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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터키 이어 브라질 … 약한 고리 따라 외환위기 조짐

이번엔 브라질이다. 브라질 헤알화가 8일(한국시간) 아시아 지역 외환시장에서 미 달러당 3.9헤알에 거래됐다. 2016년 3월 이후 약 2년 3개월만에 최저다. 이날 새벽 브라질 외환시장에선 달러당 3.95헤알까지 떨어졌다. 이웃인 아르헨티나가 국제통화기금(IMF)한테서 구제금융 500억 달러(약 54조원)를 받기로 결정된 날이다. 또 터키 중앙은행이 극약처방을 쓴 날이기도 하다. 기준금리를 1.25%포인트 전격적으로 인상했다. 기준금리가 단숨에 17.75%가 됐다. 리라화 가치가 5년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는 데다 직전에 5월 물가 상승률이 12.15%에 달했기 때문이다.  
 

미 금리 인상 가능성, 파업 영향
헤알화 값 2분기에만 15% 추락

터키, 금리 1.25%P 전격 인상
리라화 가치 다시 내림세로

[그래픽=이정권 기자 gaga@joongang.co.kr]

[그래픽=이정권 기자 gaga@joongang.co.kr]

하지만 기습적이면서 큰 폭의 기준금리 인상 효과가 오래 가지 못했다. 8일 오후 리라화 가치는 다시 내림세로 돌아섰다. 터키는 아르헨티나 등과 함께 전체 국가 채무 가운데 외채 비중이 높은 나라로 꼽힌다. 양적 완화(QE) 시대 아르헨티나와 터키 등은 미 달러와 유로화 표시 채권을 대량으로 발행해 외채를 끌어다 썼다.
 
브라질 헤알화 값은 최근 이틀 동안 4% 정도 떨어졌다. 올 2분기 하락폭이 15%에 이른다. 상황이 다급해지자 브라질 중앙은행 총재인 일란 고우지파인이 이날 기자회견을 자청했다.  그는 “다음주 중에 200억 달러를 주요 은행들과 스와프 거래를 통해 공급하겠다”고 선언했다. 올 4월말 기준 3700억 달러에 달하는 외환보유액을 동원해 시장 불안을 진정시키겠다는 의지다. 그는 “기준금리를 인상할 비상 상황은 아니다”며 “재무부와 손잡고 채권시장 금리를 안정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 통신 등은 전문가들의 말을 빌려 “세 가지 요인이 작용해 헤알화 값이 자유낙하했다”고 진단했다. 전국적인 트럭 파업사태에다 다음주 미 연준(Fed)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올 10월 대통령 선거와 관련한 안개정국 등이다. 게다가 거시경제 상황이 좋지 않다. 브라질 1분기 성장률은 1.2% 정도였다. 대통령 탄핵사태로 2016년 1분기에 -5.58%까지 떨어졌다가 느리게 회복하고 있는 모양새다. 재정적자는 국내총생산(GDP)의 7.4%에 이른다. 3%대인 아르헨티나보다 나쁘다. 그 바람에 미국의 통화긴축 여파로 올 초부터 표면화한 ‘위기 증상 서킷(circuit)’에 포함됐다. 이는 금융위기 이론가인 찰스 킨들버거 전 MIT대 교수가 말한 금융순환 단계 가운데 곤경(distress) 단계에 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순환 단계는 혁신 등의 변화(displacement)→붐→투기적 낙관(euphoria) →곤경→패닉으로 구성된다.
 
톰슨로이터는 “현재 위기 증상을 보이는 나라가 모두 위기(패닉)를 겪는 것은 아니지만, 유력한 후보자들이 하나 둘씩 나타나고 있다”고 평했다. 현재 위기 증상을 보인 나라는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을 비롯해 터키, 말레이시아, 이탈리아 등이다. 마침 다음주에 글로벌 빅3 중앙은행이 통화정책을 결정한다. 미 연준은 13일에, 유럽중앙은행(ECB)은 14일, 일본은행(BOJ)은 15일에 기준금리 등을 결정한다. 블룸버그는 “Fed는 기준금리 인상을, ECB는 양적 완화(QE) 중단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BOJ만이 기존 확장 통화정책 방향을 유지할 전망이다. 8일 수정 발표된 일본의 1분기 성장률은 -0.6%다.
 
해외 신흥국 등에서 발생한 위기 증상이 국내에 전달될 통로로 강방천 에셋플러스 회장 등은 상장지수펀드(ETF)를 꼽고 있다. ‘ETF의 아버지’인 짐 로스 스테이트스트리트글로벌어드바이저스 SPDR ETF부문 대표는 중앙SUNDAY와 전화통화에서 “모든 ETF가 위험전달 통로가 될 것 같지는 않지만, 레버리지 ETF는 상당히 위험해 보인다”고 말했다. 레버리지 ETF 는 지수 등 기초자산의 등락보다 2~3배 더 움직이도록 설계됐다. 한국의 경우 전체 ETF 가운데 20% 남짓 된다.
 
강남규 기자 disma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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