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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트렌드] 골목골목 삐아노~삐아노~ 2600년 이색 문화 유산 만나다

토스카나에서는 옛 자동차를 타고 드라이브를 즐길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이 있다. 전민규 기자

토스카나에서는 옛 자동차를 타고 드라이브를 즐길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이 있다. 전민규 기자

완만한 구릉지대 위에 몬테폴치아노 도시를 볼 수 있다. 전민규 기자

완만한 구릉지대 위에 몬테폴치아노 도시를 볼 수 있다. 전민규 기자

“푸른 구릉 곳곳에 붉은 벽돌 성벽으로 둘러싸인 작은 도시들이 곳곳에 숨은 이곳에는 로마에서 경험할 수 없는 자연 풍경, 음식, 건축양식 그리고 여유가 있어요.” 옛 거리 모습이 언뜻 보기에 여느 이탈리아 유명 관광지와 달라 보이지 않는다는 말에 토스카나주 소도시 몬테풀치아노(Montepulciano)의 안드레아 로시(Andrea Rossi) 시장이 이렇게 답했다. 그도 그럴 것이 로마인보다 앞서 이탈리아에 독자적인 문화를 남긴 에트루리아인의 첫 거주 지역이 토스카나였다. 이탈리아 반도의 역사적 시작이 토스카나라는 강한 자부심으로 똘똘 뭉친 이유다.
중세 시대를 엿볼 수 있는 시에나 골목길. 전민규 기자

중세 시대를 엿볼 수 있는 시에나 골목길. 전민규 기자

 
옛 영광의 흔적 간직한 작은 도시들
300여 개 도시국가가 하나의 국가로 통일된 지 올해로 157년 된 이탈리아 곳곳에서 작은 도시지만 한때 왕국·도시였던 영광과 그들만의 특색 있는 문화를 접할 수 있다. 토스카나에서는 기원전 6세기부터의 에트루리아인 유적, 화려한 메디치 가문의 발자취, 시간이 멈춘 듯한 중세의 모습 등을 볼 수 있다. 은빛으로 반짝이는 올리브 나무, 구불구불한 흙길 위에 늘어선 사이프러스 나무, 빨간 양귀비가 만발한 눈부신 풍경도 이곳에서만 만끽할 수 있다.

토스카나에서는 옛 자동차를 타고 드라이브를 즐길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이 있다. 전민규 기자 (2)

토스카나에서는 옛 자동차를 타고 드라이브를 즐길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이 있다. 전민규 기자 (2)

 
골목 사이 허름한 카페에서 여유롭게 에스프레소를 마시는 연인, 광장에 누워 나른한 햇살을 즐기는 청년, 성난 말들이 질주하는 영상을 보여주는 상점들. 인천공항에서 알리탈리아 항공을 타고 로마까지 12시간, 로마에서 1시간30분 더 자동차를 타고 이동해 도착한 시에나(Siena)의 모습이다.
 
조개 모양의 시에나 캄포 광장. 전민규 기자

조개 모양의 시에나 캄포 광장. 전민규 기자

관광객으로 붐비는 시에나 캄포 광장. 전민규 기자

관광객으로 붐비는 시에나 캄포 광장. 전민규 기자

거대한 광장을 중심으로 좁은 골목길이 여러 갈래로 나눠지는 시에나의 첫인상은 ‘고요하지만 웅장하다’였다. 성녀 카타리나의 생가를 지나 중세와 르네상스 시대에 만들어진 빛바랜 건축물 사이를 천천히 걷다 보면 같은 동네가 맞나 싶을 정도로 눈길을 사로잡는 공간들이 보물찾기를 하듯 펼쳐진다. 먼저 전체적으로 하얀 대리석에 중간중간 핑크와 회색 대리석으로 모양을 낸 두오모 성당을 볼 수 있다. 이 모든 대리석은 토스카나 지역에서 채굴한 것으로 다른 지역의 두오모 성당에서는 찾기 힘든 색상과 검정 줄무늬 장식을 볼 수 있다.
 
토스카나주 피엔자 입구. 전민규 기자

토스카나주 피엔자 입구. 전민규 기자

골목 끝에서 보이는 캄포 광장도 눈길을 끈다. 좁은 길과 높은 건물들로 햇빛 보기가 어렵다고 느끼던 찰나에 뜨거운 태양이 그대로 드리우는 광장이 나타난다. 전체적으로 조개 껍데기 모양을 한 이 광장은 평상시에는 주민의 쉼터지만 매년 7월 2일과 8월 16일에는 팔리오 축제 현장으로 바뀐다.
 
정치·경제·문화적으로 강성했던 도시를 경험했다면 이제는 쫄깃한 파스타와 깊은 보디감을 자랑하는 와인을 맛볼 수 있는 소도시
몬테풀치아노로 떠나보자. 해발 605m에 위치한 이곳에서 일명 귀족 와인으로 유명한 ‘비노 노빌레 디 몬테풀치아노’를 맛볼 수 있다. 이탈리아 정부가 가장 높은 등급 와인으로 인증한 D.O.C.G급으로 부드러운 목넘김과 풍성한 보디감을 자랑한다. 도시 곳곳에 있는 와이너리에서 이탈리아 전통 햄과 돼지고기인 ‘살루미’ 한 점과 함께 와인을 시음할 수 있다. 또 이곳에서는 손으로 말아서 만든 굵은 파스타 ‘피치’도 꼭 먹어봐야 한다. 기계로 뽑아낸 면보다 짧고 굵지만 쫄깃함은 그의 몇 배다.
 
