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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에 쩔쩔매는 수사당국…잠금해제 기기 한대 가격만 4억원

검찰의 디지털포렌식 역량이 집중돼 있는 대검 산하 국가디지털포렌식센터(NDFC). [연합뉴스]

검찰의 디지털포렌식 역량이 집중돼 있는 대검 산하 국가디지털포렌식센터(NDFC). [연합뉴스]

지난 4일(현지시간) 애플이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새로운 운영체제 ‘iOS 12’를 발표하자 검찰ㆍ경찰 등 국내 수사기관 앞에 또 한가지 난제가 등장했다. 아이폰을 완벽하게 포렌식(디지털 증거분석)하는 일이 사실상 불가능한 실정에서 또다시 애플이 운영체제(OS) 업데이트로 보안 수준을 높였기 때문이다. 한 대검 간부는 “새로운 스마트폰, 새로운 OS가 나올 때마다 솔직히 기술 발전 속도를 따라가기가 벅찬게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새로운 iOS 발표될때마다 디지털포렌식 난이도 높아져
국내 수사 당국은 예산부족, 미 FBI는 15억원 지불하기도

 구글 ‘안드로이드’와 달리 아이폰은 ‘샌드박스’ 구조로 설계돼 애플리케이션(앱) 또는 개인용 저장장치(USB) 같은 외부 장치를 통한 내부 시스템 접근이 원천적으로 막혀 있다. 특히 김경수 경남지사 후보를 비롯해 ‘민주당원 댓글조작 사건’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는 여당 인사들이 보안을 목적으로 아이폰을 썼다는 사실이 알려져 주목받기도 했다.  
 
 현재 아이폰을 강제로 잠금해제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한 업체는 이스라엘 정보기술(IT) 기업 ‘셀러브라이트’가 유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셀러브라이트는 2015년 샌버나디노 총격 사건 직후 미 연방수사국(FBI)의 해킹 요청을 받고 테러범이 보유했던 아이폰5c를 잠금 해제하는 데 성공했다.  
 
셀러브라이트는 최근 아이폰8과 아이폰X까지도 잠금 해제할 수 있는 기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사진 셀러브라이트]

셀러브라이트는 최근 아이폰8과 아이폰X까지도 잠금 해제할 수 있는 기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사진 셀러브라이트]

 검찰 역시 국가디지털포렌식센터(NDFC) 차원에서 셀러브라이트의 아이폰 해킹 기기를 구입하려 했으나 불발됐다고 한다. 한 대검 관계자는 “회사 측과 접촉해보니 A4용지 크기 기기 한 대 가격이 4억원을 호가했다”며 “국내에선 iOS는 커녕 안드로이드 잠금해제 용역에도 1억원 정도 예산을 배정받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제임스 코미 전 FBI 국장은 2016년 당시 “샌버나디노 테러 용의자의 아이폰을 풀기 위해 7년 4개월치 월급(134만 달러ㆍ약 15억원)보다 더 많은 돈을 썼지만 그만큼의 값어치가 있었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 수사기관들은 자체 개발한 디지털포렌식 도구를 사용하고 있다.
 
애플이 새로 발표한 운영체제 iOS12. [사진 애플]

애플이 새로 발표한 운영체제 iOS12. [사진 애플]

 국내 수사기관의 우려와 달리 기업들은 최근 내부 보안을 목적으로 ‘안티 포렌식’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안티포렌식은 PC나 디지털 기기를 비정상적으로 종료시키거나 이중 암호화 과정 등을 통해 회사 바깥에서는 해킹이 불가능하도록 설계하는 방법이다.
 
 대표적으로 올 2월 삼성전자 수원 본사를 압수수색한 이후 검찰 수사팀도 전체 파일(약 4만건) 가운데 노조 관련 문서를 분석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삼성전자에서 하드디스크 이미징(복제) 형태로 받아온 파일에 기본적으로 ‘이중 암호화’가 돼 있기 때문이다.
 
 한 디지털 포렌식 전문가는 “삼성뿐 아니라 애플ㆍ구글 등 글로벌 기업들은 보안을 위해 내부망과 외부망을 분리하는 작업을 필수적으로 한다”며 “포렌식 분야에 예산을 더 투입하지 않고선 수사 기관과 민간 기업 간 기술 격차에 대응할 수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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