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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ㆍ미 정상회담 앞두고 글로벌 외교전쟁 치열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서방 주요 7개국(G7)과 상하이 협력기구(SCO) 정상회의가 각각 8일과 9일 캐나다 샤를부아와 중국 칭타오에서 열린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로고, AP=연합뉴스]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서방 주요 7개국(G7)과 상하이 협력기구(SCO) 정상회의가 각각 8일과 9일 캐나다 샤를부아와 중국 칭타오에서 열린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로고, AP=연합뉴스]

 
북ㆍ미 싱가포르 정상회담을 앞두고 국제사회에서 열강들의 외교전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미국과 중국(G2)이 각기 주도하는 글로벌 외교전이다.  

캐나다선 G7 회의, 中선 SCO 회의 열려
부자국가 모임 vs. 옛 공산국가 클럽

G7 정상회의
트럼프 일방주의로 나머지 멤버와 갈등
北 비핵화협상에 전폭 지지 요청할 듯
이란 핵합의 탈퇴로 국제공조도 삐걱

상하이협력기구 정상회의
시진핑-푸틴, 北 비핵화 공조 다질 듯
인도ㆍ파키스탄 가입해 첫 회의 참석
美 태평양ㆍ인도양 전략 강력 견제

 
 
캐나다 퀘벡주 샤를부아에서는 서방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가 8일 개막한다. 9일엔 중국 칭다오(靑島)에서 상하이 협력기구(SCO) 정상회의가 열린다.  
 
 
G7은 말 그대로 미국을 비롯해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나라 7개국, 서방의 대표 선수들의 모임이다. 반면 SCO 정상회의는 중국과 러시아를 비롯한 과거 공산국가들이 주축이다. 냉전시대가 끝난지 30년 가까이 지났지만 여전히 그 잔재가 남아 국제사회에서의 세력 균형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AP통신 등은 “기존의 G7 회의는 영향력 측면에서 SCO와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컸지만, 이번에는 미국과 다른 멤버들 간의 무역전쟁으로 분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반면 SCO는 비공산권이었던 인도ㆍ파키스탄까지 합류시켜 세(勢)를 불리면서 서방을 점점 압박하는 형국”이라고 평가했다.    
 
 
외신들에 따르면 G7 회의는 통상적으로 경제 문제를 가장 큰 이슈로 삼아왔던 만큼 이번 회의에서도 무역분쟁이 가장 우선시되는 어젠다다. 이외에 북핵 문제와 환경, 난민 문제 등 글로벌 현안들을 다룰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회의 시작 전부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나머지 정상들 사이엔 무역의 형평성을 둘러싼 가시돋친 설전이 오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연방재난관리청을 방문한 자리에서 “우리는 지금까지 최악의 무역 합의를 해왔다. 앞으론 공정한 합의를 맺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북ㆍ미 자유무역협정(NAFTA)과 세계무역기구(WTO)는 재앙”이라며 기존 무역질서를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이들은 우리나라, 노동자, 기업은 물론 관련된 모든 사람에게 매우 불공정하다”며 “우리는 이를 매우 빠르게 변화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이탈리아 타오르미니에서 열린 G7정상회의에서 각국 정상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도날드 투스크 유럽연합(EU)정상회의 상임의장,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도날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파올로 젠틸로니 이탈리아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아베 신조 일본 총리,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 장 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 [AP=연합뉴스]

지난해 이탈리아 타오르미니에서 열린 G7정상회의에서 각국 정상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도날드 투스크 유럽연합(EU)정상회의 상임의장,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도날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파올로 젠틸로니 이탈리아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아베 신조 일본 총리,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 장 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 [AP=연합뉴스]

 
이미 트럼프 대통령은 국가안보를 이유로 지난 1일 주요 동맹인 유럽연합(EU), 일본, 캐나다 등에서 수입하는 철강ㆍ알루미늄에 대해 25% 관세 부과를 결정했다.  
 
