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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 소홀하면 시든다"…서울시청서 6·10항쟁 기념식



【서울=뉴시스】배민욱 기자 = 행정안전부(행안부)는 10일 오전 서울시청 8층 다목적홀에서 '제31주년 6·10 민주항쟁 기념식'을 열었다.

6·10 민주항쟁은 1987년 1월 14일 서울대 박종철(당시 22세)군이 경찰 고문으로 사망한 사건을 계기로 전국 주요 도시에서 대통령 직선제 개헌을 요구하며 벌어진 민주화 운동이다. 2007년 국가 기념일로 지정됐다.

31주년을 맞이하는 올해 기념식 주제는 '민주에서 평화로'다. 1987년 6월 항쟁의 역사적 의미를 공유하고 더 나은 민주주의를 위한 미래 발전 방향을 제시하는 축제의 장으로 진행됐다.

기념식에는 전국민주화운동유가족협의회, 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 등의 유가족과 6월항쟁계승사업회, 사월혁명회 등 민주화운동단체, 여성·노동단체 등 전국의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참여했다. 누리집을 통해 참가 신청한 일반시민과 학생 등 약 400여명도 함께했다.

기념식은 영화배우 권해효씨의 사회로 국민의례, 국민에게 드리는 글, 기념사, 기념공연과 평화의 시 낭송, '광야에서'를 제창하는 순서로 이어졌다.

특히 올해는 기념사를 통해 과거 국가폭력이 자행됐던 옛 남영동 대공분실을 시민사회가 운영해 민주화정신을 계승하고 교육의 장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정부차원의 환원방향이 발표됐다. 정부는 남영동 대공분실을 활용해 '민주인권기념관'을 건립키로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김부겸 행안부 장관이 대독한 기념사에서 "민주주의는 다양한 분야에서 자신의 얼굴로 당당하게 자신의 목소리를 내야 한다"며 "자신의 자리에서 민주주의의 가치를 실현할 때 6월 민주항쟁도 완성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민주주의는 잘 가꾸어야 한다. 조금만 소홀하면 금세 시들어 버린다. 끊임없이 되돌아보고 일상에서 민주주의를 실천해야 한다"면서 "민주주의의 역사적 시간과 공간을 되살리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새로 만들어지는 민주인권기념관은 아픈 역사를 기억하며 동시에 민주주의의 미래를 열어가는 공간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에게 평화는 민주주의와 한 몸이다. 민주주의의 진전은 평화의 길을 넓히고 평화의 정착은 민주주의의 토대를 더욱 굳건히 만들 것"이라며 "6·10 민주항쟁에서 시작해 촛불혁명으로 이어져온 국민주권 시대는 평화의 한반도에서 다양한 얼굴의 민주주의로 실현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께 드리는 글의 형식으로 정치, 경제, 노동, 여성, 평화, 안전 등 사회적 현안과제를 제시하는 시간도 가졌다. 촛불청소년연대 김정민씨, 개성공단기업 비상대책위원회 김서진 상무, 땅콩 회항 사건으로 어려움을 겪은 박창진 전 대한항공 사무장, 우리나라 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 운동을 촉발한 서지현 검사 등 7명이 참여했다.

박 전 사무장은 "우리나라 헌법은 모든 국민이 법 앞에 평등하며 차별받지 아니할 권리를 명시하고 있다"면서 "사회적 특수계급의 제도도 인정과 창설을 허락하고 있지 않다. 더 좋은 민주주의는 모든 가정과 학교, 직장에서 평등한 인간관계를 통해서만 실현될 수 있다. 우리는 모든 사회생활의 영역에서 민주주의를 실현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 검사는 "우리 법은 모든 국민이 가족과 사회 등 모든 영역에서 양성평등한 대우와 생활을 영위할 권리를 가진다고 명시하고 있다"며 "민주주의는 성평등 없이 완성되지 않는다. 적폐는 멀리 있지 않다. 때로는 우리의 일상에도 스며 있다. 남성과 여성, 성소수자가 진정으로 평등한 민주주의가 진짜 민주주의"라고 강조했다.

김 상무는 "지금 한반도 평화의 새로운 역사가 시작되고 있다"며 "한반도의 평화는 남북이 서로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대면하고 대화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 서로 왕래하고 교류하면서 우리는 비로소 하나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mkbae@newsis.com

<저작권자ⓒ '한국언론 뉴스허브'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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