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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최고가 미술작품 보러가자…김환기展 열린 대구미술관

지난 2일 대구미술관 전시장에서 진행 중인 '김환기전(展)'을 찾은 관람객들이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대구=김정석기자

지난 2일 대구미술관 전시장에서 진행 중인 '김환기전(展)'을 찾은 관람객들이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대구=김정석기자

 
"내가 그리는 선, 하늘 끝에 더 갔을까. 내가 찍은 점, 저 총총히 빛나는 별만큼이나 했을까."
 
1970년 1월 27일 미국 뉴욕 작업실에서 김환기(1913~74) 화백은 자신의 일기장에 이렇게 썼다. 그만큼 그가 선 하나 점 하나에 쏟은 정성은 컸다. 심혈을 기울여 점을 찍다 보니 대작 하나를 완성하는 데 거의 한 달이 걸렸다고 한다. 그는 국내 아방가르드와 추상미술의 선구자로 불린다.
 
하지만 김 화백은 국내에서 '작품이 비싼 화가'로 더 유명하다. 실제 국내 미술품 경매 최고가 기록 중 1위부터 6위까지가 모두 김 화백 작품이다. 1위부터 10위까지 작품 중에서도 김환기 작품이 무려 8점이다.
지난 16일 오후 서울 평창동 서울옥션에 제25회 홍콩경매에 출품된 김환기 1972년작 '3-II-72 #220'이 전시돼 있다. [연합뉴스]

지난 16일 오후 서울 평창동 서울옥션에 제25회 홍콩경매에 출품된 김환기 1972년작 '3-II-72 #220'이 전시돼 있다. [연합뉴스]

 
최근엔 최고가 기록을 김 화백 자신이 다시 한 번 갈아치웠다. 지난 7일 홍콩 완차이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서울옥션 '25회 홍콩 세일' 경매에서 그의 대형 붉은 점화 '3-II-72 #220'이 약 85억3000만원(6200만 홍콩달러)에 낙찰되면서다. 
 
이번에 낙찰된 작품은 수수료 15억여원을 더해 실제 거래 가격은 한화로 100억원이 넘는다. 종전 최고가 미술품 역시 김 화백 작품이었다. 지난해 4월 K옥션 경매에서 65억5000만원에 낙찰된 73년작 '고요(Tranquillity) 5-IV-73 #310'다.
 
지난 2일 찾은 대구미술관에서도 김 화백의 작품 가격에 대한 이야기가 곳곳에서 들렸다. 대구미술관은 지난 22일부터 '김환기전(展)'을 진행 중이다. 평소 김 화백에 대한 관심도 높았지만, 최근 85억원에 달하는 경매가를 기록한 작가의 작품을 보러 온 가족 단위 관람객으로 대구미술관은 북새통을 이뤘다.
지난 2일 대구미술관 전시장에서 진행 중인 '김환기전(展)'을 찾은 관람객들이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대구=김정석기자

지난 2일 대구미술관 전시장에서 진행 중인 '김환기전(展)'을 찾은 관람객들이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대구=김정석기자

 
오는 8월 19일까지 진행되는 대구미술관 김환기전에서 아쉽게도 '3-II-72 #220'은 만나볼 수 없다. 하지만 그와 흡사한 붉은 점화 '1-Ⅶ-71 #207'이 국내 최초로 전시됐다. 김환기 화백의 전면 점화는 대부분 '환기 블루'라 일컬어지는 푸른 색조를 띠고 있어 붉은 배경의 작품은 희소성이 높다. 국내 미술품 경매가 최고액을 경신한 '3-II-72 #220'은 화면 전체에 걸쳐 붉은색 점들이 채워져 있고 상단에는 푸른색의 점들이 삼각형 꼴을 이루고 있다.
 
대구미술관은 지난 2013년 7~11월 일본의 설치미술가 쿠사마 야요이(草間彌生) 작품전 이후 최대 흥행몰이를 하고 있다. 당시 대구미술관은 전시회 기간 동안 33만 명이 방문하면서 개관 이래 최대 관람객을 기록했었다.
1970년작 '10-VIII-70 #185', '어디서무엇이되어다시만나랴' 연작. ⓒWhanki Foundation·Whanki Museum. [사진 대구미술관]

1970년작 '10-VIII-70 #185', '어디서무엇이되어다시만나랴' 연작. ⓒWhanki Foundation·Whanki Museum. [사진 대구미술관]

 
문현주 대구미술관 홍보팀장은 "전시회 시작 이후 현재까지 1만 명 정도가 대구미술관을 찾았다. 평일에는 500~600명, 주말엔 1200~1500명이 방문했다"며 "쿠사마 야요이 전시회 때의 70~80% 수준의 방문 기록이지만 아직 전시회 초반이어서 앞으로 관람객 수가 대폭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대구미술관 김환기전은 일본 도쿄 시대(1933~37)와 서울 시대(1937~56), 프랑스 파리 시대(1956~59), 미국 뉴욕시대(1963~74) 시기를 구분해 그의 유화, 드로잉, 과슈 작품 등 평면작품 108점을 소개하고 있다. 그의 작품 상당수가 고가이다 보니 전시회 규모만 1000억원대다.
1957년작 '영원의 노래.' ⓒWhanki Foundation·Whanki Museum. [사진 대구미술관]

1957년작 '영원의 노래.' ⓒWhanki Foundation·Whanki Museum. [사진 대구미술관]

 
한편 김환기 화백은 전남 신안군 기좌도에서 부유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났다. 31년 일본으로 건너가 37년까지 일본대학 예술학원 미술학부에 다녔다. 이후 서울과 프랑스 파리, 다시 서울, 63년부터 10년간 미국 뉴욕에 정착하며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작업에만 몰두했다.
 
유은경 대구미술관 학예연구사는 "서구 학풍을 습득하고서도 우리 고유성과 정체성을 찾고자 항아리, 매화, 산, 달 등 '한국'을 계속 그린 화가"라며 "최고의 정수를 보여주는 점화작품 역시 자연에 근간을 두고 있고, 고향에 두고 온 친구들과 자식을 그리워했던 향수를 압축된 점들로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대구=김정석 기자
kim.jungseok@joongang.co.kr
1957년 프랑스 파리에서 김환기. [사진 대구미술관]

1957년 프랑스 파리에서 김환기. [사진 대구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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