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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착마크] 유정복 "홍준표 유세 오길 반기는 후보 있겠나"

자유한국당 유정복 인천시장 후보가 개그맨 이혁재씨와 함께 5일 부평역 인근 식당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유정복 인천시장 후보가 개그맨 이혁재씨와 함께 5일 부평역 인근 식당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유정복 자유한국당 인천시장 후보를 ‘밀착마크’하기는 쉽지 않았다. 정해진 동선을 벗어나 상가와 상가를 돌아다니며 악수를 했고, 현장에서 일정을 계속 변경했다. 좀 더 많은 사람을 만나겠다는 의욕때문이었다. 캠프 참모들조차 “어디 계신지 잘 모르겠다”는 말을 하기 일쑤였다. 
 
지난 5일 오후 6시30분 부평 로데오거리에서 유 후보는 식당가를 종횡무진으로 누볐다. 유 후보의 옆에는 열혈지지자라는 개그맨 이혁재씨가 함께 했다. 유 후보는 이씨와 선거운동원 2명과 함께 조를 짠 후 술집과 식당을 돌았다. 이씨가 테이블을 돌며 분위기를 띄우면 유 후보가 가서 인사를 하고, 선거운동원이 명함을 돌리고 사진을 찍어줬다. 2030 세대를 공략하기 위한 방식이라고 했다. 이씨는 “유 후보가 새벽 1시까지 돌아다니는 통에 너무 힘들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유정복 인천시장 후보가 5일 인천시장 후보 초청 대화에 참석해 공약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유정복 인천시장 후보가 5일 인천시장 후보 초청 대화에 참석해 공약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인천은 2010년 지방선거 때 송영길 당시 민주당 후보가 당선된 것을 제외하고는 자유한국당 계열의 후보들이 계속 승리했던 곳이다. 하지만 이번 선거는 분위기가 다르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박남춘 후보가 40% 이상의 지지율로 20%대 지지율인 유 후보를 앞서 간다. 그래서인지 이날 오전 6시50분 시작된 유 후보의 발걸음은 바빠보였다. 유 후보는 “선거운동이 시작되고 나서는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며 “여론조사로 선거가 결정되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여론조사에 나타나는 지지율은 박 후보에게 크게 뒤진다.  
그렇지 않다. 지켜보면 알 것이다. 이번 선거는 진실찾기 게임이다. 누가 진실이고, 누가 사심없이 지역을 사랑하는가, 누가 확인되고 검증된 일꾼인지를 뽑는 선거다. 토론회 등을 거칠수록 여론은 좋은 방향으로 형성되고 있다.
 
유 후보의 정치 이력에서 빠지지 않는 건 ‘박근혜 전 대통령’이다. 2005년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대표 비서실장, 2007년 박근혜 한나라당 대통령 경선후보 비서실장, 2012년 박근혜 대통령 후보 직능총괄본부장을 맡았고, 박근혜 정부 때도 안전행정부 장관을 지냈다. 그래서 ‘핵심 친박’, ‘친박 실세’ 등의 꼬리표가 붙었다.
 
상대방인 박남춘 후보는 이번 선거를 친문 대 친박 구도로 규정하고 있다.  
선거를 유리한 국면으로 만들기 위한 정치적 공세다. 지방선거는 대통령을 뽑는 선거가 아니라 나의 삶을 좌우할 일을 하는 사람을 뽑는 선거다. 시민들이 현명한 판단을 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고 있다.
 
박 후보는 유 후보가 주요 경력에 박근혜 비서실장을 뺀 것을 문제 삼고 있다. 4년 전 선거에서는 친박 등을 강조하며 ‘힘있는 후보’를 내세우지 않았나.
상대 후보가 흠집을 내는 것이다. 인천 시장은 정치 대결이 아니다.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과의) 정치적 관계에 대해 부인하지는 않는다. 다만 시장하는 것과 아무 관련이 없는 이야기다. 이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사람이 있을 뿐이다.
 
