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환율변동에 대비해야 할 때…달러 자산 늘려라

기자
신성진 사진 신성진
[더,오래] 신성진의 돈의 심리학(18) 
나는 20년이 넘게 금융업계에서 일해 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국내 금융판매 채널의 변화에 나름 빨리 적응해온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안정된 은행원 생활을 그만두고 외국계 보험사에 입사해 억대 연봉의 대열에 끼었다. 재무 설계 회사를 설립해 언론사와 함께 전국적인 재무 설계 캠페인을 진행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돈의 심리학’이라는 주제로 글을 쓰고 전문가를 양성하면서 ‘재무심리를 활용한 머니 코칭‘이라는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가고 있다. 그런데 얼마 전 홍콩에 가 현지 금융회사들을 방문하면서 모르는 게 많았다는 걸 깨달았다. 나 자신의 사고가 닫혀 있다는 것도 알게 됐다.
 
세계에서 금융 자유화 지수가 가장 높은 홍콩. [중앙포토]

세계에서 금융 자유화 지수가 가장 높은 홍콩. [중앙포토]

 
홍콩은 세계에서 금융 자유화 지수가 가장 높은 도시다. 좁은 땅에 빽빽이 들어서 있는 빌딩에 입주해 있는 금융회사들이 거대한 중국과 부유한 일본, 그리고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전체를 대상으로 금융 비즈니스를 계획하고 실행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 자신이 ‘우물 안 개구리’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 이유가 핀테크, 블록체인, 생체인증기술 등 4차 산업혁명을 이끄는 기술 변화 때문만은 아니었다. 아주 기본적인 자산배분, 통화분산조차도 구체적으로 적용하지 못하는 나 자신이 부끄러웠다.
 
한양을 잠깐 다녀온 시골 촌부가 할 말이 많고, 6개월 방위가 현역보다 군대 얘기를 많이 한다는 우스갯소리처럼 해외 금융회사들을 잠깐 경험하고 나서 생각이 많아지고 할 말이 많아졌다. 홍콩을 다녀온 후 내가 만나고 있는 사람들이 돈을 다루고 자산을 운용하고 있는 모습을 생각해 봤다. 재무심리를 진단해 보고 코칭과 상담을 통해 살펴보면 대한민국 보통사람의 자산은 세 가지로 나뉜다.
 
고령화·금리 인상으로 위험에 빠진 부동산
첫째, 부동산 자산이다. 돈이 있는 사람은 있는 대로 없는 사람은 없는 대로 자산에서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부자는 자산 증식 수단으로 부동산을 활용해 왔고, 보통사람은 부동산 중심으로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부동산 자산은 어떤 위험이 있을까? 이렇게 질문을 해 보자. ‘고령화와 1인 가족 중심으로 가구 구성이 변화하면서 큰 평수를 중심으로 아파트 매물이 나오고 금리 인상으로 부동산 가격이 하락해도 나는 문제없는가?’
 
임대수익이 높은 상가나 향후 개발계획이 있는 부동산이 아니라면 부동산 자산 운용은 위험하다. [중앙포토]

임대수익이 높은 상가나 향후 개발계획이 있는 부동산이 아니라면 부동산 자산 운용은 위험하다. [중앙포토]

 
단기적으로 부동산 가격이 하락하지 않더라도 이 질문은 유효하다. 부동산 가격 등락을 이용해 집을 사고파는 방법으로 재산을 불려온 부동산의 달인이 아니라면 이 질문에 대해 어떤 답을 할 수 있을까? 임대수익이 높은 상가나 향후 개발계획이 있는 부동산이 아니라면  ‘위험’하다. 오늘내일 결정할 문제는 아니지만, 위험을 줄이기 위해 가능하다면 변화를 꾀하는 것이 좋다.
 
둘째, 저축 자산이다. 나이가 많든 적든 강의와 상담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대개 부동산 외에는 투자를 적극적으로 하지 않았다. 적립식 펀드를 하는 일부를 제외하면 안정적인 금리를 주는 예·적금을 가장 많이 활용하고 있다. 인플레이션보다 낮은 금리는 자산 가치를 하락시킨다. 한두 해는 괜찮지만, 장기적으로는 치명적이다.
 