토스카나 소도시 주민들이 손으로 피치 파스타를 만들고 있다. 전민규 기자

토스카나 소도시 주민들이 손으로 피치 파스타를 만들고 있다. 전민규 기자

토스카나 소도시 곳곳에는 와이너리가 있어 이를 방문해 여러 와인을 시음할 수 있다. 전민규 기자

토스카나 소도시 곳곳에는 와이너리가 있어 이를 방문해 여러 와인을 시음할 수 있다. 전민규 기자

자연 풍경과 함께 여유를 즐기고 싶다면 인구 800명의 작은 도시 피엔자(Pienza)를 찾아보자.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될 정도로 멋진 자연을 뽐낸다. 단단한 성벽으로 둘러싸인 도시는 중세 시대의 예스러운 멋을 간직하고 성벽 밖에서는 파도치는 바다가 연상되는 역동적인 구릉지대가 끝없이 펼쳐진다. 이곳에서는 산책이나 자전거를 타도 좋지만 성 밖을 나와 1970~80년대 흑백영화에나 나올 법한 클래식 자동차와 스쿠터를 빌려 부드러운 구릉을 질주해보기를 추천한다.
구릉을 바라보며 즐길 수 있는 야외 온천. 전민규 기자

구릉을 바라보며 즐길 수 있는 야외 온천. 전민규 기자

 
자연 속에 풍덩 빠질 수도 있다. 유황온천으로 유명한 토스카나 지역 곳곳에는 야외 온천이 즐비하다. 병원처럼 의사가 상주해 온천을 찾는 사람들을 진찰하고 온천물로 치료도 하는 이곳은 국내 온처과 사뭇 다른 분위기다. 물론 선선한 바람부터 굽이진 능선까지 모든 게 조화롭게 어울려 완성되는 토스카나의 자연 풍경을 바라보며 즐기는 온천은 그 자체만으로도 힐링이 돼 아픈 곳을 금세 잊게 만든다.
시에나 두오모 성당은 검정 줄무늬 디자인이 있어 이색적이다. 전민규 기자

시에나 두오모 성당은 검정 줄무늬 디자인이 있어 이색적이다. 전민규 기자

 
볼거리·먹거리·즐길거리가 풍성한 지역이지만 이곳에서는 조급함이 생기지 않는다. 시간이 멈춘 듯한 풍경이 마음의 여유와 풍요를 준다. 서두르지 않아도 된다. 이곳의 여행에서는 이렇게 외친다. “삐아노~ 삐아노~(천천히 천천히).”
 
토스카나=라예진 기자 rayejin@joongang.co.kr, 사진=전민규 기자 jeonmk@joongang.co.kr
 
 
취재협조 이탈리아관광청(E.N.I.T), 토스카나 프로모션(Toscana Promozione), 노빌레디몬테풀차노 와인 & 발디키아나 지역음식협회(Strada del Vino Nobile di Montepulciano e dei Sapori della Valdichiana Senese)
 
 “추가 비용 없이 로마 체류”
 
[인터뷰] 알리탈리아 항공 총괄책임자 파비오 라체리니


인천공항에서 이탈리아로 향하는 항로가 다양해졌다. 이탈리아 국적기 ‘알리탈리아 항공’이 인천~로마 구간을 지난 4월 30일부터 주 4회로 증편해 운항한다. 로마 피우미치노 공항 카사 알리탈리아 라운지에서 파비오 라체리니(Fabio Maria Lazzerini) 알리탈리아 항공 총괄책임자를 만나 이탈리아를 찾는 국내 여행자가 알아두면 유용한 항공 정보에 대해 들었다.  
 
로마까지 12시간, 장시간 항공 탑승이 부담되는데.
“오랜 시간 비행 탑승이 힘들다면 알리탈리아 항공이 제공하는 ‘프리미엄 이코노미 클래스’를 추천한다. 이코노미와 분리된 조용한 객실에 마련된 좌석으로 비즈니스 클래스보다 저렴한 가격이지만 한층 편안하게 여행할 수 있다. 좌석은 최대 120도까지 기울어져 다리를 앞으로 쭉 펴고 등을 뒤로 눕힐 수 있다. 또 기내에서 사용할 수 있는 어메니트 키트와 와이파이 쿠폰을 무료로 제공한다.”
 
로마를 거쳐 다른 도시를 여행하는 사람을 위한 서비스도 있나.
“추가로 비용을 받지 않고 로마에서 단기간 머물 수 있는 ‘로마 스톱오버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이는 스페인 바르셀로나, 프랑스 파리 등 다른 유럽 나라를 가기 전 로마를 거칠 때도 ‘이탈리아&유럽 패스 상품’으로 적용된다. 또 로마를 중간 도착지로 내린 승객은 로마 피우미치노 공항에 수하물을 무료로 맡길 수 있는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알리탈리아 항공과 협약을 맺은 3~5성급 호텔은 특별 할인 요금으로 고객을 맞는다.”
 
로마=라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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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