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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달 서울교육감 후보 "보수·진보 정치판 된 교육현장 구하겠다"

7일 조영달 서울교육감 후보는 “교육감에 당선되면 나 스스로 교육감 임기를 단축하는 고육책(苦肉策)을 써서라도 교육을 정치에서 분리해내겠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이날 서울교육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서울교육청 출입기자단 초청 정책 발표회’에 참석해서다. 조영달 후보는 “서울교육감 선거에 나선 조희연·박선영 두 후보는 교육을 정치로, 이념으로 바라보며 어처구니없는 정책과 주장을 내놓고 있다”며 “이번 선거는 (두 후보처럼) 교육을 정치에 예속시키려는 사람들과 교육을 정치에서 구하려는 저와의 대결”이라 주장했다. 
조영달 서울시교육감 후보가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에서 열린 기자단 초청 정책발표회에서 정책공약과 관련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영달 서울시교육감 후보가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에서 열린 기자단 초청 정책발표회에서 정책공약과 관련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조영달 후보는 자신에 대해 “풍부한 현장 경험과 교육행정 역량을 지닌 전문가”라고 거듭 내세웠다. “정치가로서 선거에서 이기기 위해 교육을 이용하고 있는 여타 후보들과는 출발선과 지향점이 다르다”는 말도 했다. 그러면서 “이미 보수·진보의 진영판이 돼버린 교육 현장을 정치에서 구해내겠다”고 했다.  
 
조영달 후보는 교육감 임기를 줄여야 한다는 의견도 내놨다. 현재 교육감 선거가 시장·도지사 등을 선발하는 지방선거와 동시에 치러지면서 '깜깜이'로 진행돼 유권자가 교육감 후보의 공약·정책 전문성을 검증할 기회가 없다는 것이다. 조 후보는 “현재 4년인 교육감 임기를 3년 또는 2년으로 줄여서라도 정치 선거인 지방선거와 교육감 선거를 분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교육정책의 정치 중립성과 일관성을 위해 ‘서울교육 지속가능발전위원회’라는 특별기구를 만들겠다고도 약속했다. 조영달 후보는 “이 위원회는 교육감 권한 밖의 독립기구로, 서울 교육의 중장기 교육정책과 비전을 설계할 것”이라 설명했다.  
 
이처럼 정치와 교육의 분리를 강조하는 이유에 대해 조영달 후보는 “서울대 사범대학 교수로 일하면서, 그간 우수한 제자들이 꿈을 갖고 교단에 섰다가 정치진영 논리로 혼란스러운 학교 현장의 모습에 실망해 보람을 잃고 떠나가는 모습을 봐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런 모습을 지켜보며 느낀 안타까움과 미안함, 더는 교육을 정치 논리에 휘둘리도록 놔둬선 안 되겠다는 결단으로 이 자리에 서게 됐다”고 말했다. 
정책을 발표하고 있는 조영달 서울시교육감 후보[연합뉴스]

정책을 발표하고 있는 조영달 서울시교육감 후보[연합뉴스]

 
현재 서울시교육감인 조희연 후보가 임기 동안 추진해온 여러 정책에 대한 비판도 이어갔다. 특히 조 후보의 대표 정책으로 꼽히는 ‘외고·자사고 폐지’에 대해 “교육의 다양성을 부정하고 획일화하려는 시도로, 실패한 정책이자 무책임한 행정”이라고 지적했다. 또 “이 정책을 추진한 결과는 단지 2개 학교를 일반고로 전환한 데 그쳤을 정도로 미미했으나, 그 과정에서 교육현장에서는 많은 혼란과 갈등·고통이 야기됐다”며 “현실이 이런데도 조희연 후보는 자신의 할 일을 다 했다는 듯 얘기하고 성과를 부풀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지난해 서울시교육청이 2017년 초등학교 교사 채용 규모를 당초 105명으로 발표했다가 거센 반발이 일자 385명으로 늘리겠다고 변경한 사실에 대해서도 “교육감은 교원에 대한 중장기적인 수요를 면밀히 파악한 뒤 예측 가능하고 안정적인 정책을 펼쳐야 함에도, (조희연 후보가) 혼란을 가중시켰다”고 지적했다.  
 
조 후보는 교육감에 당선되면 1호 공약으로 서울형 고교학점제 모델에 해당하는 ‘드림 캠퍼스’를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드림캠퍼스에 대해 조영달 후보는 "고 2~3학년 학생들이 자신의 진로 계획에 따라 소속 학교뿐 아니라 인근 고교와 대학, 기업체 등에서 진로 관련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캠퍼스형 공동·연합 교육 시스템"이라고 소개했다. 조 후보는 “우리 사회의 최대 현안은 학생 개인이 자신의 적성과 진로에 맞는 길을 열어가도록 개별적 선택과 역량을 존중하고 지원해는 일”이라며 “교육감의 핵심 업무인데, 그간 서울시교육청은 제대로 된 예산조차 배분하지 않았을 정도로 방치했다”고도 말했다. 그러면서 “교육감이 되면 드림캠퍼스에 어느 정도의 예산을 쏟아부을 수 있는지 여분의 예산을 찾고 조정하는 일부터 시작하겠다” 강조했다.  
 
조 후보는 “교육 문제에는 수많은 이해관계가 얽혀 있어, 단순하게 보이는 일도 단번에 해결할 수 있는 묘안은 없다. 하지만 아무리 복잡한 일도 협력과 협의를 지속하면 못 이룰 것도 없다”고도 말했다. 그러면서 “반드시 해야 할 일을 찾아 중장기 비전을 세우고, 당사자, 관련 기관과는 끊임없이 소통하고 설득하면 결국 사회적 합의를 통한 변화를 충분히 이룰 수 있다고 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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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수 기자 hspark9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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