 
이에 대해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G7 정상회의 주최국임에도 불구,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해 “세계 무역질서가 공격받고 있다”며 “지금의 국제 규칙들이 우리에게 경제적 번영을 가져다줬다는 걸 기억해야 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이에 가세했다. 그는 “G7 정상회의에선 세계 경제ㆍ무역ㆍ기후변화와 외교정책을 다루기 때문에 모두에게 힘든 논의가 될 것”이라면서 “우리의 이익을 위해선 어떤 타협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메르켈은 트럼프의 일방주의가 글로벌 안전을 위한 서방의 공조까지 위협할 수 있다고까지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철강ㆍ알루미늄 관세 부과뿐 아니라 지난달 이란 핵 합의 탈퇴 결정을 통해 다자간 협정들과 관련해 심각한 문제들을 노출시켰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갈등에 불구, 트럼프 정부는 이번 G7 회의에서 북한 비핵화 협상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를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AP통신은 “트럼프 정부는 무역 갈등과 이란 핵합의 탈퇴 등으로 나머지 G6 국가들과 껄끄러운 관계지만 자신의 치적의 극대화를 위해 북한 비핵화 협상에 대한 지지를 강력히 요청할 것”이라며 “미국의 일방주의와 트럼프의 독불장군식 행보가 이번 회의에서도 그대로 드러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이 옛날식 사업 방식이 끝났다는 신호로 관례였던 폐막 공동성명에 서명을 않는 방안까지 검토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반면 서방 주도의 경제ㆍ안보 질서에 대항해 2001년 출범한 SCO는 회원국 간의 결속을 통해 국제사회의 영향력을 확대하겠다는 야심이다. 시진핑(習近平) 주석은 지난 4월 베이징에서 열린 SCO 외교장관 이사회에서 “SCO의 문호를 더욱 개방하겠다”고 밝혔다. 세 불리기에 본격 나서겠다는 얘기다.  
 
이번 회의에서 눈에 띄는 의제는 다자 무역체제 강화, 회원국간 경제협력 활성화, 대미 견제 강화와 북한 비핵화 등으로 집약된다. 비핵화와 관련해 시 주석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통해 긴밀한 공조 체제를 더욱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북ㆍ중ㆍ러 협력의 복원을 통해 미국의 대북 압박에 대처하겠다는 전략이다.  
 
 
8일 방중하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중국중앙(CC)-TV 사전 인터뷰에서 “전면적 협력, 강대한 역량의 연합이 SCO 발전의 중요한 요소”라며 힘을 보탰다.
  
상하이협력기구(SCO) 엠블렘.

상하이협력기구(SCO) 엠블렘.

 
이런 와중에 인도의 SCO 합류는 시진핑과 푸틴에겐 큰 힘이 됐다. 미국은 지난달 말 ‘태평양사령부’를 ‘인도ㆍ태평양사령부’로 이름까지 바꾸면서 중국의 해양 진출에 제동을 걸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이 전략의 핵심인 인도가 SCO 합류했다는 것은 중국으로서는 강력한 우군을 얻은 셈이다. 이에 호응하듯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지난 4월 우한(武漢) 방문에 이어 불과 42일 만에 중국을 다시 찾는다. 중국은 영유권 분쟁 등으로 동ㆍ남중국해에서 미국과 대립하고 있는 상황이기도 하다.  
 
 
로이터통신은 “인도가 전면적으로 중국과 협력하진 않겠지만 적어도 미국의 태평양ㆍ인도양 전략에 일방적으로 따라가지 않겠다는 의사 표시를 한 것”이라며 “인도는 사안 별로 국가이익에 따라 미ㆍ중 사이를 오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시 주석이 SCO에 공을 들이는 것은 최근 대만과의 관계 밀착을 추진하는 미국에 대한 견제 심리도 한몫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최근 미 군함의 대만해협 통과 추진과 미국·대만 간 고위급 인사 상호 방문 등을 큰 위협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양국의 군사협력 강화가 장차 중국이 주장하는 핵심이익인 ‘하나의 중국’ 정책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외신들은 “브라질,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경제 침체로 존재감이 약해진 브릭스(BRICs)를 대신해 확장성을 검증받은 SCO가 중국-러시아-인도 세 나라 간 상호 협력과 대미 견제의 플랫폼이 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워싱턴=정효식 특파원,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jjpo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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