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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의 다정한 목소리, 그림으로…청각장애2급 임영진군

5월 청소년의 달을 맞아 대구교육청에서 '노력상'을 받은 임영진군 .대구=백경서 기자

5월 청소년의 달을 맞아 대구교육청에서 '노력상'을 받은 임영진군 .대구=백경서 기자

"제가 사는 세상엔 소리가 들리지 않아요. 그래서 그림을 그리는 게 좋습니다. 그림 한장에 친구들의 행복한 웃음소리도, 할아버지가 해주는 다정한 격려의 말도 담을 수 있어요. 물론 엄마의 잔소리도요(웃음)."
 
청각장애 2급인 대구영화학교 3학년 임영진(18) 군은 지난달 21일 대구교육청에서 '노력상'을 받았다. 대구교육청은 5월 청소년의 달을 맞아 효행·봉사·노력 부문에서 총 5명의 학생을 선정해 상을 수여했다. 임 군은 일러스트레이터라는 꿈을 이루기 위해 청각장애를 노력으로 극복하고 있기에 노력상을 받게 됐다. 지난 4일 대구 남구 대명동 대구영화학교에서 임 군을 만났다. 
5월 청소년의 달을 맞아 대구교육청에서 '노력상'을 받은 임영진군과 그의 꿈을 이룰 수 있게 함께 돕는 담임교사 박상대씨 .대구=백경서 기자

5월 청소년의 달을 맞아 대구교육청에서 '노력상'을 받은 임영진군과 그의 꿈을 이룰 수 있게 함께 돕는 담임교사 박상대씨 .대구=백경서 기자

 
상을 받은 소감은.
떨렸다. 5명 중 장애가 있는 사람은 나 혼자였다.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언제부터 일러스트레이터가 되고 싶었나.
어린 시절 할아버지 댁에 만화방이 있었다. 가게는 아니고, 만화책을 쌓아둔 작은 방이었는데 그곳에서 만화를 보면서 컸다. 사춘기가 오면서 남들과 다르다는 것을 알고 힘들었을 때 그림을 그리면서 감정을 해소했다. 그림에는 내 생각을 마음껏 표현할 수 있었다. 
5월 청소년의 달을 맞아 대구교육청에서 노력상을 받은 대구영화학교 고등학교과정 3학년 임영진(18) 군의 그림. 친구에게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사진 대구영화학교]

5월 청소년의 달을 맞아 대구교육청에서 노력상을 받은 대구영화학교 고등학교과정 3학년 임영진(18) 군의 그림. 친구에게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사진 대구영화학교]

 
임 군은 태어날 때부터 선천적으로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임 군의 부모는 그를 일반학교에 보냈다가 임 군이 고1 때 본격적으로 그림을 시작하면서 청각장애학교인 대구영화학교로 보냈다. 그의 담임교사도 임군이 기특하다고 했다. 보통 청각장애 학생들이 의사소통 능력이 떨어지다 보니 남들에게는 평범한 직업이 이들에게는 꿈의 직장인데 임 군은 끝까지 이 '평범한' 꿈을 이루기 위해 포기하지 않아서다.
 
박상대(45) 담임교사는 "졸업한 선배들이 대부분 생산현장에 가는 모습을 보며 후배들도 꿈을 접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노력하는 영진이가 멋있다"고 했다.
 
앞으로 어떤 그림을 그리고 싶은지.
꿈을 가지게 해준 할아버지에게 고마워 할아버지 모습을 그림으로 그려 선물해 드렸을 때 너무 행복했다. 그림 한장에 행복과 희망을 담아내는 일러스트레이터가 되고 싶다. 나중에는 청각장애를 지닌 다른 친구들에게 "너희도 할 수 있다"며 용기를 주고 싶다. 
 
대구=백경서 기자 baek.kyungse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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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