유 후보는 이날 나홀로 행보를 계속 했다. 유세차 위에 오르지 않았고, 시장을 방문할 때도 시의원 등 같은 당의 다른 후보와 떨어져 혼자 이동했다. 오전에는 빨간색 한국당 점퍼를 입었지만, 오후부터는 흰색 셔츠 차림으로 거리를 누볐다. 그의 선거전략도 철저히 ‘인물경쟁력’에 맞춰져 있었다. 그의 선거공보물에도 ‘유정복, 일은 참 잘 하는데 정당이 좀 걱정이라고요?’라고 적었다.
자유한국당 유정복 인천시장 후보의 선거공보물.

자유한국당 유정복 인천시장 후보의 선거공보물.

 
혼자 선거운동을 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나. 개인전을 펼치는 것 같다.
무리 지어서 다닌다고 꼭 좋은 게 있나. 시민들에게 불편함을 줘서는 안 된다.
 
인물경쟁력에는 자신이 있는 것 같다.
제가 경험해 온 행정·정치 경험과 살아온 과정을 봤을 때는 인물면에 나쁘지 않다는 이야기를 많이들 해주신다.
 
유 후보는 4월3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는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리고 있다”며 작심비판을 해 화제가 됐다. 홍 대표는 지난 2일 인천을 찾아 지원유세를 했지만 유 후보는 참석하지 않았다.
 
홍 대표를 공개 비판한 이유는.
당의 지지율을 올리고 국민으로부터 당이 사랑을 받도록 하는 게 당 대표 아닌가. 평상시 언행이나 모든 부분이 당심, 민심과 괴리된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했다.
 
‘홍준표 패싱’ 논란이 일자 홍 대표가 지역 유세를 중단했다.
어디든 다 마찬가지 여론이지 않나. 홍 대표는 오지 말라는거다.
유정복 후보가 4월12일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로부터 공천장을 받은 후 함께 손을 들고 있다. 유 후보는 4월30일 페이스북에서 홍 대표를 공개비판했다. 홍 대표가 남북정상회담을 '위장평화쇼'라고 비판하면서다. [뉴스1]

유정복 후보가 4월12일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로부터 공천장을 받은 후 함께 손을 들고 있다. 유 후보는 4월30일 페이스북에서 홍 대표를 공개비판했다. 홍 대표가 남북정상회담을 '위장평화쇼'라고 비판하면서다. [뉴스1]

  
유 후보와 박 후보는 제물포고 1년 선후배다. 유 후보가 20회, 박 후보가 21회 졸업생이다. 행정고시 역시 1년 터울로 유 후보 23회, 박 후보 24회 합격자다.
 
박 후보와는 고교 선후배 관계인데.
크게 잘 아는 사이는 아니다. 제가 행정안전부 장관을 할 때 박 후보가 관련 상임위 위원이고, 인천에서 정치를 하니 아는 정도다. 박 후보는 정치적 목적이 아니면 저를 흠집낼 어떤 이유도 없는 사람이었는데 지금은 뭐든지 흠집을 내려고 혈안이 돼 있다. 제가 시장 시절 부채를 줄이고 재정건전화를 한 것을 흠집을 내려 해도 잘 안 되니 허위사실을 이야기하고 있다.
 
유 후보는 이번 선거 핵심공약으로 경인전철, 경인고속도로 지하화와 부채제로도시 등을 내걸고 있다.
 
핵심 공약으로 내세운 경인선 지하화에 대해 박 후보 측은 현실성이 없다고 비판한다.
제가 공약으로 제시하니 박 후보가 안 된다고 자기 합리화를 하는 것 뿐이다. 박 후보 본인도 20대 총선 때 경인선 지하화를 한다고 공약을 했다. 19대 총선 때는 광명까지 2호선을 연결한다고 했다가 이번에는 제2경인선을 추진하겠다고 한다. 오락가락하고 신뢰할 수 없는 이야기만 하고 거짓말만 계속하고 있는 것이다.
 
유 후보는 “분명한 사실은 인천이 지난 4년 간 정말 기적과 같이 빚을 갚고 재정정상 도시가 돼 어디 가든 빚도시라는 이야기를 듣지 않게 됐다”고 강조했다. 유 후보가 최근 밀고 있는 단어는 ‘서인부대’다. 서울, 인천, 부산, 대구라는 뜻이다. 유 후보는 “1인당 지역내 총생산 등 각종 경제지표에서 부산과 대구를 제치고, 대한민국 2위 도시로 떠올랐다”고 말했다.
 
안효성 기자 hyoz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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