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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중토크③]서장훈 "건물주·이혼 얘기 해탈…웃을 수 있다면 괜찮아"


'방송인' 서장훈(44)은 제54회 백상예술대상 TV 부문 남자 예능상의 주인공이었다. 전설의 연세대학교 농구부 주전 센터, 1998년 청주 SK 나이츠로 입단해 프로 농구선수로 활약해 온 그가 제2의 삶을 살아온 지도 어느덧 5년. 신인 시절 백상체육대상 무대를 밟았던 서장훈은 25년 만에 백상예술대상에서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JTBC '아는 형님' SBS '미운 우리 새끼(이하 '미우새')' '동상이몽2 - 너는 내 운명' 등 프로그램에서 종횡무진 활약 중이다. 웃음을 위해 모든 것을 내려놓았다. 건물주 언급에도, 이혼 얘기에도 이젠 '해탈' 상태라고 말한 서장훈은 "내가 이 부분에 대해 먼저 언급한 적은 없다. 살기 팍팍한 시대에 항상 죄송스러운 마음을 가지고 있다는 것만 알아줬으면 좋겠다. 다만 이것을 통해 잠시라도 웃을 수 있다면 난 괜찮다"고 밝혔다. 스스로를 "인복이 많은 사람"이라고 일컬었다. 농구인으로서, 방송인으로서 지금까지 이룬 모든 것은 주변의 좋은 사람들 덕분이라고 고마움을 내비쳤다. 이들처럼 자신 역시 다른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착한 거인'을 꿈꿨다.    
 





※인터뷰②에서 이어집니다.

- '동상이몽' 커플들을 보면서 부럽진 않나요.
"매번 (그런 생각이) 들어요. 사람이니까 아름다운 모습, 사랑하는 모습을 보면 부럽죠. 부러웠다가 또 지금 내가 혼자여서 편한 것을 생각하면 위안이 되고 그래요. 늘 마음이 반반이에요. 부러운 것 반, 혼자 있는 게 편하다고 느끼는 것이 반. 혼자 있는 것을 즐기는 편이에요."
 
- 출연진 중 기억에 남는 커플은요.
"프로그램 '일등공신'인 '추우(추자현·우효광) 커플'이 기억에 많이 남아요. (최)수종 형님과 (노)사연 누님 커플 영상은 보면서 많은 것을 느꼈고요. 근데 개인적으로 와닿았던 것은 강경준·장신영 커플이었어요. 같은 아픔을 겪었기에 더욱 공감될 수밖에 없었죠. 최근에 결혼했는데 두 분이 계속 행복하게 잘 살았으면 좋겠어요."
 
- 혼자 있으면 외롭지 않나요.
"솔직히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외로움이 거의 없었어요. 그래서 난 외로움을 안 느끼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시간이 지나갈수록 외로움을 느껴요. 쓸쓸하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고요. 점점 나이를 먹나 봐요."
 

- 이제 연애를 할 때가 된 걸까요.
"연애보다도 정확하게 말하면 사람이 그립다는 느낌이 맞을 것 같아요. 왜냐하면 녹화라는 게 늘 제한돼 있는 분들을 보지만 그분들과 가깝다고 해서 모든 것을 공유할 순 없잖아요. 여러 감정을 공유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어요."
 
- 한동안 다이어트를 진행 중이었죠.
"꾸준하게 뺀 체중을 유지하려 해요. 정확히 재면 12kg 정도 빠졌어요. 덩치가 커서 금방 빠져요. 근데 아무리 주의한다고 해도 운동할 때보다 살이 잘 찌더라고요. 평생 운동하던 사람이라 몸이 무거운 게 힘들어서 독하게 마음먹고 한 달 반 정도 기간에 뺐어요. 식이요법과 운동을 병행했어요. 무릎이 아프니까 뛰는 것 대신 자전거를 탄다거나 무릎에 무리가 가지 않는 운동 위주로 했어요."
 
- 요즘 건물주가 장래 희망 1위라고 해요.
"건물주의 삶, 별것 없어요. 그냥 쉽게 말하면 내 이름으로 건물이 있을 뿐, 아버지 사무실에서 전부 관리하고 있어요. 잘 몰라요. 주인이 나로 돼 있는 것뿐이에요. 다만 무리하게 뭘 하지 말자는 생각을 가지고 있어요. 농구를 열심히 해서 경제적으로 남들보다 좋은 환경에 있게 된 거잖아요. 그걸 이용해서 세입자들에게 무리한 요구를 하진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있어요. 세입자분들에게 어마어마한 이득을 남기려고 건물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니까요. 운동선수로서 열심히 노력해서 얻은 결과 정도로만 생각해 줬으면 좋겠어요."
 

- 방송에서 (건물주 얘기가) 자주 언급되면 부담스럽지 않나요.
"요즘 같은 사회 분위기에서 너무나 죄송해요. 근데 내가 건물이 있다고 먼저 자랑한 것은 아니에요. 프로그램을 봤다면 알 수 있을 거예요. 하지만 그걸 가지고 시청자들이 웃는다면 그것조차도 감수하겠다는 거예요."
 
