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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 출발 세차례나 연기···中환송 없이 떠난 김영철 왜

4일 베이징 서우두 공항 출국장에서 평양으로 돌아가는 고려향공 JS152편을 타기 위해 출국 심사를 받고 있는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왼쪽)과 최강일 최강일 외무성 북아메리카국 국장대행. [사진=신경진 기자]

4일 베이징 서우두 공항 출국장에서 평양으로 돌아가는 고려향공 JS152편을 타기 위해 출국 심사를 받고 있는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왼쪽)과 최강일 최강일 외무성 북아메리카국 국장대행. [사진=신경진 기자]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4일 베이징을 거쳐 귀국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복심(腹心)인 김영철은 이날 베이징 북한대사관을 나와 정오(현지시간)경 서우두(首都) 국제공항에 도착한 뒤 VIP 통로를 통해 평양행 고려항공에 탑승했다. 이날 김영철 일행의 도착 시간이 늦어지면서 12시 출발 예정이던 JS152편은 세 차례 출발이 연기된 끝에 돼 오후 1시 22분에 이륙했다.
 
관심을 모았던 김 부위원장과 중국 측의 접촉은 확인되지 않았다. 환송 나온 중국 측 인사 없이 출국장에 들어선 김 부위원장에게 기자들이 중국 측과 접촉 여부를 물었지만,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중국 외교부도 접촉 사실을 함구했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 이날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제공할 소식이 없다”며 확인을 거부했다.
 
하지만 김영철이 중국 측과 접촉해 방미 성과를 설명했을 가능성이 크다. 뉴욕에서 출발해 3일 베이징 공항에 도착한 김영철 일행은 귀빈실이 아닌 일반통로로 빠져나간 뒤 종적을 감췄다. 이때 중국 측과 접촉이 이뤄졌을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또 김영철 탑승 비행기가 세 차례나 출발을 늦춘 것은 그와 중국 측 인사와의 회동이 시간을 끌었기 때문이란 관측도 있다.   
 
김영철은 미국을 방문하기 직전에도 중국 측과 접촉했다. 지난달 29일 미국 방문을 위해 베이징을 경유했을 당시 김영철은 공항에서 중국 중앙 대외연락부가 준비한 차량에 탑승해 사라졌다. 지재룡 북한대사는 최강일 외무성 북아메리카국 국장대행 등과 별도로 대사관으로 이동했다. 다음날 오후 1시 뉴욕행 항공기 탑승을 위해 공항에 도착할 때까지 김 부위원장은 댜오위타이(釣魚臺) 국빈관에서 중국 측과 북·미 정상회담 준비 상황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진다.
 
한편 중국 내 한반도 전문가들은 남·북·미 3국 종전 선언이 추진되는 데 대해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전문가는 “만일 중국을 배제한 채 3국이 종전을 선언한다면 문재인 대통령 임기 동안 중·한 관계 회복이 어려울 수 있다”며 “중국은 북한과 연대해 한국에 맞설 수 있으며 북한도 중국에 협조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중국이 파병한 인민지원군 수십만 명이 숨진 전쟁을 마치는 과정에서 배제당할 경우 여론이 악화하면서 지도부가 정치적으로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중지 환구시보도 지난달 29일 사설에서 “가소롭게도 중국을 배제하는 논조가 나온다”며 “그들(한국과 미국)은 중국이 단역만 맡기를 희망한다”며 3자 종전선언에 강한 불쾌감을 표시했다. 이와 관련해 베이징 소식통은 “종전선언 자체는 정치적 협의이고 평화협정은 법적인 체제란 것이 중국 학자의 대체적 반응”이라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한편 중국 외교부는 김영철의 미국 방문이 긍정적 진전을 거뒀다면서 환영했다. 화춘잉 대변인은 4일 정례 브리핑에서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이라는 정확한 길에서 중요한 한 걸음을 내디딘 것으로 중국은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은 북·미 양국이 핵이 없고 평화롭고 번영하는 한반도 신시대를 여는데, 적극 공헌하기를 희망하며 지지한다”고 밝혔다.
 
화 대변인은 또 “남북이 대화를 강화하고 관계를 개선하며 한반도 비핵화 추진 및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을 위해 적극적인 역할을 발휘하길 희망한다”며 남북 고위급회담 개최를 축하했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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