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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쾅, 전쟁인 줄"...응암동 주택 폭발 미스터리 화학약품 다수 발견 왜?

서울 은평구 응암동 주택 폭발 사고가 일어나 깨진 유리창 조각이 골목에 떨어져 있다. 허정원 기자

서울 은평구 응암동 주택 폭발 사고가 일어나 깨진 유리창 조각이 골목에 떨어져 있다. 허정원 기자

5일 오후 10시 34분쯤 서울 은평구 응암동 5층 주택에서 폭발사고가 일어난 가운데 집안에서 다량의 화학물질이 발견되면서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경찰은 폭발의 원인도 아세톤 등 화학물질인 것으로 보고 집주인 양모(53)씨가 이 화학물질을 무슨 목적으로 집안에서 보관 중이었는지를 수사 중이다. 
 
6일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양씨는 당시 폭발로 양씨는 손가락이 크게 다치고 화상을 당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양씨가 현재 고통을 호소하고 수술이 필요해 직접 조사는 아직 진행하지 않았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경찰은 그가 서울 소재 한 대기업의 방제실에 근무하고 있는 것을 확인하고 이날 오후부터 대학생인 양씨의 딸 등 가족을 대상으로 사고 경위를 조사할 계획이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양씨는 병원 이송 당시 "아세톤 사용 도중 담배에 불을 붙이려다 폭발이 났다"고 설명했다. 사고 현장 인근에 거주하는 A씨(70)는 "쾅 소리에 이 골목 주민들이 모두 뛰쳐나왔다. 전쟁이 난 줄 알았다"며 당시 폭발 상황을 전했다. 폭발로 유리창이 깨지면서 현장 인근에 주차된 2대의 차량이 일부 파손됐다. 경찰은 사고 현장 주변을 통제하고, 경찰특공대와 군 폭발물처리반(EOD) 등과 함께 밤 사이 현장 감식을 진행했다.
 
폭발이 일어나기 전 집에는 양씨와 아내, 딸이 모두 있었지만 다른 가족은 별다른 부상을 당하지 않았다는 게 경찰 설명이다. 경찰은 화학물질이 양씨가 다친 작은방과 거실에 주로 보관돼 있었던 것으로 파악했다. 이밖에 양씨 집에서는 '고압가스 화학 및 취급 예상문제' 서적과 양씨가 평소 학습에 이용한 것으로 보이는 소방시설 기호가 빼곡히 적힌 수첩 등도 나왔다.
 
사고 현장 주변 주민들은 양씨가 이전부터 화학물질을 보관하고 관리해 왔다고 했다. 주민 B씨는 "3년 전 새로 구입한 어머니의 자동차 보닛 쪽이 어떤 화학약품에 의해 탈색돼 닦으면 색깔이 변할 정도였다"며 "당시 그 집을 의심해 그쪽에서 약품을 떨어뜨린 것 아니냐고 추궁했지만 그쪽에서 강하게 부인해 넘어간 일이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양씨 집에서 확보한 화학물질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분석을 의뢰했다. 양씨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도 신청할 계획이다. 
 
오원석·허정원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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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