- 걱정이 되긴 한다는 말이네요.
"정말 팍팍한 시대고 '살기 참 힘들다'란 생각을 가진 분들이 많은데 그분들한테 맨날 건물 얘기만 해도 되는 건가 싶기도 해요. 그런 생각을 매일 하고 있어요. 그 부분에 대해 상당히 죄송스러워한다는 것을 알아줬으면 좋겠어요."
 
- 그래도 그 캐릭터가 예능에서 호감으로 다가와요.
"그런 마음으로 하고 있죠. 나한테 그 얘기를 꺼내는 출연자도 그런 마음으로 하고 있고요. 하지만 보는 분들을 다 만족시킬 순 없는 거니까요. 일부 시청자분들이 불편해할까 봐 염려하는 거죠."
 

- 이혼도 개그 소재로 사용하고 있잖아요.
"예전엔 이혼을 가지고 이렇게까지 예능 프로그램에서 얘기한 적이 많이 없었던 것 같아요. 근데 이것도 참 여러 생각이 들어요. 이혼이라는 것이 나 혼자만의 일이 아니라는 게 가장 신경 쓰여요. 걱정도 많이 되고요. 그래서 처음엔 굉장히 꺼려 했어요. 근데 요즘은 대중이 달라진 게 느껴져요. 너무 입에도 못 올릴, 꺼내지도 못할 소재는 아니라는 반응이죠. 우리의 살아가는 얘기니까요. 대중도 그 부분에 대해 예전과 인식이 좀 다르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건물 얘기와 마찬가지로 이혼도 내가 먼저 언급하진 않아요. 이젠 뭐 너무 많이 나와서 그 얘기를 하지 말라는 것도 웃긴 상황이 됐어요."
 
- 자신을 많이 내려놓고 있는 것 같아요.
"내려놨다기보다 '해탈'이에요.(웃음) 그만하라고 해서 그만하고 말 것도 아니고 혼자 원맨쇼를 하는 것도 아닌데 어쩌겠어요. 단지 바람이 있다면 날 보고 웃은 뒤에 그 이후는 생각을 안 했으면 좋겠어요. 걱정되는 부분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늘 신경 쓰이거든요. 예능을 그냥 예능으로 받아들였으면 좋겠어요."
 
- 2년 전엔 2G 휴대전화였는데 이젠 스마트폰이네요.
"특별히 좋은 것은 모르겠어요. 2G 통화 품질이 달라서 바꾸게 됐어요. 스마트폰을 쓴다고 해서 SNS를 하지는 않아요. 전화하고 문자메시지를 하는 정도죠. SNS를 안 하는 부분에 있어서 아직까지 큰 불편을 못 느끼겠어요. 그것에 매몰돼 살고 싶지는 않아요. 우리가 보는 뉴스로 충분하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리고 근황을 알리고 싶지도 않고 다른 분들의 근황을 알고 싶지도 않아요. 휴대전화에 매몰돼서 사는 건 문제 있다는 주의기 때문에 용건만 간단히 하는 스타일이에요."
 

- 성향이 다른 사람들도 있잖아요.
"각자 다른 거죠. SNS를 활용하는 것을 즐기는 사람이 있는 반면 나 같은 사람도 있는 거죠. '다양성 사회'라는 말을 언론을 통해 어마어마하게 듣고 있잖아요. 다양성을 존중해 주면 된다고 생각해요."
 
- 지천명이 된 '서장훈'은 어떤 모습일까요.
"아마 지금보다 좀 더 나은 인간이 돼 있을 수 있는데 쉰 살이 돼서도 모자란 사람일 것 같아요. 지금도 모자람을 많이 느껴요. 좀 더 멋있고 좀 더 좋은 사람이 되고 싶은데 그게 참 어렵다는 것을 느껴요. 쉰 살이 되면 지금보다 좀 더 나아져 있겠지만, 좋은 사람이 되기엔 모자란 사람이 될 것 같아요. 좀 부족한 게 인간미는 있겠지만, 인간미가 있으려고 좋은 사람이 되려는 거죠."
 

- 방송인으로서 꿈꾸는 미래가 있나요.
"언제까지 방송할지 모르겠어요. 그건 대중이 판단할 몫이라고 생각해요. 그저 할 수 있는 능력 안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내 역할이라고 생각해요. 방송을 그만둘 때까지 훌륭한 방송을 보여 드리겠다고 말하진 않을 거예요. 다만 좋은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는 약속은 할게요. 그래야 좋은 생각이 내 입을 통해 나와서 그걸 보는 분들한테 조금이라도 위로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 거든요. 특별한 목표는 없어요. 지금 주어진 시간, 주어진 역할에 농구 할 때처럼 최선을 다해서 좋은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는 것이 목표예요. 그것만 되면 뭐가 되든 잘될 것 같아요."
 
- 농구인으로서 목표는요.
"한국 농구를 진심으로 응원하고 있어요. 언제가 됐든 어떤 방식이 됐든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는 것엔 변함없어요. 꼭 그렇게 할 거예요."
 
황소영 기자
사진=김민규 기자
영상=이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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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년 중앙일보 입사 이래 북한 문제와 양자 외교 관계를 비롯한 외교안보 현안을 오래 다뤘다. 편집국 외교안보부장ㆍ국제부장과 논설위원ㆍ도쿄총국장을 거쳤고 하버드대 국제문제연구소(WCFIA) 펠로우를 지냈다. 부소장 겸 논설위원으로 외교안보 이슈를 추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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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