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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별마켓 랭킹]자동차용품 시장, 미세먼지 덕에 필터 판매 급증

요즘 미세먼지는 자동차용품 시장에서 효자 역할을 합니다. 미세먼지 관련 제품이 날개 돋친 듯 팔리면서 자동차용품 시장의 급성장을 이끌고 있기 때문입니다.
 
미세먼지는 이 시장에 대한 인식의 문턱도 크게 낮췄습니다. 한때 자동차용품이라고 하면 요란한 튜닝을 떠올리는 등 마니아의 접근법을 떠올리는 경우가 적지 않았지만, 요즘엔 미세먼지 때문에 어떤 자동차용품은 건강 필수품으로 여겨지기도 합니다. 자동차용품 매장에 미세먼지 관련 제품을 사러 갔다가 다른 품목에 눈길을 주기도 합니다.
 
미세먼지가 견인하는 자동차용품 시장은 숫자로 봐야 이해가 확실합니다. 이번 주 별별마켓 랭킹에선 요즘 자동차용품 시장을 견인하는 품목과 이 시장 전체의 성장세를 알아봤습니다.
 
G마켓의 1~5월 통계를 보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판매가 크게 늘었던 품목 상위 5개 중 3개가 미세먼지와 관련이 있었습니다. 이 중 에어컨·히터 필터는 증가율이 260%로 가장 높았습니다. 마스크에 비유될 만큼 미세먼지를 차단하는 데 필수적이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보통 1만5000㎞인 교환주기가 더 짧아졌습니다. 전문가들은 필터가 청결하지 않으면 차량 실내에서 미세먼지를 직접 마시는 것과 다를 게 없다고 합니다.
에어컨·히터필터는 미세먼지 관련 자동차 필수 용품으로 떠올랐다. [사진 G마켓]

에어컨·히터필터는 미세먼지 관련 자동차 필수 용품으로 떠올랐다. [사진 G마켓]

 
워셔액은 142%의 증가율로 3위를 차지했습니다. 미세먼지가 내려앉은 상태에서 와이퍼를 작동할 경우 스크래치가 날 수 있어 워셔액을 사전에 충분히 뿌려 마찰을 줄여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5위는 105%를 기록한 카 매트였는데 특히 코일 카매트는 이 기간 자동차용품 판매량 1위를 기록할 정도로 인기였습니다. 이 매트는 엉켜있는 코일로 바닥에 떨어진 미세먼지나 흙먼지를 붙잡아줘 실내 먼지 날림을 막는 데 탁월한 효과를 발휘합니다. 또 물에 잘 젖지 않는 소재라 세척이 손쉽다는 장점까지 갖췄습니다.
코일카매트는 차량 내 바닥에 떨어진 먼지가 다시 날리지 않게 해준다. [사진 G마켓]

코일카매트는 차량 내 바닥에 떨어진 먼지가 다시 날리지 않게 해준다. [사진 G마켓]

 
미세먼지 관련 제품 외에는 최근 기후와 정보통신(IT) 기술 등 사회 변화를 반영하는 제품이 상위권에 자리했습니다. 170% 증가율로 2위를 차지한 헤드업 디스플레이(HUD)는 최근 대중화 시대를 맞았습니다. 항공기에 적용된 기술이 수입차와 고급 세단으로 영역을 넓히더니 스마트폰과 연동되는 제품이 출시되면서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헤드업디스플레이(HUD)을 통해 차량 전면 유리창에서 각종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사진 G마켓]

헤드업디스플레이(HUD)을 통해 차량 전면 유리창에서 각종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사진 G마켓]

 
김 서림 방지, 성에 제거제는 108% 증가율로 4위를 차지했습니다. 올해 봄 일교차가 큰 날이 많아 판매량이 일시적으로 증가했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증가율 5위 안에 들지는 못했지만, 차량용 스피커가 104%를 기록한 점이 눈에 띕니다. G마켓 관계자는 “‘욜로(한번 사는 삶)’와 ‘소확행(작지만 확실한 행복)’ 등 영향으로 나들이족이 자동차의 음향기기에 투자하기 시작했다”고 분석했습니다.
 
 

자동차용품이 친숙해지면서 시장 규모도 급성장하고 있습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자동차용품 시장은 지난해 온라인에서만 1조535억500만원 규모로 집계됩니다. 올해에는 1~4월 3232억8300만원이 거래됐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 3319억2600만원보다 다소 줄었지만 자동차용품 통계가 지난해부터 별도 집계되기 시작한 데서 알 수 있듯 관련 시장이 꾸준히 커지고 있다는 게 업계의 중론입니다. 통계청이 분류하는 자동차용품은 튜닝·선팅용품, 내비게이션, 블랙박스, 엔진오일, 워셔액 등 자동차 관련 용품을 모두 포함합니다.  
 
업계에선 오프라인을 합하면 자동차용품 시장 규모가 3조원 이상이라는 추산도 나옵니다. 소위 ‘카센터’로 불리는 자동차 정비점의 판촉 활동과 판매량이 상당하기 때문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의 자동차용품 시장 규모가 10조원에 달하는 점을 고려하면 우리나라 역시 그만큼 잠재력이 크다”고 예상했습니다.
 
이근평 기자 lee.keunp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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