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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북 핵동결 장기화 길 터줘 … 1994년 실패 되풀이” 미국내 우려론

북한 비핵화 방식에 대해 전보다 유연한 입장을 보이면서 북·미 정상회담 개최를 공식 선언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북한이 비핵화와 관련해 새로운 양보를 하지 않았는데 회담 재개를 선언했다는 비판이다. 또 트럼프 대통령의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에 대한 환대가 북핵 문제에 대한 양보를 얻기도 전에 북한의 선전전에 승리를 안겨 줬다는 얘기도 나온다.
 

“북, 스피드 데이트로 모든 것 얻어
비핵화보다 종전선언 무게 실릴 듯”

트럼프 “북 지원은 이웃 한·중·일이”
공 챙기고 돈은 떠넘기기 논란도

뉴욕타임스(NYT)는 2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김영철 부위원장과 면담 후 북·미 정상회담을 공식화하는 과정에서 과거의 실패를 반복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고 혹평했다. 또 “즉각적인 무장해제를 요구하는 대신 북한의 핵 동결 과정을 장기화하는 길을 열어 줬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1994년 김일성 주석과 했던 합의와 근본적으로 같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 주요 발언

트럼프 대통령 주요 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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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북·미 정상회담의 가장 확실한 결과물이 비핵화보다는 한국전쟁 종전 선언에 이은 평화협정 체결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워싱턴포스트(WP)도 트럼프 대통령에게 일침을 가했다. “‘최대의 압박’(maximum pressure)이라는 말이 더는 사용되지 않길 바란다”는 트럼프의 발언에 대해 “일관성 없는 순진한 외교정책”이라고 평가절하했다.
 
대북 협상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로부터도 경계의 목소리가 나왔다.
 
대니얼 러셀 전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는 “트럼프 대통령은 점점 과거에 (미국이) 시도했던 방식을 따라가고 있다”고 말했다. 빅터 차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석좌는 “문제는 트럼프 대통령이 현재 하고 있는 것이 참신하지 않다는 것을 본인이 알고 있느냐다”고 꼬집었다. 또 “트럼프는 상자에 갇힌 셈이다. 만약 협상이 잘 되지 않을 경우 다시 돌아가 제재를 하려 해도 한국과 중국이 따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크리스토퍼 힐 전 국무부 차관보는 WP에 “의문의 여지 없이 이것은 스피드 데이트(속성 데이트)다. 북한은 이미 트럼프로부터 모든 것을 얻었다”고 평가했다.
 
일부 언론들은 존 볼턴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트럼프-김영철 회동 자리에 모습을 보이지 않은 것도 북한 달래기의 일환이라는 해석을 내놨다. 이들은 북한 비핵화와 관련, ‘리비아식 해법’을 언급해 북한의 맹비난을 샀던 인물들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비핵화에 대한 경제적 지원 방침도 재차 표시했다. 트럼프는 “북한은 위대한 국가가 될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면서 “한국이 그것(경제적 지원)을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중국과 일본도 도움을 줄 것으로 본다. 미국이 많은 돈을 써야 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중·일이 돈을 대야 하는 이유로 “우리는 북한과 6000마일 떨어져 있다. 북한은 그들의 이웃국가이지 우리의 이웃국가가 아니다”고 말했다. 반면 한·중·일은 대북 지원 의사를 갖고 있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대북 지원의 책임을 떠넘긴 것으로 볼 수 있다.
 
워싱턴 외교가에선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미묘한 입장 변화를 두고 “당장 6·12 싱가포르 회담에서 가시적인 비핵화 관련 성과를 내기 힘들다는 판단이 작용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대미 소식통은 “클라이맥스가 이번이 아닌 다음에 나올 것처럼 분위기를 조성해 올 11월 중간선거 때까지 ‘흥행 동력’을 유지하려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있다”고 전했다.
 
한편 2일 오후 뉴욕으로 복귀한 김영철은 3박4일간의 미국 방문을 마치고 이날 귀국길에 올랐다. 김영철 일행이 탑승한 중국국제항공 CA982편은 3일 오후 7시59분(현지시간) 베이징 서우두(首都)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김 부위원장은 지난주 미국으로 출국할 때와 마찬가지로 댜오위타이(釣魚臺) 국빈관에 머물며 중국 고위 지도자를 만나 방미 성과를 설명하고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4일 정오 평양행 고려항공 JS152편을 이용해 귀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익재·강혜란·윤성민 기자 ijcho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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