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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로 ‘인공수정’ 반달가슴곰 새끼 태어나

인공수정으로 태어난 새끼와 어미 반달가슴곰의 모습. [사진 국립공원관리공단]

인공수정으로 태어난 새끼와 어미 반달가슴곰의 모습. [사진 국립공원관리공단]

세계 최초로 인공수정 방식을 통해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인 반달가슴곰의 새끼가 태어났다. 이에 따라, 현재 복원 중인 반달가슴곰의 유전적 다양성을 넓히는 데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전남 구례군 종복원기술원 증식장에 있는 반달가슴곰 어미 2마리(RF-04, CF-38)가 올해 2월에 각각 출산한 새끼 2마리의 유전자를 최근 분석한 결과, 인공수정으로 태어난 개체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10일 밝혔다. RF-04와 CF-38는 각각 러시아(Russia)와 중국(China)에서 온 암컷(Female) 개체를 뜻한다.  
  
지리산에서 반달곰 복원 사업을 펼치고 있는 국립공원관리공단은 개체군의 유전적 다양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15년부터 인공수정 방식을 연구해 왔다. 복원대상지 내에서 자연 번식을 통해 개체 수가 점차 늘어갔지만, 세력이 우세한 몇몇 개체들만이 번식에 참여해 같은 부모의 새끼들만이 계속해서 태어나는 등 유전적 다양성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국립공원관리공단 연구진은 지난해 7월 증식장에 있는 4마리(RF-04, CF-38, CF-37, RF-109)의 암컷 곰을 대상으로 인공수정을 시행했으며, 그 결과 올해 2월 어미 곰 2마리가 각각 새끼 1마리씩을 출산했다. 반달가슴곰에 최적화된 인공증식 기술을 개발한 지 3년 만에 이뤄낸 성과다. 다만 CF-38이 출산한 새끼 1마리는 지난달 초 어미가 키우는 과정에서 알 수 없는 원인으로 폐사했다.
  
독특한 번식 방법으로 인공수정 어려워
반달가슴곰의 인공수정. [사진 국립공원관리공단]

반달가슴곰의 인공수정. [사진 국립공원관리공단]

인공수정을 통해 반달가슴곰의 새끼가 태어나는 과정에서 시행착오도 많았다. 
 
국립공원관리공단 관계자는 “반달가슴곰을 포함한 대부분의 곰과의 동물들은 수정 이후에 수정란이 바로 자궁에 착상하는 것이 아니라 생리적, 환경적 조건이 충족됐을 때 자궁에 착상하는 ‘지연착상’이라는 독특한 번식 메커니즘을 가지고 있어서, 다른 종들에 비해 인공수정이 더욱 어렵다”고 설명했다.    
또, 곰은 겨울철 동면을 하면서 새끼를 낳기 때문에 출산과 양육을 하는 데 필요한 충분한 영양 상태가 성립되지 않을 경우, 사산 또는 유산이 발생할 가능성도 크다.
 
실제로, 세계적인 희귀종인 판다의 경우 중국 등 전 세계 과학자들이 수십 년 동안 인공수정을 시도하고 있으나 성공률이 25% 미만에 불과하다. 지난 2006년에 최초로 판다 인공수정에 성공했다.  
미국 신시내티동물원과 스미스소니언 연구소에서도 각각 북극곰과 말레이곰을 대상으로 2008년부터 인공수정을 시도하고 있으나 새끼를 출산한 사례는 아직 없다.
 

이번에 인공수정으로 출생한 새끼 1마리는 8~9월경 증식장 인근의 자연적응훈련장으로 옮겨져 야생 적응 훈련을 받은 뒤 올해 가을에 방사될 예정이다. 
 
송동주 국립공원관리공단 종복원기술원장은 “이번 인공수정 성공을 계기로 반달가슴곰 복원 개체군의 유전적 다양성을 더욱 넓히겠다”고 말했다.
 
천권필 기자 feel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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