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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경제 살릴 송철호 밀 것” “초보운전 안 돼, 김기현 적임”

6·13 풍향계│ 울산시장
송철호 민주당 후보가 지난달 25일 태화시장에서 유권자들을 만나고 있다. [뉴스1]

송철호 민주당 후보가 지난달 25일 태화시장에서 유권자들을 만나고 있다. [뉴스1]

“시원한 뱃고동 소리를 들은 게 언제인지 모르겠소.”

20년간 보수 진영서 당선된 곳
송후보, 시장·국회의원 도전 9번째
김후보, 당과 거리두고 나홀로 운동

 
지난달 29일 울산 동구 현대중공업 정문 앞 공원에서 만난 최수임(68·여)씨는 이렇게 푸념했다. 새로 건조한 배의 첫 출항을 알리는 뱃고동 소리는 울산 지역 경제의 상징이었다. 정부는 이날 울산 동구 일대를 산업위기 대응지역으로 지정했다. 그만큼 사정이 어렵다는 얘기다.
 
그래서 이번 울산시장 선거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경제 살리기’다. 여야 모두 지역 경제 문제를 집중 부각하고 있다. 송철호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3일 울주군 남창시장 등을 돌며 ‘대안론’을 강조했다. 송 후보는 “울산은 과거 영광을 뒤로한 채 빠르게 침몰하고 있다”며 “새로운 대안을 찾지 않으면 몰락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1992년 울산 중구에서 14대 총선에 도전장을 내민 그는 시장과 국회의원 선거에 8번 출마해 모두 패했다. 이번이 9번째 도전이다.
 
시장 타이틀 방어전에 나선 김기현 자유한국당 후보는 당 지도부와 거리를 두며 사실상 ‘나홀로’ 선거 운동을 벌이고 있다. 이날 울산 남구 공업탑로터리에서 유세차에 오른 김 후보는 “지난 4년간 울산 재도약 기반이 될 수 있는 4차 산업혁명의 씨앗을 열심히 뿌려 놨다”며 “그 열매를 맺을 수 있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초보운전자에게 울산을 맡겨선 안 된다”며 송 후보를 겨냥했다.
 
김기현 한국당 후보는 지난달 31일 야음시장에서 유권자들을 만나고 있다. [뉴스1]

김기현 한국당 후보는 지난달 31일 야음시장에서 유권자들을 만나고 있다. [뉴스1]

총 4명이 출마한 울산시장 선거는 2강 2약으로 압축된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송철호·김기현 후보에 비해 이영희 바른미래당 후보와 김창현 민중당 후보는 상당히 뒤쳐지는 것으로 나온다. 울산은 광역시로 승격된 이후 처음으로 치러진 1998년 2회 지방선거부터 20년간 한국당 계열의 정당이 시장을 독식했다.
 
하지만 이번 선거는 변수가 많다. 도전자 입장인 민주당은 진보진영 표심 분열로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울산 동구청장 출신이자 민주노총 지지를 얻고 있는 김창현 민중당 후보가 5% 안팎의 지지율이 나오는데 박빙의 승부에서 결정적 변수가 될지 모르겠다”며 우려했다. 최근 최저임금 산입 범위를 놓고 민주노총이 대여 투쟁을 선포한 것도 송 후보에겐 돌발 악재다. 지난달 30일엔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가 울산을 방문했다가 민주노총 조합원들에게 가로막혀 1시간 동안 대치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현대차 협력업체에서 일하는 안모(43)씨는 “여당이 주도해 최저임금 개악 법안을 국회에서 통과시켰다”며 “민중당 후보로 갈아타겠다는 지인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의 약점은 ‘현재진행형’인 경찰 수사다. 경찰은 지난달 30일 김기현 후보의 인척 A 씨를 구속했다. A씨는 민간업자의 청탁을 받아 국회의원 신분이던 김 후보 측에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다. 태화강 강변에서 만난 이승조(53)씨는 “아니 땐 굴뚝에 연기가 나겠나”며 “김 시장은 개입한 적이 없다고 부정하고 있지만, 정치적인 책임은 져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외곽순환도로 건설을 포함해 산업기술박물관, 산재모병원 신설 등 지난 정부에에서 공약한 굵직한 사업들에서 표류하고 있는 것도 김 후보의 약점으로 꼽힌다.
 
부쩍 오른 물가는 또 다른 선거 변수로 작동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오전 태화시장에서 만난 허용길(62)씨는 “파리채 하나가 얼마인 줄 아느냐. 1500원이다”라며 “소득주도 성장인지 뭔지 그것 때문에 물가가 올라 먹고 살기 힘들어졌다. 이건 현 정부 책임”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파 한단을 장바구니에 담던 송현희(37)씨는 “중앙 정부가 나서야 울산 경제도 살릴 수 있다. 여당 후보에 한 표 던질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강기헌 기자 emck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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