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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라탕 먹은 뒤 검찰 가는 까닭…“호남판 초원복집” “허위사실”

‘자라탕(용봉탕) 회식’을 둘러싼 논란이 결국 검찰의 수사로 가려지게 됐다.
 
전남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달 30일 전남 화순의 한옥에서 더불어민주당 신정훈 전남 공동선거대책위원장, 전남 화순의 군수·도의원·군의원 후보, 전·현직 지역 번영회장 등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자라탕 회식의 불법성 여부를 판단해달라며 5일 광주지검에 수사를 의뢰했다.
 
자라탕 [사진 충청남도]

자라탕 [사진 충청남도]

 
호남의 맹주 자리를 놓고 민주당과 경쟁하고 있는 민주평화당은 이 회식의 성격을 놓고 최근 잇따라 공세를 폈다.
 
평화당 전남도당위원장인 이용주 의원은 지난 3일 논평을 내고 “(민주당 인사 등이) 화순의 외딴 한옥에서 자라 값만 130만원 등 수백만 원 상당의 자라탕 모임을 하다 발각돼 화순선관위가 조사 중이라고 한다”며 “공식 선거개시일(5월 31일) 하루 전 집권 여당 지역 선대위원장, 기초단체장 및 지방의회 출마자와 지역 인사들이 대대적으로 외딴 시골집에서 한가롭게 몸보신 ‘자라탕 모임’을 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주평화당 “3대 중대 선거 범죄 의혹”
 
그런 뒤 “이 자리에 현직 이장이 참석했다면 관권 선거 의혹까지도 제기된다”며 “사전선거운동 의혹, 관권 선거 의혹, 금품 및 향응 제공 의혹 등 3대 중대 선거 범죄 의혹이 제기되는 화순 ‘더불어 자라탕’ 사건은 화순선관위가 자체 조사만으로는 부족하고, 전남 전체로 조사가 확대돼야 한다”고 했다.
 
민주평화당의 조배숙(오른쪽) 대표와 최경환 대변인이 지난 4일 국회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스1]

민주평화당의 조배숙(오른쪽) 대표와 최경환 대변인이 지난 4일 국회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스1]

 
이튿날인 지난 4일에는 최경환 대변인이 논평을 내고 “법적으로 선거운동을 할 수 없는 이장과 번영회장, 청년회장 등 지역 인사들까지 한자리에 모여서 고가의 자라탕을 먹으며 어떤 이야기를 했겠는가”라며 “호남판 제2의 초원복집 사건”이라고 주장했다.
 
초원복집 사건이란 1992년 12월 대선을 앞두고 부산의 ‘초원복국’ 음식점에 김기춘 전 법무부 장관과 부산 지역의 검찰과 경찰, 국가안전기획부(국가정보원 전신) 기관장 등이 모여 관권 선거 모의 의혹을 받은 사건이다.
 
신정훈 더불어민주당 전남공동선거대책위원장 [뉴스1]

신정훈 더불어민주당 전남공동선거대책위원장 [뉴스1]

 
이러한 평화당의 공세에 대해 민주당 전남도당은 4일 논평을 내고 “평화당이 화순 모임에 대해 ‘중대 선거범’ 또는 ‘제2의 초원복집’ 운운하는 주장은 아연실색할 비방”라며 “도를 넘는 네거티브를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민주당 “도 넘는 네거티브 중단하라”
 
민주당 전남도당은 지난달 30일 모임에 대해 “지방선거에 출마하려다 경선에서 떨어진 낙천자를 위로하기 위한 자리”라는 입장이다. “농협 조합장 선거에서 낙선한 지역 번영회장이 모임을 주도했고 직접 키운 닭 3~4마리를 요리했으며, 수백만 원 상당의 ‘자라탕 모임’이란 주장은 명백히 허위 사실”이라고 반박했다.
 
이 모임에 참석했던 구충곤 민주당 화순군수 후보 측도 5일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해당 모임이 당 차원의 모임도 아니고, 구 후보는 평소 알던 번영회장이 불러 잠시 들렀을 뿐”이라며 “평화당 주장처럼 불법 선거운동과 관련됐다는 건 말도 안 된다”고 말했다.
 
허진 기자 b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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