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10개월 만에 10억 매출 … 웹툰 작가들의 성지로 뜬 부산

남정훈(46)씨는 1세대 웹툰 작가(web+ cartoonist)다. 어릴 때부터 곧잘 만화를 그렸다. 남씨는 부산예술대·영산대에서 만화를 전공했다. 1999년 어린이 문예지 등에서 활동하다 2003년 공상과학물 ‘스몰(Small)’로 데뷔했다. 웹툰 작가는 온라인상에 작품을 연재하는 것 자체가 데뷔다. 인터넷이 활성화되기 시작한 2000년대 초 등장했다.
 
남씨 데뷔 당시 부산에서 활동하는 웹툰 작가는 4~5명에 지나지 않았다. 만화 작가가 원고를 들고 작품활동에 유리한 서울로 많이 옮겨간 탓이다. 2006~2012년 마법 판타지 작품도 연재한 남씨는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독서를 하고 영화를 보며, 다큐멘터리를 검색하는 등 노력을 한다”고 말했다.
 
웹툰을 제작 중인 김은수 작가. [황선윤 기자]

웹툰을 제작 중인 김은수 작가. [황선윤 기자]

지난 1일 그의 작업실이 있는 해운대구 부산 글로벌웹툰 센터를 찾았다. 웹툰 센터는 부산시가 국비 등 20억원을 들여 지난해 8월 문을 열었다. 전국 처음으로 웹툰 작가를 위한 창작지원실을 갖췄다. 작가 1인이 1인기업과 같은 역할을 하는 웹툰을 산업화하려는 뜻에서다.
 
전시실·웹툰 카페·창작체험관을 갖춘 센터에선 지난해에 이어 오는 9월 웹툰 페스티벌이 개최된다. 작가 양성을 위한 8주간의 웹툰 아카데미도 열린다.
 
웹툰 센터에는 부산·경남 만화작가 180여명 가운데 44명이 입주해있다. 2명이 한방(15㎡)을 쓴다. 지금까지 입주 작가가 올린 매출은 10억원 정도다. 작가 오영석의 ‘통-메모리즈’와 ‘독고-리와인드’는 영화로 제작됐고, 김태헌의 ‘딥’,남정훈의 ‘아이(I)’ 등은 영화로 제작 중이다. 10여개 작품은 대만에 수출돼 연재 중이다. 곧 일본에도 연재될 예정이다.
 
부산 글로벌웹툰센터 내 웹툰카페. [부산 글로벌웹툰센터]

부산 글로벌웹툰센터 내 웹툰카페. [부산 글로벌웹툰센터]

센터 운영을 맡은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은 창작지원실 덕분에 부산 웹툰 산업이 활성화하자 지난 5월 전포동 생활문화센터 3층에도 창작지원실(7명 입주)을 추가로 열었다.
 
웹툰은 인터넷을 뜻하는 웹(web)과 만화를 뜻하는 카툰(cartoon)의 합성어. 단순히 만화를 스캔(scan)해 올리는 온라인상 만화가 아니라, 영상과 음성 더빙(dubbing), 플래시 기법 등 멀티미디어 효과를 이용한 웹툰으로 진화 중이다.
 
2016년 KT 경제연구소는 국내 웹툰이 연간 4200억원 경제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를 내놓았다. 부산정보산업진흥원 관계자는 “원고료와 콘텐트 영화화 등 부가가치를 포함하면 국내 웹툰의 경제효과는 1조원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 글로벌웹툰센터 센터전경. [부산 글로벌웹툰센터]

부산 글로벌웹툰센터 센터전경. [부산 글로벌웹툰센터]

국내 웹툰 작가는 5000여명에 이른다. 20~30대 작가가 많다. 독자는 10~30대가 대부분이다. 작가들은 “구매력 있는 미혼 여성이 적극적인 소비층이어서 로맨스 작품을 많이 내놓는다”고 입을 모았다.
 
웹툰 제작과 음악·음성을 가미하는 후반 작업은 모두 컴퓨터로 이뤄진다. 컴퓨터 덕에 종이 만화보다 공정은 많아졌으나 속도는 훨씬 빨라졌다. 최근에는 만화 배경만 서비스하는 프로그램(스케치업 등)까지 생겨났다.
 
센터의 작가 김태헌(43)씨는 “브라질에선 축구만 잘하면 되는 것처럼 웹툰은 나이·학력에 상관없이 그림 잘 그리고 이야기 잘 만들어가는 실력만 있으면 도전해볼 만한 직업”이라고 말했다.
 
김 작가와 같은 창작실을 쓰는 김은수(41)씨는 20년 전 만화를 시작했으나 생활이 어려워 다른 일을 하다 미련을 버리지 못해 활동을 재개했다. 곧 데뷔한다. 그는 “PC 한 대로 할 수 있는 웹툰은 실패해도 손실이 거의 없지 않으냐”며 활짝 웃었다.
 
황선윤 기자 suyohwa@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