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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덜 유해하다는 광고는 성급한 결론"…궐련형 전자담배 Q&A

김장열 식품의약품안전처 소비자위해예방국장이 7일 식약처 브리핑실에서 궐련형 전자담배 유해성 분석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뉴스1]

김장열 식품의약품안전처 소비자위해예방국장이 7일 식약처 브리핑실에서 궐련형 전자담배 유해성 분석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뉴스1]

식품의약품안전처는 7일 아이코스ㆍ글로ㆍ릴 등 궐련형 전자담배 제품이 일반 담배와 마찬가지로 유해하다는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배출물에 포함된 니코틴 함유량은 일반 담배와 비슷했고, 타르 함유량은 오히려 더 많았다. 포름알데히드ㆍ벤젠 같은 인체 발암물질 등도 확인됐다. 다음은 식약처 브리핑ㆍ자료 등을 바탕으로 한 궐련형 전자담배 유해성 일문일답.
 
식약처가 궐련형 전자담배 분석에 나선 이유는.
지난해 5월 아이코스를 시작으로 새로운 유형의 담배 제품인 궐련형 전자담배들이 국내에 연이어 출시됐다. 국민의 알 권리 측면에서 우선적으로 주요 성분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지난해 8월 분석에 착수했다.
 
조사 대상으로 아이코스 앰버, 글로 브라이트 토바코, 릴 체인지를 선정한 이유는.
제품 출시 시점 기준으로 아이코스와 글로는 3개 모델, 릴은 2개 모델이 나왔다. 제품 수거 당시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모델을 선정ㆍ분석했다. 
 
분석 작업에 1년 가까이 걸린 이유는.
궐련형 전자담배는 국제적으로 공인된 분석법이 없어 일반 담배 분석법인 ISO, HC법을 적용했다. 이를 검토하고 검증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렸다. 먼저 출시한 아이코스를 분석하는 동안 글로와 릴이 추가로 나오면서 분석 대상 제품도 늘어났다. 분석 방법과 결과에 대해선 전문가 위원회가 3차례에 걸쳐 확인하면서 시간이 소요됐다.
7일 서울 시내의 한 편의점에서 직원이 궐련형 전자담배를 정리하고 있다. [뉴스1]

7일 서울 시내의 한 편의점에서 직원이 궐련형 전자담배를 정리하고 있다. [뉴스1]

 
담배에선 수천개 이상의 성분이 나오는데 왜 11개만 따로 분석했나.
궐련형 전자담배는 아직 공인 분석법이 확립되지 않았고, 제품 성분 정보가 부족한 점을 고려했다. 일반 담배에 의무적으로 함유량 표시하는 니코틴ㆍ타르에 더해 WHO(세계보건기구)가 저감화를 권고하는 9개 유해 물질을 우선 분석하게 됐다.
 
아이코스 제조사인 필립모리스는 자체 조사 결과 유해 물질이 90% 이상 줄었다고 주장한다. 이들의 분석 방법은 왜 적용하지 않았나.
식약처 분석 방법은 일본ㆍ중국ㆍ독일 정부에서도 동일했다. 필립모리스의 방법은 타르 분석 시 자체 개발한 장비를 활용한 것으로 아직 국제적으로 객관적 검증을 받지 않았다. 독일에서도 필립모리스 자체 분석법은 국제적으로 합의된 게 아니며 보건당국에서 적용할 수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궐련형 전자담배에서 타르를 뺀 나머지 유해성분은 일반 담배보다 적은 편이다. 그러면 일반담배보다 덜 유해한 것 아닌가.
궐련형 전자담배에서 검출된 벤젠, 포름알데히드 등은 발암 물질로 인체 유해성이 이미 확인됐다. 담배 유해성은 흡연 기간, 흡연량뿐 아니라 흡입 횟수, 흡입 깊이 등 개인의 습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일반 담배와 궐련형 전자담배의 유해성분 함유량만 단순 비교해서 어떤 게 덜 유해하다고 말하긴 어렵다. 흡연 습관만으로도 이미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 한 개비 미만의 담배를 장기간 흡연하는 것만으로 폐암 사망 9배, 전체 원인 사망은 1.6배까지 올라간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금연해야만 인체 유해성을 줄일 수 있다.
 
지난달 한국필립모리스의 아이코스 출시 1주년 행사에서 관계자들이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한국필립모리스의 아이코스 출시 1주년 행사에서 관계자들이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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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조사한 11개 성분 외에 다른 유해성분을 확인할 계획이 있나.
추가적인 분석 여부는 식약처, 보건복지부, 기획재정부 등이 협의해서 검토할 예정이다. 다만 새로운 제품이 나올 때마다 모두 조사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일반 담배와 달리 궐련형 전자담배 제품에선 니코틴ㆍ타르 함유량 표기를 못 본 거 같다. 이유가 뭔가.
현재 일반 담배는 담배사업법상 연기에 포함된 니코틴ㆍ타르를 표기하게 돼 있다. 하지만 사용 방식이 다른 궐련형 전자담배는 '증기'(에어로졸) 형태로 나오는 것으로 알려져 법의 적용을 받지 않는 사각지대가 있다. 궐련형 전자담배도 니코틴ㆍ타르 함유량을 표기하도록 하는 법 개정안이 국회에 올라가 있는 상태다.  
 
유해물질이 현저히 적다고 강조하는 필립모리스 등의 광고는 거짓, 과장 광고라고 보면 되나.
일반 담배는 수십년간 유해 성분 등이 거의 다 밝혀졌다. 하지만 신종 유형인 궐련형 전자담배는 연구가 적기 때문에 어떤 성분이 포함됐는지 다 파악하기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일부 성분 만으로만 이야기한다면 업체 쪽 주장이 나올 수 있다.  기타 유해성분으로 필립모리스가 말했다면 그거만으로 틀렸다고 하긴 어렵다. 하지만 이번에 조사한 건 11가지 성분이고, 담배 유해성분만 7000가지에 달한다. 필립모리스가 자체 분석한 내용만으로 덜 유해하다고 강조하는 건 성급한 결론이다.  
 
궐련형 전자담배를 피우면 확실히 냄새가 덜 난다. 그러면 간접흡연에 따른 인체 유해성도 적은 것 아닌가.
이미 궐련형 전자담배에서 발암 물질과 유해 화학물질이 확인된 만큼 간접흡연에 따른 유해성은 분명하다. 냄새가 좀 덜 난다고 해서 간접흡연 피해가 없을 거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 옆에 있는 다른 사람에게도 각종 유해물질이 노출된다.
오송=정종훈 기자 sake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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