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권혁재 기자 사진
권혁재 중앙일보 사진전문기자

생존 끝판왕, 개미자리

 
 
개미자리/201806

개미자리/201806

6월, 뜨겁습니다.
땡볕에 진절머리가 납니다.
햇빛을 마주 볼 엄두가 나지 않습니다.
그래서 땅바닥만 보고 걷기 일쑤입니다.
 
 
개미자리/201806

개미자리/201806

그러다 인도의 보도블록 틈에서 아주 작은 풀을 봤습니다.
유심히 보지 않으면 존재도 알아채기 힘들 정도로 조그맣습니다.
수많은 사람이 오가는 도시의 인도인 만큼 발길에 차이면서도 용케 살아냈습니다.
 
 
개미자리/201806

개미자리/201806

 아스팔트 위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도무지 식물이 살 수 없을 것만 같은데 꿋꿋합니다.
 
개미자리/201806

개미자리/201806

자세히 보려 무릎을 꿇었습니다.
바닥에서 오른 열기가 후끈합니다.
그 뜨거운 바닥에서 산다는 것은 차라리 살아내는 것일 겁니다.
 
개미자리/201806

개미자리/201806

도시 나무의 보호 덮개에도 틈마다 파릇합니다.
 
개미자리/201806

개미자리/201806

 
또 무릎을 꿇었습니다.
덮개는 금속 재질입니다.
손으로 만져보았습니다.
“앗 뜨거워”란 말이 절로 나옵니다.
 
 
개미자리/201806

개미자리/201806

 
뜨거운 금속 사이 움튼 파릇한 잎과 줄기 위로 봉긋한 무엇이 보입니다.
2~3mm나 될까 싶습니다.
몸을 낮추어 보아도 제대로 보이지 않을 정도입니다.
작아도 너무 작지만, 자세히 보니 분명 꽃입니다.
심지어 꽃이 열매로 변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그 열매를 보고서야 아쉬움이 밀려듭니다.
이미 꽃은 시들고 있습니다.
왜 진작에 제대로 된 꽃을 보지 못했을까 하는 아쉬움에 좀처럼 발길을 떼지 못했습니다.
 
 
개미자리/201806

개미자리/201806

 
뜨거운 금속 위로 개미가 분주하게 다닙니다.
가끔 그림자 속에서 쉬기도 합니다.
풀 속을 헤집고 다니기도 합니다.
꽃 위를 넘나들기도 합니다.
개미들이 이들과 함께 살아가고 있습니다.
뜨겁디뜨거운 6월의 도시에서 살아내는 이 친구들의 이름, '개미자리'입니다.
 
 
 
개미자리/201806

개미자리/201806

사람의 왕래가 잦은 길 위에 용케 핀 꽃과 열매를 봤습니다.
어떻게든 살아내 꽃 피우고 열매를 맺은 그들, 경이롭습니다.
개미자리, 과히 도시의 ‘생존 끝판왕’입니다.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권혁재 핸드폰사진관

이메일 받기를 하시면
기사 업데이트 시 메일로 확인 할 수 있습니다.

다른 기자들의 연재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