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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 순간” 사우디, 여성에 운전면허증 첫 발급

2014년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서 '운전 시위' 중인 여성. 2018년 사우디아라비아는 오는 24일부터 여성의 운전을 허용하기로 결정했다. [AP=연합뉴스]

2014년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서 '운전 시위' 중인 여성. 2018년 사우디아라비아는 오는 24일부터 여성의 운전을 허용하기로 결정했다. [AP=연합뉴스]

 
사우디아라비아가 4일(현지시간) 처음으로 여성에게 운전면허증을 발급하기 시작했다고 사우디 국영 SPA통신과 아랍권 매체 알아라비야 등이 보도했다.
 
이날 SPA통신은 “사우디에서 여성들이 처음으로 운전면허증을 받았다”며 “교통당국은 국제 운전면허증을 사우디 면허증으로 교체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알아라비야도 “몇 달 동안 준비를 거쳐 여성에게 처음으로 운전면허증이 발급됐다”며 “오늘 사우디에서 역사적인 순간이 펼쳐졌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보수적인 이슬람국가인 사우디에서 여성들이 자신의 운전면허증을 받은 것은 사상 처음이다.
 
사우디 당국은 오는 24일부터 여성의 운전금지 조치를 해제할 예정이라고 외신이 전했다. 이로써 지구상에서 여성 운전을 금지하는 나라는 사라지게 됐다.
 
앞서 사우디는 작년 9월 살만 국왕의 칙령을 통해 여성에게 운전을 허용할 것을 명령한 바 있다.
 
여성 운전의 허용은 사우디의 실세로 꼽히는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주도한 조치다.
 
무함마드 왕세자는 작년 왕세자에 책봉된 뒤 사우디에서 ‘온건한 이슬람 국가'’를 추구하는 파격적 조치를 잇달아 내놓고 있다.
 
사우디 정부는 올해 1월 여성의 축구경기장 입장을 처음으로 허용했고, 2월에는 사상 처음으로 여성의 군대 입대를 허용한다고 발표했다.
 
여성의 운전허용을 비롯한 개혁적 조치는 보수적 종교 관습을 개선하고 여성의 자유를 확대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다만, 최근 사우디 정부는 사회 안정을 해친다는 이유로 여성이 운전할 권리를 위해 싸웠던 여성 운동가 등 17명을 체포하면서 국제사회의 비판을 받았다.
 
사우디 검찰은 지난 2일 이들 중 8명을 임시로 석방했다고 발표했지만, 활동가 9명은 여전히 구금 상태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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