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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트렌드] “사물끼리 소통하며 전력 통제, 에너지 낭비 없는 기술 개발”

슈나이더 일렉트릭 김경록 한국·몽골 대표 & 에릭 리제 글로벌 마케팅 수석부사장 
에너지는 낭비 없이 잘 쓰는 게 중요하다.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데 4차 산업혁명 기술이 효자 노릇을 한다. 슈나이더 일렉트릭은 사물인터넷(IoT)을 접목해 에너지 관리 솔루션 제품을 생산한다. 이 회사는 지난달 29일 서울 한강로3가 서울드래곤시티에서 ‘이노베이션 서밋 서울 2018’을 열고 IoT를 적용한 최신 에너지 관리 플랫폼 기술을 공개했다. 이 자리에서 김경록(사진 왼쪽) 한국·몽골 대표와 에릭 리제 글로벌 마케팅 수석부사장(오른쪽)을 만나 슈나이더 일렉트릭의 핵심 기술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이번 서밋에서 선보일 핵심 내용은.
김경록 대표(이하 김) 2015년 기준으로 인류가 사용하는 전기에너지의 44%는 화석연료에서 얻는다. 화석연료는 탄소를 배출해 환경을 오염시킨다. 2040년에는 발전시설 원료 가운데 화석연료 비중이 14%로 줄고 태양(47%), 풍력(19%), 기타 재생에너지(5%) 같은 친환경 에너지 사용은 약 70%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친환경 에너지 사용에 4차 산업 기술을 더하면 에너지 효율을 최상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 이번 서밋의 핵심 내용이다. 친환경 에너지에 4차 산업기술을 도입한 슈나이더 일렉트릭의 플랫폼을 이번 서밋에서 선보였다. 우리 회사는 2030년까지 전 세계 200여 공장, 1000여 사업장에 ‘탄소 제로화’를 선언했다. 탄소를 배출하는 화석연료를 사용하지 않고 친환경 에너지로 모든 시스템을 운영할 계획이다.
 
4차 산업 기술이 에너지 효율을 어떻게높이나.
에릭 리제 수석부사장(이하 리제) 스마트폰이 보편화되면서 오늘날 세계 인구 가운데 50억 명이 스마트폰으로 소통하며 ‘연결된 삶’을 살고 있다. ‘사람’과 ‘기기’가 소통하는 것이다. 이제는 더 나아가 ‘기기’와 ‘기기’가 소통한다. IoT 기술이 발전하면서다. 슈나이더 일렉트릭은 바로 이 ‘기기 간 소통’ 기술을 적용한 ‘커넥티드 제품’을 선보였다. 모든 사물이 서로 연결돼 스스로 소통한다. 예를 들면 공장 내 전력 개폐 장치에서 전류가 어떻게 흐르는지에 대한 정보가 공장 내 조립, 건물 관리, 개·보수 시스템에 연동돼 그 흐름을 알아서 조절한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 ‘빅데이터’가 쌓인다. 병원·쇼핑몰·공장 등에서 자체적으로 빅데이터를 활용해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고 공정을 최적화하는 시스템을 우리가 개발해 산업 현장에 적용하고 있다. 전 세계전력의 10%가 데이터를 처리하는 데 사용된다. 에너지 효율 시스템이 가동되는 건물, 특히 막대한 전력을 필요로 하는 ‘데이터센터’에서 슈나이더 일렉트릭의 플랫폼이 에너지를 절감시킨다.
 
데이터 사용과 에너지의 관계가 궁금하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엔 데이터를 많이 쓴다. 가령 은행 업무를 볼 때나 신용카드를 사용할 때다. 스마트폰을 이용할 때도 마찬가지다. 중요한 건 데이터가 고객에게 끊김 없이 서비스돼야 한다. 이 일을 ‘데이터센터’에서 한다. 데이터센터는 빅데이터를 저장해 유통하는 핵심 인프라다. 데이터센터는 대규모 전력을 필요로 하고 업타임(기기의 가동 시간)이 멈춰선 안 된다. 만약 우리나라에서 신용카드 시스템이 한시간만 마비돼도 큰 혼란을 초래할 것이다. 이 때문에 데이터 관리 책임자가 압박감을 느낀다. 또 데이터센터를 운영하기 위해 많은 전자·전기 회로를 사용하다 보니 시스템에 열이 많이 난다. 그래서 데이터센터를 냉각시켜야 하는데 이때 막대한 에너지가 필요하다. 데이터센터 내에서도 여기는 30도, 저기는 50도일 수 있다. 최적온도는 23도다. 온도 차이가 나는 곳을 23도로 맞추는 작업을 ‘정밀 냉각’이라고 한다. 온도가 조금이라도 올라가거나 떨어지면 데이터센터의 운용 효율이 떨어진다. 이때 인공지능 기술이 필요하다.
 
대표 솔루션인 ‘에코스트럭처’는 무엇인가.
전력을 공급·조절하는 하드웨어에 IoT 기술을 적용하면 데이터가 만들어진다. 그 데이터는 연결되고 쌓이면서 정보가 된다. 정보화된 데이터로 건물 내 전기공급을 최적의 상태로 제어한다. 이뿐만이 아니다. 데이터가 서로 모여 인공지능이 되고 목적에 따라 에너지를 효율화하고 최적화할 수 있다. 에너지 생산성을 늘리는 셈이다. 이 시스템이 바로 ‘에코스트럭처’다.

리제 에코스트럭처는 빌딩, 데이터센터를 비롯해 공항 같은 사회기반 시설, 산업현장 등 에너지를 사용하는 모든 곳에서 사용한다. 에코스트럭처는 한마디로 공장, 쇼핑몰, 대형 데이터센터에 IoT를 입히고 데이터를 활용해 에너지 효율성을 높인 플랫폼이다.
 
에너지 대란 사태를 막을 수도 있나.
2011년 9월 15일 우리나라에 대규모 정전 사태가 났다. 무더위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만들어놓은 전기가 소진된 것이다. 에너지가 끊겼을 땐 사고를 빨리 수습해 원상 복구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선 회복력이 탄탄해야 한다.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건 사고가 일어나지 않게 예방하는 것이다. 병원 수술실에선 대부분 발전기와 예비 전력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이것이 과잉투자를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전력을 정확히 제어하되 전력 고갈 사태를 미리 방지할 수 있는 기술이 있다면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병원의 신뢰도가 높아진다. 어떤 제품과도 호환할 수 있고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접목한 슈나이더 일렉트릭의 에코스트럭처가 바로 그 해결점이 될 수 있다.
 
글=정심교 기자 simkyo@joongang.co.kr, 사진=프리랜서 김동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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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