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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좋아져 3% 성장 무난” “제조업 가동률 9년새 최저”

“수치 자체를 보면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다. 중요한 건 한국 경제가 지닌 불안 요소를 해결하지 않을 경우 분명히 하락한다는 점이다.”
 

엇갈린 지표에 엇갈린 전망
1분기 1% 성장 … 한 분기 새 반등
정부, 경기 흐름 낙관 근거 삼아

재고율은 오르고 투자는 내리막
반도체 빼곤 제조업 나쁘단 신호
“통계에 취해 취약점 방치 땐 큰일”

강성진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최근 경제 상황에 대해 이렇게 평가했다. 주요 경기 지표의 방향이 엇갈리며 이를 둘러싼 해석도 분분하다. 하지만 현 상황을 비교적 낙관적으로 보는 전문가들도 “정부가 양호해 보이는 숫자에 취해 반도체 이외의 제조업 부진, 투자 여력 둔화와 같은 구조적 문제를 방치하면 위기가 올 수 있다”고 우려한다.
 
청와대와 정부는 현재 한국 경제의 흐름이 괜찮다고 본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국가재정전략회의에서 “여러 거시 지표를 보면 한국 경제는 좋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근거는 있다. 올 1분기 성장률은 전 분기 대비 1%를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성장률이 전 분기보다 0.2% 줄며 역성장했지만 한 분기 만에 회복했다.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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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경제를 견인하는 수출도 호조세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4월 전년 대비 1.5% 감소하며 잠시 주춤했지만 5월에 13.5% 늘며 반등했다. 올해 수출도 호조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올해 한국 수출이 견조한 흐름을 유지할 것”이라며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3%로 유지했다.
 
이런 긍정론과 견해를 달리하는 주장도 만만찮다. 특히 수출 경쟁력과 큰 연관이 있는 제조업 분야에서 위험 신호가 보인다. 지난 3월 제조업 가동률은 70.3%에 머무르며 2009년 3월(69.9%)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4월에는 72.5%로 다소 높아졌지만, 추세적으로 가동률이 떨어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다.
 
제조업 재고율(출하량 대비 재고량 비율)도 3월 114.1%, 4월 113.4%로 높다. 2016년 말 96%이던 재고율은 이후 계속 올라가고 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가동률이 낮은데도 재고가 늘어난다는 건 기업이 물건을 팔 데가 없다는 의미”라며 “특히 반도체 가동률이 높은 상황임에도 전체 제조업의 가동률이 낮다는 건 반도체 이외 제조업의 상황이 나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제조업 가동률이 떨어지면 투자에도 악영향을 끼친다. 실제 지표가 이를 보여 준다. 설비투자는 3월에 전달 대비 7.8% 줄었고, 4월에도 3.3% 감소했다. 다른 경제 지표도 안정적인 모습이 아니다. 달마다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산업생산은 3월에 전달 대비 4% 급감했다가 4월에 0.9% 회복했지만 소매판매의 경우 3월엔 2.9% 늘었다가 4월엔 1% 뒷걸음질 치는 식이다.
 
현재 경기 상황에 대해선 견해가 갈리지만 향후 경제 흐름이 지금보다 더 나빠질 가능성이 크다는 데에는 이견이 거의 없다. 대다수 경제전문 기관이 한국의 내년도 성장률을 올해보다 낮춰 잡았다. 올해 한국이 3%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 국제통화기금(IMF)과 아시아개발은행(ADB)은 내년도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2.9%로 낮췄다.
 
이런 성장 저하 흐름을 정부가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강성진 교수는 “여러 통계 수치에 대해 나쁘지 않다고 볼 수도 있지만 이런 수치에 정부가 도취해 한국 경제의 취약점을 해소하려는 노력을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며 “구조개혁과 함께 제조업 등 주력 산업의 경쟁력 강화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조동근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는 “정부가 소득주도 성장 정책의 실패를 인정하지 않기 위해 일부 좋은 지표만을 부각하는 경향이 있다”며 “정부는 현재 경제 상황에 대한 경고 목소리를 귀담아 듣고 성장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경제 정책의 기조를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하남현 기자 ha.nam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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