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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트렌드] “주방 가전 트렌드는‘블랙’…냉장고에 맨해튼 감성 담다”

인터뷰 김상헌 LG전자 책임연구원
 
뛰어난 기능만큼 디자인이 중요한 가전제품이 있다. 바로 주방에서 큰 공간을 차지하는 ‘냉장고’다. 벽의 많은 부분을 채우기 때문에 주방 분위기를 좌우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세련된 냉장고 한 대만 잘 놓아도 주방이 한층 고급스러워 보이는 이유다. 디자인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지난 3월 LG전자는 미국 맨해튼의 야경을 연상시키는 매트 블랙 색상의 냉장고를 출시했다. 19년째 가전제품을 디자인하며 현재는 한국·유럽의 냉장고 디자인을 담당하는 김상헌(사진) LG전자 H&A디자인 키친어플라이언스팀 책임연구원을 만나 진화하는 디자인, 새로 출시된 제품의 기능 등에 대해 물었다.
 
최근 유행하는 주방가전 디자인이 있다면.
“단순함과 간결함을 추구하는 ‘미니멀리즘’이 새로운 라이프스타일로 인기를 끌면서 주방도 복잡한 그림이나 디자인을 없애고 정갈한 분위기로 꾸미려는 사람이 많다. 이에 대한 큰 흐름 중 하나가 붙박이형 가전제품으로 꾸미는 ‘빌트인 주방’이다. 주방 가구를 일정한 스타일로 시스템화해 가구와 가전이 서로 조화롭게 어울릴 수 있도록 디자인한다. 주방의 자투리 공간까지 모두 알차게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또 밝은 색보다 점차 어두운 색을 사용하는데 세련되고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주기 위해서다. 믹서·전자레인지 등 소형 가전제품이 곳곳에 놓인 주방의 특성상 큰 부피를 차지하는 냉장고 같은 주방 가구는 어두운 색상을 선택해 전체적으로 묵직한 무게감을 줘 균형을 맞춘다.”
 
냉장고 디자인에도 변화가 보인다.
“냉장고 디자인이 다양해지고 있다. 예전에는 식품을 신선하게 보관하는 역할에 충실한 냉장고를 찾는 사람이 많았다면 이제는 다르다. 기능성은 기본이고 추가적으로 사용자의 감성을 충족시켜줄 세련된 디자인의 제품을 찾는다. 이전의 냉장고는 일명 ‘백색가전’이라고 불릴 정도로 100대가 있으면 전 제품이 하얀색이었다. 하지만 LG전자 디자인 담당자들은 ‘냉장고는 흰색’이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싶었다. 연구 끝에 2000년대 초반, 냉장고 표면에 꽃 그림이 그려진 ‘아트 디오스’ 제품을 출시했다. 다양한 색채를 사용하기 시작한 것이다. 최근엔 짙은 블랙 색상을 입힌 냉장고도 출시했다. 기존 스테인리스는 광택이 나고 차가운 느낌이었다면 블랙 가전은 색상 톤을 낮춰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더하고 전체적으로 무게감을 줘 다른 주방 가전들과 조화를 이룬다.
 
‘LG DIOS 얼음정수기냉장고 맨해튼 미드나잇’ 색상도 눈에 띈다.
“지난 3월 출시한 ‘LG DIOS 얼음정수기냉장고 맨해튼 미드나잇’은 윗부분이 모두 냉장이고 아랫부분은 냉동 기능을 하는 ‘상냉장 하냉동’ 제품이다. 또 LG전자가 최근 가전업계에서 유행하는 블랙 트렌드에 발맞춰 내놓은 냉장고로 예비주부들과 트렌드에 민감한 젊은 소비자 사이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단순히 짙은 검정이 아니고 고층 빌딩의 불빛들로 은은하게 채워지는 야경이 유명한 맨해튼 밤하늘과 같은 색을 담고자 했다. 그렇다고 해서 표면이 물을 머금은 듯한 유광 제품은 아니다. 반무광으로 빛이 비치면 잔잔하게 우아한 멋을 낸다.”
 
디자인하며 가장 신경 쓴 부분은.
“색상과 자연스러운 패턴에 가장 신경을 많이 썼다. 검은색은 한 가지가 아니다. 미세한 채도와 밝기 등의 차이로 수십·수천 가지 색상이 나온다. 은은하면서도 너무 어둡지 않고 세련된 분위기를 내는 최적의 색상을 찾기 위해 샘플을 여럿 만들고 비교하고 또 비교했다. 최종 후보로 오른 몇 가지 색상은 먼저 실제 제품으로 구현했다. 완성된 냉장고에 후보 색상을 입히고 또다시 회의하고 투표해 지금의 색상이 결정됐다. ‘맨해튼 미드나잇’ 패턴 디자인 연출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특수 공법으로 스테인리스에 색상을 덮었지만 재질 고유의 자연스러운 패턴을 살리기 위해 노력했다. 밋밋한 검정이 아니다. 전체적인 검은색에서 살짝살짝 보이는 얇은 선의 패턴을 볼 수 있다.”
LG DIOS 얼음정수기냉장고 맨해튼 미드나잇.

LG DIOS 얼음정수기냉장고 맨해튼 미드나잇.

 
기능적인 측면을 소개하자면.
“겉모습만 아름다운 것이 아니다. 기능도 뛰어나다. 이 제품은 냉장고와 얼음정수기를 결합한 것으로 사용자의 주방 공간 활용도를 높인다. 특히 얼음정수기 기능에는 120mL, 500mL, 1L 중 원하는 용량을 선택하면 그 용량만큼 출수되는 정량 급수 기능이 있어 편리하다. ‘3단계 안심정수필터 시스템’도 있다. 이 기능을 통해 물속의 중금속, 잔류 염소, 냄새 등이 걸러진 깨끗한 물과 얼음을 먹을 수 있다. 케어 서비스에 가입하면 정기적으로 헬스케어 매니저가 가정을 방문해 얼음정수기냉장고를 관리해준다.
 
가전제품 디자이너로서 목표가 있다면.
“‘현실을 부정해라’. 디자인할 때 가장 먼저 생각하는 부분이다. 현실에서 굳어진 고정관념과 편견을 깰 수 있는 새로운 디자인을 할 계획이다. LG DIOS 얼음정수기냉장고를 디자인할 때도 ‘주방가전이 꼭 밝아야만 한다’는 보편적인 생각을 바꿔보고 싶었다. 결론적으로 어두운 색상의 냉장고는 색다르면서도 고급스러운 주방을 연출한다. 냉장고의 기능 외에 디자인으로도 많은 소비자가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글=라예진 기자 rayejin@joongnag.co.kr, 사진=프리랜서 김동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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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