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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굴기 노리는 중국 … ‘D램 값 동결’ 압박 나섰나

중국 정부가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 등 한국과 미국의 반도체 제조회사에 대해 본격적인 가격 담합 조사에 나선 것은 중국 내부의 불만 해소 목적이 크다는 분석이다. D램 가격 급등과 공급부족으로 중국 스마트폰 등 정보기술(IT) 업체들이 어려움에 빠지자 “앞으로 D램 가격을 올리지 말라”며 간접적인 압박에 나섰다는 것이다.
 

중국, 반도체 담합 혐의 조사
삼성전자·SK 하이닉스·마이크론
한·미 3사가 D램 시장 90% 점유
2년새 값 3배, 중국업체 어려움 호소
중국 정부 실제 입증 쉽지 않을 듯

조사 대상이 된 반도체 3사는 전 세계 D램과 낸드플래시 시장을 각각 90%·50% 이상 차지하고 있다. 세계 반도체 시장을 지배하는 이들 3사에 대한 중국 정부의 압박은 지난해 말부터 시작됐다.
 
중국 경제정책을 총괄하는 ‘국가발전개혁위원회’가 이들 3사의 관계자를 소환해 D램 가격 상승과 관련한 조사를 벌였다. 올 2월에는 ▶D램 가격 동결 ▶메모리 반도체 공급 증대 ▶중국 업체에 대한 특허 소송 중단 등의 요구사항을 전달하기도 했다.
 
3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2016년 7월부터 오르기 시작한 D램 가격은 여전히 고공비행을 지속하고 있다. 4Gb D램 가격은 2016년 6월 1.31달러에서 올해 4월 3.94달러로 3배 가까이 뛰었다. 하반기에도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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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중국 IT기업들이 이들 3사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는 점이다. 화웨이·샤오미·오포·비보 등 스마트폰 업체, 레노버 같은 PC 업체 외에도 알리바바·텐센트·바이두와 같은 인터넷 기업들이 데이터 센터 구축을 위해 반도체를 소비한다. 지난해 한국에서 사들인 반도체만 해도 42조원이 넘는다.
 
결국 이들 3사가 막강한 시장 독점력을 활용해 너무 많은 돈을 벌고 있다는 게 이들의 불만이다. 실제 삼성전자·하이닉스의 1분기 영업이익률은 50%에 육박한다.  반도체 100원어치를 팔아 50원 가까이 남겼다는 뜻이다.
 
이른바 중국의 ‘반도체 굴기(堀起·우뚝 섬)’를 위해 이들을 견제하려는 심리도 작동했다. 세계 최대의 반도체 수입국인 중국은 지난 2015년 향후 10년간 1조 위안(약 164조원)을 반도체 산업에 투자하겠다며 국가 차원의 ‘반도체 굴기’를 선언한 바 있다. JHICC·이노트론메모리·칭화유니그룹 등은 정부 지원을 등에 업고 투자를 늘리고 해외 기업을 인수·합병(M&A)하며 한국과의 기술 격차를 줄이고 있다.
 
한 국내 반도체 업계 임원은 “중국 정부가 자국 통신장비업체 ZTE에 대한 미국의 제재 이후 반도체 기술 자립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다”며 “반도체 독립을 위해 해외 업체에 대해 견제가 더울 심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국내 반도체 업체들은 비상이 걸렸다. 삼성·SK하이닉스는 지난달 31일 주말 중국 반독점 당국 조사관들이 중국 사무실을 조사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후 현황 파악 및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이에 대해 이들은 “사실을 확인해주기도, 공식 입장을 내기도 어렵다”고 양해를 구했다.
 
그러나 삼성전자·SK하이닉스는 담합 의혹을 일축하고 있다. 메모리 가격 상승은 수요가 폭등해 나타난 현상일 뿐, 담합과는 거리가 멀다는 것이다. 특히 지난 2006년 미국 법정에서 가격담합 인정 판결로 수천억원의 벌금을 내고 전·현직 간부가 징역형을 받은 뒤부터 경쟁사 관계자와는 인사도 나누지 않는 게 반도체 업계의 불문율로 자리 잡았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또 다른 국내 반도체 업계 임원은 “반도체의 생산 난도가 높아지면서 공급은 크게 늘지 않았다”며 “이런 상황에서 높은 사양의 IT기기 생산이 늘고 데이터센터 증설이 이어지면서 반도체 가격이 오른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중국 정부의 담합 사실 입증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내 반도체 업계에서는 중국의 직간접적인 공세가 거세지고 있는 만큼 서둘러 중국의 기술 추격에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에 대한 삼성전자 등 국내 업체의 대응은 경쟁업체와의 기술 격차를 더 벌리는 ‘초(超)격차 전략’이다. 여기에 메모리 반도체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상대적으로 약한 파운드리(위탁생산)와 시스템 반도체에도 힘을 싣기로 했다.
 
손해용·김도년 기자 sohn.y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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