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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유세 때마다 민주노총 항의에 ‘몸살’…선관위 민노총 수사의뢰

지난달 30일 송철호 울산시장 후보 지원을 위해 울산 남구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를 방문한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최저임금법 개정안을 반대하는 민주노총 울산본부 소속 노조원들에 가로막혀 있다. [뉴스1]

지난달 30일 송철호 울산시장 후보 지원을 위해 울산 남구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를 방문한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최저임금법 개정안을 반대하는 민주노총 울산본부 소속 노조원들에 가로막혀 있다. [뉴스1]

더불어민주당이 6·13 지방선거를 코 앞에 두고 최저임금법 개정 후폭풍 때문에 곤욕을 치르고 있다. 최저임금 산입 범위 확대를 골자로 한 최저임금법 개정에 반대하는 민주노총 관계자들이 민주당 지도부 유세 현장을 따라다니며 기습 항의 시위를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28일 국회를 통과한 개정안은 정기상여금 25% 초과분과 복리후생비 7% 초과분을 최저임금에 산입하는 내용이 담겨 노동계가 ‘최저임금 삭감법’이라며 발끈했다. 특히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가 개정안 통과를 주도했다는 이유로 그에게 화살이 쏟아지고 있다. 홍 원내대표도 대우자동차 노조 출신이다.

 
민주노총 관계자들은 지난달 30일부터 울산→군산(1일)→구미(2일)→천안(3일)→서울 송파(4일) 등 홍 원내대표가 가는 곳이면 어김없이 나타나 손팻말과 확성기로 “최저임금 삭감법 폐기하라” “홍영표는 사퇴하라”고 소리쳤다. 울산에서는 한 민주노총 관계자가 “적폐세력과 야합해 최저임금법을 개악한 원흉 홍영표는 국회의원직에서 사퇴하라”고 외치자, 홍 원내대표는 “지금 말씀하신 분보다 훨씬 어려운 최저임금 미만에 있는 노동자들이 수백만 명 있다는 걸 아느냐”고 맞받았다. 양측의 대치는 약 1시간 동안 이어졌다.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지난 4일 서울 송파구 장지역 네거리에 마련된 최재성 더불어민주당 송파구을 국회의원 후보의 유세장을 찾아 지원유세를 나온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를 향해 최근 국회를 통과한 최저임금법 개정안에 대한 항의를 하고 있다. [뉴스1]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지난 4일 서울 송파구 장지역 네거리에 마련된 최재성 더불어민주당 송파구을 국회의원 후보의 유세장을 찾아 지원유세를 나온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를 향해 최근 국회를 통과한 최저임금법 개정안에 대한 항의를 하고 있다. [뉴스1]

 
전북 군산에선 민주노총 관계자들이 홍 원내대표에게 면담을 요구해 현장에서 비공개 간담회를 열기도 했지만, 서로 이해의 접점을 찾지는 못했다. 오히려 “지난 대선 때 문재인 후보가 아니라 심상정 후보와 노동협약을 맺지 않았느냐”는 홍 원내대표의 발언에 민주노총 측이 “문재인 후보에게 투표하지 않은 국민은 여당을 비판할 자격이 없다는 것이냐”고 반발해 분위기가 더 험악해졌다.
 
구미에선 민주노총 관계자들이 홍 원내대표가 탑승한 유세 차량 앞에 몰려가 손팻말 시위를 벌이자, 이에 맞서 민주당 지지자들이 “민주노총 물러가라”고 외치기도 했다. 지난 4일 제주에서 열린 민주당 선대위 회의 때는 추미애 대표 등 당 지도부가 미리 기다리던 민주노총 관계자들을 피해 우회해서 건물 안으로 들어가기도 했다.

 
 
홍 원내대표는 5일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이렇게 폭력적인 방식으로 법에 보장된 선거운동 자체를 못하게 하는 건 명백한 선거 방해 행위”라면서도 “민주적인 의사 표현에는 충분한 설명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언제든 개정된 최저임금법과 소득주도성장이 가야 할 방향에 대해 토론할 마음을 갖고 있다”며 “더 이상 민주당 후보들의 유세를 방해하는 행위는 삼가달라”고 썼다.

 
이와 관련 이날 서울시 선관위는 최재성 민주당 송파을 국회의원 후보 유세에서 선거운동을 방해한 혐의로 민주노총 관계자들을 서울 송파경찰서에 수사의뢰했다. 유세 현장에는 홍 원내대표도 있었다. 또 전날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민주노총 측에 공직선거법 준수 촉구 공문을 보냈다.
 
민주노총 전북본부 조합원들이 지난 1일 오전 전북 군산시 수송동 강임준 군산시장 후보 사무실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가 끝난 후 출구를 막고 홍영표 원내대표와의 면담을 요구하고 있다. [뉴스1]

민주노총 전북본부 조합원들이 지난 1일 오전 전북 군산시 수송동 강임준 군산시장 후보 사무실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가 끝난 후 출구를 막고 홍영표 원내대표와의 면담을 요구하고 있다. [뉴스1]

한편 지난달 31일 “최저임금 인상의 긍정적 효과가 90%”라는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 이후 불거진 야당의 공세에 연일 반박해 온 청와대가 5일엔 침묵했다. 특히 이날은 “최저임금 인상에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는 한국개발연구원(KDI)의 보고서가 공개됐지만 이에 대한 공식 입장도 내지 않았다.

 
청와대는 이날 오전에만 해도 “KDI 보고서에 대한 입장을 추후 알리겠다”며 공식 대응 방침을 밝혔다. 그러나 오전 현안점검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난 청와대 관계자는 “KDI 연구원 개인의 보고서에 대해 청와대가 일일이 공식 입장을 낼 필요가 없다. 공식 입장을 낼 필요는 없을 것 같다”고 입장을 바꿨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도 정례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이 나오자 “사안마다 입장을 내는 것이 옳은지 의문”이라며 “특별히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했다.

 
강태화·하준호 기자 ha.junh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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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