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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혐 극보수를 獨대사에 앉힌 트럼프, 결국 사단 났다

리처드 그리넬(42) 독일 주재 미국 대사가 극우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외교관으로서 부적절한 발언을 해 미국과 독일의 외교 갈등을 야기하고 있다.  
리처드 그리넬 독일 주재 미국 대사. 지난 5월 12일 독일 베를린에서 촬영한 사진이다. [로이터=연합뉴스]

리처드 그리넬 독일 주재 미국 대사. 지난 5월 12일 독일 베를린에서 촬영한 사진이다. [로이터=연합뉴스]

 
4일(현지시간) 미국 CNN에 따르면 그리넬 대사는 지난 3일 우익매체 브레이브바트와의 인터뷰에서 “유럽 전역의 보수주의자들이 유럽의 보수가 부활하고 있다고 나에게 연락을 해 온다”며 “유럽의 보수주의자들에게 힘을 실어주고 싶다”고 밝혔다. 또 “나는 좌파의 정책 실패 때문에 보수적인 정책에 대한 지지가 급증했다고 생각한다”는 평가도 덧붙였다. 
 
그는 이어 독일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방위비 분담금 지출에 대해 “한심하다(woeful)”고 하는가 하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이민 정책을 비난하기도 했다.  
외교관이 주재국의 정치에 대해 견해를 밝히는 것은 외교 관례에 어긋난다. 또 그리넬 대사가 메르켈 정부의 정책을 평가한 것 역시 부적절하다고 비판받고 있다.
 
결국 독일 정부는 미국 측에 그리넬 대사의 발언을 해명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CNN은 “트럼프 행정부의 이란 핵협정과 파리 기후협약 탈퇴, 유럽연합(EU)에 대한 철강·알루미늄 관세 부과로 미·독 관계가 이미 껄끄러운 상황에서 그리넬 대사는 외교를 정치 쟁점화해 비난받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과 독일의 정치권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크리스 머피 상원의원(민주·코네티컷)은 트위터를 통해 “인터뷰는 끔찍했다. 대사는 타국의 어떤 정치적 정당에도 힘을 실어줘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마르틴 슐츠 독일 사회민주당(SPD) 전 대표는 독일 DPA통신에 “그리넬 대사는 외교관이 아닌 우파 식민지 관료처럼 행동하고 있다”며 “대사는 한 국가의 대표자이지, 정치 운동을 대표하는 사람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그리넬 대사는 취임 직후에도 트위터에 “이란에서 사업 중인 독일 기업은 즉각 철수해야 한다”고 써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당시 안드레아 날레스 사민당 대표는 “그리넬 대사에게 외교가 어떤 것인지 가르칠 입장은 아니지만, 그는 가르침이 필요한 듯 보인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한편 지난 4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임명한 그리델 대사는 미 행정부 내 최고위급 커밍아웃 동성애자다. 2001~2008년 유엔 주재 미국 대표부 대변인을 지냈으며,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유엔 주재 대사로 재임 중일 때 함께 일했다. 강경 보수 성향으로 폭스뉴스에서 논평가로도 활동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9월 그를 독일 주재 미국 대사로 지명했다. 그러나 민주당의 반발로 오랫동안 상원 인준을 받지 못했다. 이 때문에 독일 주재 미국 대사는 15개월간 공석이었다.  
민주당이 그의 인준을 미룬 건 과거 반복됐던 그리넬 대사의 ‘여혐(misogyny)’ 발언 탓이었다. 그는 트위터 등을 통해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칼리스타 깅리치 교황청 주재 미국 대사의 외모를 공공연히 품평했고 운동애호가인 미셸 오바마에 대해서도 “이스트룸 카펫에 비 오듯 땀을 흘리고 있다”고 묘사했다.
 
2012년 미 대선 때 미트 롬니 공화당 후보 캠프에 대변인으로 합류했던 그는 당시 이런 여혐 발언이 문제 되자 트윗글을 모두 삭제하고 사과했지만 결국 동성애자라는 사실 때문에 물러났다. 
홍주희 기자 hongh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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