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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담장 카펠라는 요새 같은 호텔 … 다리·케이블카만 차단하면 철통보안

오는 12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북·미 정상회담이 열릴 싱가포르 센토사 섬의 카펠라 호텔 전경. [로이터=연합뉴스]

오는 12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북·미 정상회담이 열릴 싱가포르 센토사 섬의 카펠라 호텔 전경. [로이터=연합뉴스]

싱가포르 카펠라 호텔은 센토사 섬에서도 외딴 장소에 있다. 바다와 숲에 둘러싸여 있으면서 6성급 최고급 휴양 호텔로 안전과 화려함을 두루 갖췄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2일 회담 장소로 이곳을 최종 낙점한 배경이다. 이 호텔을 디자인한 영국인 건축가 노먼 포스터는 디자인 콘셉트를 “열대우림 속 안식처(sanctuary)”라고 표현했다.
 

바다에 둘러싸인 센토사섬 낙점 이유
주변 고층건물 없어 저격 우려 적어
19세기 영국군 휴양시설 리모델링

호텔이 위치한 센토사 섬은 말레이시아어로 ‘평화와 고요함’을 의미한다. 싱가포르 본섬에서 남부에 떨어진 센토사 섬에 진입하려면 케이블카·모노레일 및 약 700m의 연륙교 도로를 이용해야 한다. 싱가포르 정부가 이 세 루트만 막으면 외부의 접근을 철저히 차단할 수 있다는 의미다. 센토사 섬 내부엔 유니버설 스튜디오 등 관광용 시설이 많지만 카펠라 호텔은 이런 유원지로부터도 멀리 떨어져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무엇보다 안전과 보안을 우선시했음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김정은 위원장의 ‘집사’로 불리는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은 지난달 30~31일 이 호텔을 방문해 미국 대표단과 의전·경호와 관련한 실무협상을 벌였다. 당시 김창선 부장이 골프카트를 타고 호텔 이모저모를 둘러보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싱가포르 정부는 5일 온라인 관보를 통해 센토사 섬을 북·미 정상회담을 위한 특별행사구역으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센토사 섬을 드나드는 인원과 차량은 신체 및 소지품 수색을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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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출신으로 싱가포르에서 활동하는 경호 전문가 마이크 대니얼은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주변에 고층 건물이 없어 저격수나 생화학무기 공격을 원천 차단할 수 있는 곳”이라며 “보안이 최우선 순위인 이런 회담에선 호텔은 원래 부적합하지만 카펠라 호텔의 경우 예외로 선택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싱가포르가 영국 식민지였던 19세기 영국군을 수용하기 위한 휴양 시설로 지어졌던 이곳은 2009년 카펠라 호텔로 리노베이션을 마쳤다. 호텔 내부엔 112개의 객실이 있는데, 그중 최고급 시설인 프레지덴셜 매너는 호젓한 장소에 자리 잡은 별채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이 별도로 접촉하기에 최적의 장소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 호텔엔 정원부터 인근 해변과 골프장까지 사진 찍기 좋은 장소도 많다. 5분 정도 걸어가면 나오는 해변 산책로에서 양 정상이 걸어가며 담소를 나눌 수도 있고, 골프를 좋아하는 트럼프 대통령이 골프장에서 모종의 ‘그림’을 만들 가능성도 있다.
 
이 호텔의 객실 숙박비는 1박에 최저 50만원에서 최고 800만원대에 달한다. 독채 빌라들은 싱가포르 갑부들이 별장으로 매입해 사용 중인데, 한 채당 가격이 3900만 싱가포르달러(약 313억원)에 달한다.
 
당초 회담 장소로는 대통령궁인 이스타나(Istana)가 유력했으나 싱가포르의 번화가 한가운데에 있다는 점에서 북한의 우려를 불식시키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 헨리 챈 싱가포르국립대(NUS) 연구원은 5일 중앙일보와의 e메일 인터뷰에서 “대통령궁도 회담 개최지로 유력하게 검토됐다”며 “그러나 싱가포르의 핵심부에 있다는 게 북한에는 장점이자 단점으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스타나는 백화점·쇼핑몰이 밀집한 오차드로드에 위치해 있다.
 
싱가포르 정부의 심장부인 대통령궁을 북·미 회담 장소로 공개하는 것에 대한 싱가포르 내부 반발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싱가포르 현지 중국어 신문인 연합조보는 지난달 30일 현지 외교관인 옹켕용(王景榮) 전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사무총장을 인용, “우리가 왜 이스타나에서 이런 회담을 개최하도록 허락해 외국 경호 인원들이 들이닥치도록 해야 하는가는 의문이 있다”고 보도했다. 싱가포르 정부 내에서도 이스타나를 유력하게 검토했으나 내부 반발이 있었다는 얘기다.
 
전수진 기자 chun.s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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