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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성·배현진·박종진…송파을 이슈는 정당보다 ‘부동산’

6·13 풍향계 │ 서울 송파을 재선
서울 송파구을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마한 최재성 더불어민주당·배현진 자유한국당·박종진 바른미래당 후보(왼쪽부터)가 지난 4일 송파구 장지역과 잠실, 문정동에서 유권자들을 만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스1]

서울 송파구을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마한 최재성 더불어민주당·배현진 자유한국당·박종진 바른미래당 후보(왼쪽부터)가 지난 4일 송파구 장지역과 잠실, 문정동에서 유권자들을 만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스1]

서울 송파을 국회의원 재선거를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는 ‘부동산’이다. 1970년대 이후 개발된 이곳의 대단위 아파트 단지 중 일부는 재건축됐고, 일부는 재건축 추진 과정에 있다. 문재인 정부가 내놓은 부동산 규제 정책의 영향을 크게 받은 지역이기도 하다. 지난 4일 송파을을 찾아 현지 민심을 살펴봤다.
 
‘문재인의 복심(腹心)’을 자처한 최재성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1세대 1주택자의 보유기간·소득을 고려해 종합부동산세를 공제해 주는 현행 제도를 손질해 공제 혜택을 더 늘리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정부 정책과 보조를 맞추면서도 현지 유권자들의 불만을 해소하겠다는 맞춤형 처방이다.  
 
잠실에서 30년을 살며 주로 보수 후보를 지지해 왔다는 이승우(76)씨는 “세금은 더 낼 수 있다. 다만 합리적으로 낼 수 있게 만들 수 있는 건 힘 있는 여당 후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옆에 있던 지연식(73)씨는 “우린 인물을 본다”고 했다. 이들은 최 후보를 두고 “거물”이라는 표현을 썼다. 여당 실세임을 앞세운 최 후보의 선거 전략이 이곳 토박이들에게도 먹혀들고 있단 얘기다. 최 후보는 이날 오후 문정동 유세에서 “송파 발전을 모두가 얘기하지만 예산과 정책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검증된 실력으로 송파의 역사를 새로 쓰겠다”며 국회 예산결산위원회 간사 등을 거친 3선 의원 경력을 부각했다.
 
민주당의 높은 정당 지지율도 최 후보의 든든한 밑천이다. 지난해부터 문정동에 살고 있는 이해범(42)씨는 “나는 인물보다 정당을 보고 후보를 선택한다. 주변에 젊은 사람들은 정당을 보고 투표하는 경향이 강하다”고 했다.
 
반면에 배현진 자유한국당 후보는 “부동산 세금 인상을 막고, 쉬운 재건축을 쟁취하겠다”며 현 정부와 각을 세우면서 보수 표심을 파고들고 있다. 배 후보가 이날 집중 공략한 지역도 송파 부동산의 랜드마크로 불리는 ‘잠실 엘리트’(옛 주공 1, 2, 3단지를 재개발한 엘스+리센츠+트리지움을 줄여 부르는 말)였다. 이날 아침 잠실역 주공5단지에서 출근 인사를 시작한 배 후보는 잠실새내역과 인근 아파트 단지 출구에서 두 시간 동안 연신 허리를 굽혔고, 아파트 경로당 등을 돌았다.  
 
잠실 토박이인 남편, 세 아이와 함께 이곳에 사는 회사원 김은진(37)씨는 “송파을은 집을 가진 사람과 가지지 않은 사람으로 표가 나뉜다. 여기 집 한 채 가진 게 재산의 전부인 잠실 토박이들은 보수당을 찍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이들을 키우면서 빠듯하게 사는데 종부세를 수백만원 추가로 내라면 어떻겠냐”고 반문했다.  
 
하지만 아파트 헬스장에서 만난 주부 김모(52)씨는 “공약은 자유한국당이 마음에 드는데 후보가 약하다…”며 말꼬리를 흐렸다. 그러면서 “수십 년 얽힌 우리 지역 부동산 문제를 젊은 초선 의원 혼자 풀긴 어렵다는 정서가 있다”고 했다.
 
앵커 출신인 박종진 바른미래당 후보도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 폐지 ▶1가구 1주택자 종부세 면제 등 지역 맞춤형 부동산 공약을 내걸었다. 박 후보가 이날 시민들을 만나 “앵커 박종진입니다. 국회의원 나왔습니다”라는 인사를 시작하면 금방 알아봐 높은 인지도가 강점인 듯했다.
 
다만 시민들 사이에선 그의 공약보다 손학규 당 선거대책위원장과의 공천 갈등, 배 후보와의 보수진영 단일화 등 정치 이슈가 더 많이 회자됐다. 문정동 주민 강승부(74)씨는 이날 오후 경로당에서 박 후보를 만난 뒤 “지역 보수층의 의견이 양분되고 있다. 보수층이 결집할 수 있도록 2번(배 후보)과 단일화해야 한다는 게 지역 민심”이라고 전했다. 
 
정종문 기자 person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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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