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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35에 900개 넘는 결함 발견…'미국판 방산비리'?

한국 공군이 주문한 F-35A 1호기가 시험비해을 하고 있다. [사진 방위사업청]

한국 공군이 주문한 F-35A 1호기가 시험비해을 하고 있다. [사진 방위사업청]

 
한국 공군이 차세대 전투기로 40대를 도입할 예정인 미국의 스텔스 전투기 F-35 라이트닝II에 900개가 넘는 결함이 발견됐다고 미국 의회 소속 회계감사원(GAO)이 5일(현재시간) 밝혔다.
 
GAO가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월 현재 F-35에서 966개의 공개 결함(open deficiencies)이 발견됐으며, 이 가운데 180개는 내년 양산 이전까지 개선하는 게 어렵다고 한다. F-35는 현재 저율생산(소수의 계획량만 생산) 중이다. 저율생산은 신제품을 양산하기 전에 문제점과 개선점을 보완하기 위한 생산 방식이다.
 
GAO는 966개의 결함을 두 종류로 구분했다. 한 종류는 안전ㆍ보안 등에 관련한 결함들이고, 또 다른 종류는 성공적 임무 완수를 지연하거나 제약하는 결함들이다. 안전ㆍ보안 등에 관련한 결함은 111개였다.
 
F-35의 헬멧 장착 디스플레이(HMD). 미국 의회 소속 회계감사원(GAO)은 HMD의 빛샘 현상을 발견했다. [사진 록히드마틴]

F-35의 헬멧 장착 디스플레이(HMD). 미국 의회 소속 회계감사원(GAO)은 HMD의 빛샘 현상을 발견했다. [사진 록히드마틴]

 
GAO가 지적한 결함 중 대표적인 게 헬멧 장착 디스플레이(HMD)다. F-35의 조종사가 쓰는 헬멧엔 HMD가 달려있다. 이 HMD는 각종 비행정보를 보여준다. 조종사가 계기판을 바라보지 않더라도 현재의 비행상태를 알 수 있다.
 
F-35의 HMD는 한밤중 낮은 고도를 날 때 야시장비로 촬영한 영상을 보여줘 야간비행을 돕는다. 그런데 디스플레이에 결함 때문에 녹색 빛샘(green glow)이 일어나 영상이 잘 안 보인다고 GAO는 지적했다. GAO는 내년 양산 이전까지 HMD의 결함을 고칠 것을 요구했다.
 
F-35의 개발에 4065억 달러(약 433조8009억원)이 들어갔을 것으로 추산된다. 그래서 별명이 ‘세상에서 가장 비싼 전투기’다. 그런데도 종종 말썽을 빚어왔다.
 
지난 4월에는 미 국방부가 F-35의 인수를 잠정 중단했다. 지난해 전투기 생산 과정에서 발생한 기술 결함에 대한 수리비를 국방부와 제작사인 록히드마틴 중 누가 부담해야 하는지 명확히 가려지기 전까지 인수를 거부한 것이다. 5월에서야 인수가 재개됐는데 미 국방부와 록히드마틴 사이 어떤 합의가 이뤄졌는지 공개되진 않았다. 미 국방부는 지난해에도 F-35기에서 기술 결함이 발견되자 1개월 동안 인수를 거부한 적이 있다.
 
F-35가 골칫거리가 된 건 오랜 개발기간 때문이다. 프로젝트는 1993년 시작됐지만 록히드마틴이 제작사로 선정된 것은 2001년이다. 여러 국가가 개발에 참여하는 데다 공군(F-35A)ㆍ해군(F-35C)ㆍ해병대(F-35B)용으로 따로 만들다보니 시간이 오래 걸렸고 문제도 많았다. 특히 수직이착륙기로 개발한 해병대용 F-35B가 제일 결함이 많았다.
 
록히드마틴에서 생산 중인 F-35.  [사진 록히드마틴]

록히드마틴에서 생산 중인 F-35. [사진 록히드마틴]

 
여기에 미 국방부의 컨커런시(concurrencyㆍ병행 작업) 방식의 개발도 문제를 키웠다. F-35의 개발은 개발→시험→생산 등 단계를 거치는 게 아니라 개발과 시험, 생산을 동시에 진행하면서 이뤄졌다. 첨단무기의 개발 기간을 줄이기 위해 도입한 방식이다. 그러나 컨커런시 방식을 도입했지만 F-35의 개발은 2001년부터 올해까지 17년이나 걸렸다.
 
그렇지만 미국은 F-35 개발을 ‘방산비리’라고 비판하진 않는다. GAO도 보고서에서 “최근 수년간 미 국방부는 F-35 개발을 완료하는 데 진전을 보였다”고 인정했다. 군사 전문 자유 기고가인 최현호씨는 “미국의 무기 개발과정은 투명하게 공개가 되기 때문에 잡음이 많아 보이는 것”이라며 “지금까지 대부분의 지적 사항은 고쳐졌다. F-35도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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