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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회담 1주일 앞둔 北, ‘핵무기 없는 세계’ 강조한 이유는?

 북한이 5일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를 또 거론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5일자를 통해서다. 지난달 24일 한국 및 외신기자단을 초청해 폐기 행사를 치른지 11일이 지난 뒤이지만, 북ㆍ미 정상회담을 1주일 앞둔 상황에서 풍계리를 다시 상기시키고 나선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연합뉴스]

 
노동신문은 이날 ‘우리의 평화애호적인 노력의 뚜렷한 과시’라는 제목의 기사를 싣고 “풍계리 핵시험장 폐기와 관련한 소식은 지금도 세계 언론계의 주요화제거리”라며 “세계의 수많은 언론들이 (중략) 조선(북한)의 평화애호적 노력을 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집트ㆍ쿠바 등의 언론 매체를 거론했다.  
 
노동신문이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그 뒤에 나왔다. “핵무기 없는 세계 건설에 적극 이바지하려는 것은 우리의 확고부동한 입장”이라며 “우리는 핵시험의 전면중지를 위한 국제적인 지향과 노력에 합세할 것이라는 것을 똑똑히 보여주었다”는 부분이다. 미국이 북한에게 완전하고 되돌릴 수 없고 검증가능한 핵폐기(CVID)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이 선택한 문구는 “핵무기 없는 세계 건설”이라는 부분도 주목된다. 비핵화란 북한뿐 아니라 미국 등 국제사회에도 책임이 있다는 간접적인 압박으로 해석할 수 있다.
 
재1면-풍계리

재1면-풍계리

 
북한은 앞서 풍계리 폐기 행사 나흘 뒤인 지난달 28일에도 “북부 핵시험장 폐기의 전 과정은 핵시험의 전면 중지를 위한 국제적 지향과 노력에 합세하려는 우리의 드팀없는(확고한) 평화애호적 입장에 대한 입증”이라며 “우리는 누가 뭐라고 하든, 우리가 정한 궤도를 따라 우리 시간표대로 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5일에도 이같은 입장을 되풀이했지만 “우리 시간표대로 나가고 있다”는 표현은 빠졌다. 대신 “앞으로도 주변국들과 국제사회와의 긴밀한 연계와 대화를 적극화해나가려는 우리의 노력은 계속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을 방문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했다. [사진 댄 스카비노 백악관 소셜미디어국장 트위터]

지난 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을 방문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했다. [사진 댄 스카비노 백악관 소셜미디어국장 트위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을 만나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전달 받은 뒤 회담이 앞으로 더 열릴 수 있다고 한 것과 맥락을 함께 한다. 회담을 앞두고 풍계리 조치를 강조하되 미국과 협상의 보조를 맞춰나가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전수진 기자 chun.s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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