스크 우려하는 여당
채현일 더불어민주당 영등포구청장 후보(왼쪽에서 세번째)가 지난달 20일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 등과 함께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을 방문해 유세를 벌이고 있다.[사진 채현일 후보]

채현일 더불어민주당 영등포구청장 후보(왼쪽에서 세번째)가 지난달 20일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 등과 함께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을 방문해 유세를 벌이고 있다.[사진 채현일 후보]

민주당은 여당 지지표가 분산될 경우 영등포를 야당에 넘겨줄 수 있다고 우려한다. 재선 구청장 경력의 무소속 조 후보가 그동안 닦아 놓은 지역 조직이 만만찮기 때문이다. 이 같은 위기감을 반영하듯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는 채 후보가 확정된 이후 영등포를 2차례 방문하며 지원 유세에 나섰다.
조길형 영등포구청장이 지난달 1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청 집무실에서 뉴스1과 인터뷰하고 있다. [뉴스1]

조길형 영등포구청장이 지난달 1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청 집무실에서 뉴스1과 인터뷰하고 있다. [뉴스1]

실제 영등포구에선 비슷한 전례가 있었다. 8년 전 민선 5기 영등포구청장 선거다. 당시 선거에서 김형수 영등포구청장이 집권당인 한나라당(현 한국당)의 공천을 받지 못했다. 이번 선거에도 출마하는 양창호 전 서울시의원을 공천한 것이다. 양창호, 김형수 두 후보가 경합을 벌이는 과정에서 각각 6만 2750표(35.48%), 3만 1778표(17.97%)를 얻어 표가 나뉘었고, 당시 민주당 후보였던 조 구청장이 3091표 차이로 신승을 거뒀다.
 
야당 후보들, 희망 갖고 도전 중
6·13 지방선거 공식선거 운동이 시작된 지난달 31일 오전 서울 중구 봉래동 서울역 광장에서 열린 김문수 자유한국당 서울시장 후보 출정식에서 김춘수 영등포구청장 후보가 유세차량에 올라 유권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뉴스1]

6·13 지방선거 공식선거 운동이 시작된 지난달 31일 오전 서울 중구 봉래동 서울역 광장에서 열린 김문수 자유한국당 서울시장 후보 출정식에서 김춘수 영등포구청장 후보가 유세차량에 올라 유권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뉴스1]

야당 후보들은 ‘여당 분열’에 기대감을 갖고 있다. 김춘수 자유한국당 후보(68)는 영등포구에서 3선 서울시의원을 지내 지역 인지도가 높다. 2010년과 2014년 각각 한나라당·새누리당 후보로 구청장선거에 출마했던 양창호 바른미래당 후보(50)는 세번째 도전에 나섰다. 정의당에서는 20대 총선 영등포갑에 출마한 경험이 있는 30대 진보정치인 정재민 후보(37)를 공천했다.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오른쪽)와 손학규 바른미래당 중앙선거대책위원장 겸 서울시장 선대위원장(왼쪽)이 지난달 2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의 한 빌딩에서 열린 영등포구청장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양창호 영등포구청장 후보와 손을 맞잡고 팔을 들어올리고 있다.[뉴스1]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오른쪽)와 손학규 바른미래당 중앙선거대책위원장 겸 서울시장 선대위원장(왼쪽)이 지난달 2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의 한 빌딩에서 열린 영등포구청장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양창호 영등포구청장 후보와 손을 맞잡고 팔을 들어올리고 있다.[뉴스1]

높은 여당 지지율에 대세 지장 없다는 분석도
 
하지만 이번 선거에서 여당 지지율이 유례없이 높고, 야당도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모두 후보를 낸 상황이라 선거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역대 지방선거에서는 무소속으로 출마한 현역 구청장이 낙선한 경우가 많다. 지난 2014년 서초구청장 선거에서는 진익철 당시 구청장이 새누리당 공천에서 탈락하자 무소속 출마했다. 결과는 조은희 새누리당 후보의 당선이었고 진 구청장은 후보 5명 중 3위를 기록했다.
지난 3일 유세 현장에서 지지자들과 함께 하고 있는 정의당 정재민 영등포구청장 후보.[사진 정재민 후보 페이스북 캡처]

지난 3일 유세 현장에서 지지자들과 함께 하고 있는 정의당 정재민 영등포구청장 후보.[사진 정재민 후보 페이스북 캡처]

2010년 강남구청장 선거에서도 한나라당 공천에서 떨어진 맹정주 당시 구청장이 무소속 출마했으나 신연희 한나라당 후보가 당선됐고 맹 구청장은 3위에 그쳤다. 2006년 마포구청장 선거에서는 박홍섭 당시 구청장이 한나라당 공천에서 탈락한 뒤 무소속으로 도전, 신영섭 한나라당 후보가 당선됐다. 박 구청장은 3위였다.
영등포구청장 후보 현황.

영등포구청장 후보 현황.

영등포구에선 최근 공사로 인한 주민들의 항의가 쟁점이 되고 있다. 당산동 2500가구 아파트 단지 주변에 용접재료를 판매하는 한 업체가 대형 물류센터를 건립을 계획 중이다. 이에 당산동 주민들은 지난달 23일 영등포구청 앞에서 “조선선재 물류센터가 들어서는 당산동은 유치원과 초·중학교가 밀집된 곳으로 어린이 보호구역”이라며 후보들에게 물류센터 철회를 호소하는 집회를 열었다. 
 
또 양평동 주민들은 여의도 제물포 서부간선 지하도로 터널 조성공사에 대해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공사 과정에서 발파로 인한 소음이 크고, 완공 후엔 매연이 나와 피해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여의도동에 사는 김모(35)씨는 “영등포구에선 이외에도 청년임대주택 등 건설·공사 관련 사안이 논란이 되고 있다”며 “거주민을 위한 현실적인 대책과 갈등 해결의 의지를 보이는 후보에 투표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역대 영등포구청장 선거에서는 총 6번 중 민주당 계열이 4번, 한국당 계열이 2번 승리했다. 2000년 이후 5번의 총선에서는 민주당이 7승3패로 앞섰다. 가장 최근인 2014년 구청장 선거에서는 조길형 새정치민주연합 후보가 54.28%로 양창호 새누리당 후보(45.71%)를 앞섰다.
이승호 기자 wonder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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