이렇게 질문해 보자. ‘아이들 사교육비와 대학등록금을 인플레이션보다 낮은 금리의 예·적금으로 준비할 수 있는가?’ ‘퇴직 후 오래 살려면 생활비통장과 의료비 통장 두 개의 통장이 필요하다. 2% 내외의 금리로 은퇴 준비가 가능한가?’
 
금융회사라고는 은행밖에 모르는 사람이라면 틀을 깰 필요가 있다. 일확천금의 욕심을 내지 않고 은행보다 조금 높은 이익을 얻으려면 어떤 투자 상품을 선택하면 좋을지 호기심을 갖고 찾아보자. 당장 큰 금액을 찾아 증권사로 가라는 말이 아니다. 
 
매월 아주 적은 금액으로  펀드 투자를 시작해 보자. 처음 투자를 시작할 때는 가능하면 적립식 주식형 펀드를 고르되, 오랫동안 펀드를 잘 운용해 온 운용사를 찾는 것이 좋다. 3년 정도 기간을 갖고 투자하면 기분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있다.
 
한국인들, 자산 대부분 원화로 보유  
달러 자산을 보유하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달러 예·적금을 들어 외화자산을 불리는 것이다. [중앙포토]

달러 자산을 보유하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달러 예·적금을 들어 외화자산을 불리는 것이다. [중앙포토]

 
셋째, 원화 자산이다. 예·적금이든 투자상품이든 대부분 자산을 원화로 보유하고 있다. 외화 예금이나 외화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사람은 찾아보기 어렵다. 원화 중심의 자산 구조는 환율 변동 때문에 자산 가치 보존이 힘들 수 있다. 극단적인 예이긴 하지만 IMF 금융위기 때 환율이 2배 이상 뛰면서 원화가치가 하락했던 경험을 기억해보자. 이때 수출기업은 좋았지만, 수입상은 큰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이렇게 개인적인 차원에서 질문해 보자. ‘환율 변동으로 내 자산 가치가 하락해도 괜찮은가?’ ‘자녀 유학이나 어학연수를 보낼 때 갑자기 필요한 금액이 늘어나도 괜찮을까?’
 
고등학교 2학년인 둘째 아들이 유학을 언급할 때 실감 나게 다가오는 얘기가 ‘환율’이다. 자녀의 유학준비를 위한 자금을 준비하는 데엔 원화 자산보다 달러 자산이 훨씬 더 안전할 수 있다. 매월 적금을 달러로 불입해두면 환율 변동으로 생기는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자산의 수익을 늘리겠다는 것이 아니라 안정적으로 보존하려면 달러 표시 외화자산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달러 자산을 보유하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달러 예·적금을 드는 것이다. 출장이나 여행 때마다 환전한 금액 중 남는 돈을 원화로 바꾸지 않고 외화통장에 추가로 넣어 외화자산을 불리는 사람도 있다. 개인적으로 시도해야 할만한 방법이다.
 
위험한 것이 아닌 익숙하지 않을 뿐 
부동산을 팔아 금융상품에 투자하라는 말, 예·적금을 찾아 펀드에 투자하라는 말, 저축금 일부를 외화통장에 넣어두라는 말이 위험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그런데 위험한 것인지 익숙하지 않은 것인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달러 투자는 원화 투자보다 안전한 투자다. 투자 기간을 3년 이상으로 하면, 펀드 투자는 경험적으로 안전하고 예·적금보다 수익이 높다. 부동산을 팔아서 현금화하는 것도 많은 전문가가 권하고 있다.
 
우리는 잘 알지 못하는 것, 익숙하지 않은 것에는 거부 반응을 보이게 마련이다. 특히 투자 상품인 경우에는 손실을 볼 수 있기 때문에 확신이 없으면 시도하기 어렵다. 하지만 부동산, 예·적금, 원화 자산의 위험은 아주 오랫동안 언급됐다. 같은 주제에 대해 비슷한 조언을 할 때 듣지 않으면 반드시 후회를 하게 된다. ‘그때 그 말 들을걸!’ 하지만 이미 늦다. 지금 변화를 살아내는 힘이 필요하다.
 
신성진 배나채 대표 truth64@hanmail.net
 
관련기사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