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하루 1만보 걸으면 보험료 깎아줘요

40대 직장인 이모씨는 최근 출시된 당뇨 보험상품을 보고 귀가 솔깃해졌다. 당뇨 병력이 있는 유병자도 가입할 수 있는 데다, 건강관리까지 해주기 때문이다. 과거에도 당뇨 보험상품이 있었지만, 여러 질병과 묶여 있어 보험료가 너무 비쌌다. 최근에 나온 상품 보험료는 한 달 평균 7만원 정도다. 이씨는 "많이 걷거나 혈당·혈압 체크를 잘하면 건강식품을 살 수 있는 포인트도 쌓여 일석이조"라고 말했다.  
 

4~5월 건강증진 보험 6만 건 판매
스마트폰앱으로 걸음 등 측정
건강 데이터 활용 어려워 한계

보험 가입자의 건강을 살뜰히 챙기는 보험상품이 잇달아 출시되고 있다. 이른바 인슈어테크(insurance+technology, 보험+기술)인 '건강증진형 보험상품'이다. 암이나 당뇨 등 질병 특화 상품이 나오면서 소비자 수요도 늘고 있다.  
 
7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4월 이후 손해보험·생명보험사 각 2곳씩 4개사가 건강증진형 보험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이들 보험사가 내놓은 상품은 4~5월 두 달간 6만371건이 판매됐다. 회사당 월평균 8600건 정도다. 월납 초회보험료는 37억5000만원이다. 건강증진형 보험상품은 기존의 암·중대 질병(CI)·당뇨보험에 운동 등 건강관리 기능이 부가된 상품이다. 소비자의 건강관리 노력·성과에 따라 금전적 혜택을 주는 게 특징이다. 하주식 금융위 보험과장은 "그동안 보험상품은 질병·사망 같은 사고가 생기면 보험금을 주는 수동적 역할에 그쳤지만, 건강증진형 상품은 사고 발생을 예방할 수 있는 관리형 보험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건강증진형 보험

건강증진형 보험

 
대부분의 상품은 걷기와 달리기 등 운동량이나 식사·혈당·체력을 측정하는 방식으로 가입자의 건강관리 상태를 점검한다. 주로 스마트폰(애플리케이션)을 기반으로 하되, 스마트워치나 웨어러블 기기(몸에 착용하는 디지털 기기)와도 연동돼 건강관리 노력을 측정한다.  
 
AIA생명은 지난 4월 암보험 가입자를 대상으로, 많이 걸으면 보험료를 깎아주는 상품을 선보였다. '걸작 암보험'이다. 바이탈리티 전용 앱을 통해 걸음 수를 측정한다. 걷기, 칼로리 소모 등 하루 목표 달성시 50~100포인트를 준다. 하루 걸음 수 7500보당 50포인트, 1만2500보당 100포인트를 제공한다. 상품 가입 후 1년이 되는 시점에 1만 포인트를 달성하면 14회차부터 월 보험료의 10%를 할인해준다. AIA생명 관계자는 "건강관리 덕분에 고객은 질병에 걸릴 확률이 낮아지고, 보험사도 보험금을 적게 지급하게 되는 등 서로 '윈윈'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ING생명은 CI종신 가입자가 하루 평균 1만 걸음을 달성한 월수와 국민체육진흥공단 체력인증 등급에 따라 월 보험료의 150% 등 최대 50만원을 환급한다. 체력인증 등급은 성별·연령별로 근력, 심폐지구력, 유연성, 민첩성 등을 종합해 결정된다. 한화손해보험은 당뇨 환자만 가입할 수 있는 보험을 출시했다. 혈당과 걷기 등 '건강 목표'를 달성하면 연 5만 포인트가 주어진다. 30일 주기로 20만 보가 넘으면 1000포인트를, 병원에 방문해 혈당을 체크하면 5000포인트를 주는 식이다. 앱을 통해 1포인트당 1원으로 건강관리용품·식품을 살 수 있다. 이들 보험사는 금융당국이 지난해 12월 마련한 '건강증진형 보험상품 개발·판매 가이드라인'을 바탕으로 상품을 개발했다.  
 
오홍주 금감원 보험감리국장은 "이들 4개사 외에 추가로 16개사(생보 10곳, 손보 6곳)가 상품 개발을 검토 중이며, 일부 보험회사는 기존 가입자에게도 건강증진형 서비스를 적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도 앞으로 건강증진형 상품 시장이 커질 것으로 내다본다. 조용운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헬스케어 서비스와 결합한 보험상품은 활성화되고, 그 인기도 갈수록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현재 보험사가 웨어러블 기기로 고객의 혈압 등 건강 데이터를 수집하는 등의 행위가 금지된 점은 한계 요소다. 익명을 원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현재 보험사의 건강진흥 상품 서비스는 의료법 위반 소지가 있다 보니 실제 개발할 수 있는 상품의 서비스 폭도 좁은 실정"이라고 말했다.  
 
황의영 기자 apex@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