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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에 달 가듯 … 한 풀러 다시 돌아올까

NC를 7년간 신흥강호로 이끈 김경문 감독은 한국시리즈 우승 한을 풀지 못하고 물러났다. [연합뉴스]

NC를 7년간 신흥강호로 이끈 김경문 감독은 한국시리즈 우승 한을 풀지 못하고 물러났다. [연합뉴스]

김경문(60) 감독이 NC 다이노스를 떠났다. ‘만년 준우승 감독’ 꼬리표를 떼지 못한 채 물러났다.
 
NC 구단은 3일 밤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홈 경기에서 삼성 라이온즈에 7-8로 패한 뒤 “김경문 감독 이후 유영준 단장을 감독 대행으로 정해 남은 시즌을 치른다”고 발표했다. 4일 코칭스태프 보직도 변경했다. 김 감독을 보좌하던 김평호 수석코치와 양승관 코치는 사퇴했다. 조대오 NC 홍보팀 매니저는 “선수들도 기사를 보고 소식을 접해 깜짝 놀란 눈치”라고 했다. 김 감독은 3일 밤 서울로 떠나면서 선수들과 제대로 인사도 나누지 못했다.
 
이로써 김경문 감독은 한국시리즈 우승의 한을 풀지 못한 채 야인으로 돌아가게 됐다. 김 감독은 두산 감독으로서 세 차례(2005·07·08년), NC 감독으로서 한 차례(2016년) 한국시리즈에 진출했지만 모두 준우승에 그쳤다.  
 
2016년 NC를 이끌고 친정 팀인 두산과 한국시리즈에서 만났을 때는 4전 전패로 무릎을 꿇었다. 김 감독은 통산 1700경기에서 896승 30무 774패의 성적을 남겼다. 40~50대 감독이 주류를 이루는 프로야구판에 김 감독이 언제 다시 돌아와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릴 지는 미지수다.
 
NC 구단은 ‘현장 리더십 교체’라는 표현을 쓰며 “김 감독을 구단의 고문으로서 호칭과 예우를 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사실상 성적 부진으로 인한 경질의 성격이 짙다. 2011년 8월 NC의 창단 감독으로 부임한 김 감독은 지난 7년 동안 NC를 신흥 강호로 만들었다. 1군 진입 첫해인 2013년 정규시즌 7위로 선전했고, 이후 2014년과 2015년 3위, 2016년 2위, 2017년 4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는 최하위로 떨어졌고, 9위 롯데 자이언츠와 경기 차는 5.5경기로 벌어진 상태다.
 
그동안 NC를 뒷받침했던 불펜 투수들이 와르르 무너지면서 부진이 시작됐다. NC 불펜 평균자책점은 6.06로 리그 최하위다. 필승조로 불렸던 원종현·김진성·임창민 등은 수년 간 피로가 누적된 상태다. 마무리 투수 임창민은 오른쪽 팔꿈치 수술로 시즌 아웃됐다. 이로 인해 김경문 감독은 투수들을 혹사시키는 ‘킬(kill)경문’이란 불명예스러운 별명도 얻었다. 더구나 묵묵히 땀을 흘렸던 불펜 투수들은 지난 겨울 연봉 협상에서 제대로 대우를 받지 못했다.
 
불펜의 힘이 빠지면서 상대적으로 약했던 선발 투수진도 흔들렸다. 특히 새로운 외국인 투수 로건 베렛(미국)이 2승5패, 평균자책점 6.49로 부진해 2군으로 내려갔다. 베렛 교체를 두고 김 감독과 NC 수뇌부 사이에 보이지 않는 갈등도 있었다.
 
타격도 부진의 늪에 빠졌다. NC는 타율(0.248)·타점(219개) 등 주요 타격 지표에서 10위에 자리하고 있다. 김 감독은 “우리 팀이 못할 수도 있는데, 못하면 이상한가 보다”라며 안타까워했다.
 
결국 김 감독은 또 한차례 프로야구의 냉혹한 현실을 마주했다. 창단 7년 밖에 안 된 신생 구단을 지난 4년간 포스트시즌에 진출시켰지만, 지난 두 달 동안 부진한 성적 탓에 짐을 쌌다. 2011년 두산 베어스 감독직에서 물러날 때도 마찬가지였다. 김 감독은 2004년부터 두산을 맡아 팀을 6차례나 포스트시즌에 올려놨지만, 2011년 6월 8팀 중 7위까지 떨어지면서 중도 하차했다. 
 
박소영 기자 psy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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