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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으로 김영철 본 볼턴, 회담 못낀 건 폼페이오 작품



지난 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을 방문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했다. [사진 댄 스카비노 백악관 소셜미디어국장 트위터]

지난 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을 방문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했다. [사진 댄 스카비노 백악관 소셜미디어국장 트위터]

"북핵 문제의 ‘리비아식 해법’을 두고 볼턴과 폼페이오가 대판 붙었다. 폼페이오가 반대해서 볼턴은 트럼프-김영철 회담 때 참석조차 못했다."
미국 CNN이 5일(현지시간) 밝힌 트럼프-김영철 회담의 뒷얘기다. 지난 1일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은 북한 고위급 인사로는 18년 만에 백악관을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예방하고 김정일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했다. 이 자리에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은 보이지 않았다. 그가 백악관 건물 창문을 통해 김영철이 도착하는 것을 바라보는 모습만 외신 카메라에 포착됐다.
 
1일(현지시간) 북한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기 위해 백악관에 도착하는 모습을 창문으로 내다보고 있는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AP=연합뉴스]

1일(현지시간) 북한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기 위해 백악관에 도착하는 모습을 창문으로 내다보고 있는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AP=연합뉴스]

CNN은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볼턴이 배석하지 못한 이유가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그의 참석을 "비생산적(counterproductive)"이라며 반대했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트럼프 외교의 양대 기둥인 폼페이오와 볼턴은 완전한 비핵화(CVID)라는 공동 목표를 추구하면서도 구체적인 접근법을 놓고 대립해 왔다.  
 
살얼음을 걷던 관계가 폭발한 계기는 지난달 13일(현지시간) 볼턴의 ABC방송 인터뷰라고 한다. 볼턴은 여기서 소위 ‘리비아식 핵폐기’를 본격 거론하며 ”북한 핵무기를 폐기해 테네시주(州) 오크리지로 가져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인터뷰는 김계관 북한 외무성 1부상의 ‘북·미 회담 재고 담화’의 빌미가 됐을 뿐 아니라 이 때까지 회담 성사에 진력해온 폼페이오의 ‘꼭지’도 돌게 했다. 백악관 관계자는 “이로 인해 폼페이오와 볼턴은 백악관에서 한바탕 붙었고, 이후 분위기가 싸늘해졌다”고 CNN에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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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턴 뿐 아니라 마이크 펜스 부통령도 트럼프-김영철 회담에 보이지 않았다. 펜스도 지난달 21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리비아 모델을 언급했다. 다만 펜스의 발언은 트럼프와 사전 교감 속에 나온 것이라고 한다. ‘김정은이 협상에 응하지 않으면 리비아 모델로 끝날 수 있다’는 경고로서 이는 김정은을 회담에 불러내고자 하는 뜻이 더 컸다는 해석이다.
 
미국 정가에선 트럼프가 폼페이오에게 북핵 문제에 관련 상당한 재량권을 줬다고 보고 있다. 트럼프는 폼페이오를 ‘지적이고 카리스마가 있다’며 평가한다는 것이다. 한 관계자는 “트럼프는 볼턴을 신뢰하긴 해도 북핵에 있어선 거리감을 둔다. 심지어 리비아 언급 때도 폼페이오는 그의 외교 노력을 계속했다”고 전했다. 이 물밑 접촉이 김영철과의 뉴욕 회담으로 이어졌다는 얘기다.  
 
하지만 백악관은 “볼턴과 폼페이오 사이에 틈이 있다는 소문은 사실이 아니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폼페이오가 언제나 북·미 정상회담을 리드해왔고 볼턴은 거기에 협력하고 통합하는 역할”이라고 NSC 대변인이 밝혔다고 CNN은 전했다.
 
강혜란 기자 theoth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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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