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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트렌드] 자판기에 빈 캔 넣으니 현금 포인트…상자에 헌 옷 담으니 5000원 할인권

친환경 캠페인 생활화
친환경 삶을 추구하는 ‘에코 라이프족’이 늘고 있다. 이들은 생활 속에서 환경을 보호하고 에너지를 절약하는 등 작은 행동까지 세세하게 신경 쓴다. 하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이 ‘환경을 보호해야 한다’는 생각은 갖고 있지만 구체적으로 어떻게 실천해야 하는지 알지 못한다. 이럴 땐 기업에서 진행하는 참여형 친환경 캠페인을 찾아보자. 안 입는 옷을 모아 매장에 주고 빈 캔과 플라스틱은 자판기에 넣으면 환경도 지키고 경제적 이득도 얻을 수 있다. 6월 5일, 세계 환경의 날을 맞아 ‘에코 라이프족’을 꿈꾸는 사람 누구나 손쉽게 참여할 수 있는 친환경 캠페인을 찾아봤다. 
 
서울 능동 어린이대공원에 있는 쓰레기 수거 기기 ‘수퍼빈’에 캔 등을 넣으면 포인트가 적립된다.

서울 능동 어린이대공원에 있는 쓰레기 수거 기기 ‘수퍼빈’에 캔 등을 넣으면 포인트가 적립된다.

“엄마, 쓰레기 먹는 자판기래요! 여기에 다 먹은 캔을 넣으면 돈도 준대요!” 지난달 29일 서울 능동 어린이대공원에서 한 어린이가 신난 목소리로 소리쳤다. 아이는 다 마신 음료수 캔을 들고 쓰레기 수거 자판기 앞에 섰다. 화면에 있는 ‘시작하기’ 버튼을 누르고 그 옆에 작은 투입구로 캔을 깊숙이 넣었다. 3초 후 화면에는 “처리가 완료됐습니다”라는 문구에 이어 “휴대전화 번호를 입력하세요”라는 내용이 떴다. 숫자판을 보고 휴대전화 번호를 누르자 현금으로 바꿀 수 있는 15포인트가 적립됐다.
 

빈 캔·페트병 먹는 자판기 ‘수퍼빈’
캔과 페트병을 넣으면 인공지능 기술로 자동 분류되고 사용자에게 현금 전환용 포인트를 제공하는 기기 ‘수퍼빈’ 이야기다. 거리에 음료수 자판기처럼 놓여 그냥 지나치기 쉽지만 활용도를 알면 유용하다. 캔 하나에 15포인트, 페트병 하나에 10포인트가 쌓인다. 적립된 포인트가 2000을 넘으면 수퍼빈 공식 홈페이지에서 회원가입과 본인 인증을 거쳐 현금으로 신청할 수 있다. 현재 이 기기는 서울시 사물인터넷(IoT) 실증사업의 일환으로 운영 중이며 서울 동대문구와 은평구 등지에 설치됐다. 양성재 어린이대공원 네프론 숲박스 관리자는 “어린아이가 놀이하듯이 기기를 사용하곤 하는데, 간혹 아이에게 쓰레기 재활용 개념을 가르치고 싶어 하는 부모들이 일부로 찾아오기도 한다”고 말했다.

 
소비자가 유니클로 리사이클 상자에 넣은 헌 옷가지는 세계 난민에게 전달된다.

소비자가 유니클로 리사이클 상자에 넣은 헌 옷가지는 세계 난민에게 전달된다.

패션 브랜드 매장에서도 환경보호 캠페인에 참여할 수 있다. 글로벌 패션 브랜드 유니클로 매장에는 리사이클 상자가 비치돼 있다. 영업시간 내 와서 안 입는 옷을 이 상자에 넣기만 하면 된다. 이 회사는 모아진 옷들을 ‘전 상품 리사이클’ 캠페인을 통해 세계의 난민과 소외계층에게 전달한다. 이때 입을 수 없는 상태의 헌 옷은 고열량 고형 연료(RPF)로 재활용된다. 매년 세계적으로 700만 벌의 의류가 모아지고, 지난해 8월 기준으로 75개국 난민과 소외계층에게 2558만 장의 의류가 전달됐다.
수거한 러쉬의 블랙 팟 용기는 재활용된다

수거한 러쉬의 블랙 팟 용기는 재활용된다

 
옷을 기부하고 상품권을 받을 수 있는 매장도 있다. 스웨덴 패션 브랜드 H&M은 낡은 옷을 처리하는 ‘의류 수거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유행이 지났거나 더 이상 입지 않는 옷을 매장에 가져가면 누구나 이 행사에 참여할 수 있다. 옷을 기부한 방문자는 4만원 이상 구매할 때 사용할 수 있는 5000원 할인권을 받는다. H&M은 수거한 옷을 모아 재사용하거나 원자재 또는 새로운 제품의 원료로 활용한다.
 
화장품업계서도 친환경 캠페인이 활발하다. 영국 핸드메이드 코스메틱 브랜드 러쉬는 용기 재활용 캠페인 ‘블랙 팟의 환생’을 진행한다. 블랙 팟은 재활용된 플라스틱인 폴리프로필렌으로 만들어진 러쉬 제품 용기를 말한다. 러쉬는 제품 대부분을 검정 용기에 담아 판매하는데 쓰고 난 빈 통을 매장에 가져가면 재활용된다. 특히 다 쓴 통 5개를 모으면 러쉬의 베스트셀러 제품인 ‘프레쉬 마스크’를 무료로 받을 수 있다.
 
커피숍서 개인 컵 쓰면 300원 할인
키엘 매장에 다 쓴 화장품 공병을 가져가면 화초를 선물받는다

키엘 매장에 다 쓴 화장품 공병을 가져가면 화초를 선물받는다

미국 코스메틱 브랜드 키엘 매장에서는 ‘#마이리틀가든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다. 키엘 화장품 공병을 가져가면 에코백과 화초가 심어진 공병 화분을 받을 수 있다. 또 공병이 없어도 1000원을 기부하면 화분을 준다. 이때 발생하는 수익금 일부는 비영리 단체 ‘생명의숲’에 전달해 도심 속 자연을 가꾸는 데 사용된다. 국내 코스메틱 브랜드 이니스프리도 공병 수거 캠페인을 한다. 소비자는 다 쓴 공병을 매장에 가져와 공병 수거함에 넣으면 된다. 이렇게 모인 공병은 건축자재 등으로 다시 활용된다.

 
이니스프리가 선보인 에코 손수건

이니스프리가 선보인 에코 손수건

매일 무심코 들르는 커피 전문 매장에서도 친환경 활동에 동참할 수 있다. 스타벅스는 ‘일(1)회용 컵 없는(0)’ 날을 상징적으로 기억하기 쉬운 매달 10일로 정했다. 지난 4월부터 이달까지 3회에 걸쳐 환경 보호 이벤트를 진행한다. ‘일회용 컵 없는 날’에 1만원 넘게 개인 컵이나 매장 머그잔으로 음료를 주문하면 친환경 꽃 화분세트를 받을 수 있다. 이 사은품에는 커피 찌꺼기를 재활용해 만든 배양토와 식물 씨앗이 들어 있다. 또 ‘일회용 컵 없는 날’ 캠페인과 상관없이 개인 컵을 사용하면 300원 할인 혜택을 받는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주문과 결제를 하는 사이렌오더에도 사용할 컵을 선택할 수 있도록 목록을 추가했다.
 
라예진 기자 raye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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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