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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광주 공장 첫 차는 현대차엔 없는 '경형 SUV' 유력

광주시가 설립을 추진 중인 신규 완성차 위탁생산 공장에서 처음 생산할 제품으로 현대차 브랜드의 ‘경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유력한 것으로 확인됐다.
 
3일 광주시와 현대차 등 사업 관계자들에 따르면 신규 공장에선 현대차가 기존에 생산 중인 차종을 제외한 전혀 새로운 차종을 생산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해당 공장이 어떤 차종을 생산할지는 사업의 성패가 달린 문제다. 현대차가 해당 사업에 투자할 금액을 전체 자본금의 20% 미만으로 제한할 가능성이 큰 만큼 광주시 입장에선 투자금 자체보다 초기 몇 년간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현대차의 물량을 확보하는 것이 오히려 더 중요할 수 있다. 또 어떤 차종을 투입하느냐에 따라 현대차 노조의 반응도 확연히 달라질 수 있다.
현대차 국내 공장 생산차종 현황

현대차 국내 공장 생산차종 현황

 
특히 현대차 외 다른 자동차 회사에서도 생산 차종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내수 시장(155만80대)이 17년 전(162만2269대·2002년)보다도 위축된 상황에서 공장이 하나 더 설립돼 자사 주력 상품과 직접 경쟁할 경우 자사 판매량이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연봉 4000만원 수준의 저렴한 인건비를 무기로 가격 경쟁력을 크게 높일 수 있다면 해당 제품이 속한 시장의 판도가 바뀔 수 있다.
 
일단 경형 SUV를 첫 생산 제품으로 투입하는 방안이 확실시되고 있다. 해당 사업의 첫 대규모 투자자이자 첫 차량 위탁 고객인 현대차 내부 사정 때문이다.
 
우선 현대차는 현재 국내 다른 공장에서 생산 중인 차종을 신규 완성차 위탁생산 공장에 투입하는 게 사실상 불가능하다. 현대차 노사 단체협약 제40조는 생산 일부를 외주처리하려면 노사공동위원회가 이를 심의·의결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또 단체협약 제41조도 사업을 확장·이전한다거나 사업부를 분리·양도하는 등 노조원 고용에 영향을 미치는 경영상 의사결정은 노사공정위원회가 심의·의결권을 갖는다고 명시하고 있다. 따라서 현대차가 노조와 협의하지 않고 기존 생산 차종을 위탁생산으로 돌리려 하면 단체협약을 위반할 소지가 있다.
 
현재 생산하지 않는 차종을 맡기는 수밖에 없는 것이다. 경차 중에서도 SUV가 유력시되는 이유는 시장 트렌드가 세단에서 SUV로 급속하게 넘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또 ‘광주형 일자리’를 통해 낮은 생산비를 구현할 경우 차량 가격을 기존 경차나 소형 SUV와 경쟁 가능할 정도로 낮추면서 수익도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광주 공장에 투입될 새 경형 SUV는 현대차가 모닝 차체를 기반으로 완전히 새로 개발한 신차일 가능성이 크지만, 향후 협의 과정에서 유럽 시장에 판매 중인 전략 모델 ‘i20 액티브’를 기반으로 사양을 변화시킨 모델이 선택될 가능성도 있다. i20 액티브는 유럽 B세그먼트 해치백인 i20의 지상고를 20㎜가량 높여 활동성을 높인 모델이다. 배기량은 998㏄로 모닝과 같다. 한편 새 차의 이름은 ‘레오니스(Leonis)’가 고려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가 실제로 경형 SUV를 위탁 생산한다면 가장 영향을 받을 곳은 쌍용차와 한국GM일 가능성이 크다. 소형 SUV인 티볼리는 2015년 1월 출시 후 17만 대가 넘게 팔린 쌍용차의 주력모델이다. 그런 티볼리가 새 차량의 경쟁 상대가 될 수 있다. 또한 지금껏 한국GM에서 누적 36만 대 이상 팔린 스파크를 생산하는 한국GM도 영향권에 있다.
 
◆노조 “총력 반대 투쟁”=한편 노조는 광주 신규 공장에 대해 강한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현대차 노조는 “현대차가 광주형 일자리에 투자를 강행할 경우 총력 반대 투쟁에 나서겠다”며 “즉각적인 철회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1일 밝혔다. 신규 자동차 공장의 직원 연봉이 현대차 평균 임금의 절반도 안 되는 4000만원 수준이라는 계획이 포함돼서다. 현대차 노조는 “광주형 일자리는 정규직·비정규직도 아닌 중규직 일자리인 데다 정규직의 임금수준을 하향 평준화한다”고 주장했다.
 
현대차 노조는 현대차가 이번 사업에 투자할 경우 올해 임금협상과 연계하겠다는 입장도 정리했다. 현대차 노조는 “광주형 일자리는 단체협약 제40조(하도급·용역전환)와 제41조(신기술 도입, 공장 이전, 기업 양수·양도)에 따라 정규직 임금수준을 낮추고 조합원 고용불안을 초래해 현대차 경영위기를 가속화할 것”이라며 “올해 임금협상과 연계해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윤정민·문희철 기자 yunj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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